음악교육신문

사람과의 인연을 통해 감성을 쌓다

예술의전당 맞은 편 동광빌딩 4층 위치

연주자들에게 연주복은 중요할 수밖에 없 다. 연주되는 레퍼토리를 표현해주기도 하고, 관객들로 하여금 연주자에게 주목하도록 유도해 음악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언제나 이와 같은 중요한 일을 뒷받침하는 크리스탈 연주복의 강현주 대표를 만나 무대 너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크리스탈 연주복이 등장하기까지

오로지 의상에 대한 열정으로 지금의 자리 에까지 온 수석 디자이너 강현주는, 어릴 때 부터 의상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는데 대학시 절에는 이미 자신이 제작한 옷을 입고 다녔을 정도였다.

“옷을 제작하는 것은 제 삶의 전부였지요. 대학 졸업 후에는 드레스 디자인에 있어 큰 안목을 키우고 싶어 외국으로 수출하는 업체 를 직접 찾아가서 문을 두드렸어요. 공채 면 접 후 결과 발표가 나기도 전에 회사에 찾아 가 그동안 만든 작품을 선보였을 정도로 간절 했습니다. 결국 채용되어서 미국과 일본에 수 출하는 드레스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그녀는 1987년 일본 유명 디자이너 유미 카츠라의 ‘알파블랑카’에서 연수 후 일 본 다이와 수석 디자이너를 역임하고, 1991 년 일본 쿄토에서 드레스 쇼를 열며 일본 시 장에 본격 데뷔하며 디자이너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를 계기로 일본으로의 수출업무 를 병행하며 1995년 한, 일 드레스 공동 브 랜드 ‘꾸뜨리에’를 론칭, 이어서 해외 브랜드 ’ Cathy Kang’, 연주복 브랜드 ‘KANG클래 식‘을 발표하며 드레스 업계에서 큰 활약상을 보였다. 이후 2013년에는 ‘크리스탈 연주복’ 을 론칭해 지금의 자리에 왔다. ‘크리스탈 연 주복’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드레스를 보유하 고 있으며, 맞춤 가봉을 원칙으로 하는 연주 복의 프리미엄 라인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 공정을 수작업으로 하고 있으며, 드레스 제작 및 대여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고객에게 최적화되는 서비스

매장을 운영하는 데에 있어 그녀는 ‘손님’이 가장 중요하다며, 사람 간의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고객과의 교감을 중요시합니다. 비즈니스 관계를 넘어 감정을 소통하고 싶어요. 고객과 대화를 많이 나누어 취향과 기호를 자연스럽 게 알게 되지요. 그 과정에서 고객님께서 원 하시는 스타일의 드레스의 이미지를 사전에 스케치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손님께 꼭 맞는 드레스를 추천해드리고자 하 는 제 열망이 활발한 소통을 가능하도록 하 지요. 본 매장이 그저 옷을 매매하는 장소가 아니라 고객님께서 마음을 편히 내려놓고 정 을 주고받는 만남의 장소로 기억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일반적으로 매 장을 방문하면 직원이 옷 을 권유해드리기 바쁘잖아 요? 그런 행위가 고객에게 무언의 압박을 주고, 마음 을 불편하게 만들지요. 저 는 구입을 강요하기보다는 고객님께 먼저 초점을 맞춰 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럴 때 비로소 고객이 원하 는 바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지요. 그러다보면 손 님 한 분 한 분의 사연을 알 게 되고, 드레스를 제작하 며 그 분을 위해 기도를 하게 되더라고요. 제 드레스를 입고 행하는 일들이 잘 되었으면 좋 겠다는 마음입니다. 그렇게 손님들도 제 마음 을 알아주시고, 좋은 반응을 보여주실 때 제 게는 큰 활력이 됩니다.”

감동어린 그녀의 마음은 국경마저도 초월 했다.

“일본손님이 저희 매장을 방문해 당시 한국 에 존재하지 않던 형식의 드레스를 찾으신 적 이 있습니다. 죄송하지만 정중히 돌려보내드 린 후 그런 종류의 드레스를 조사하며 밤새 공부했어요. 관련된 사진을 스크랩하고, 제작 예상 비용 등을 표시해 그 분이 머무르는 숙 소에 직접 찾아가 당황시킨 적도 있지요. 하 지만 제 열정을 알아주셨는지 몇 달 후에 드 레스 제작을 주문하시고, 그 후 정기적으로 저를 찾아 메인 바이어가 되셨지요. 이와 같 이 사람과의 인연은 한 번으로 판단할 수 없 고, 제가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달라지 는 것 같아요. 우선 저에 대한 신뢰를 드리고, 지속적으로 교감하고자 하는 것이 제 신념 입니다.”

멈추지 않는 그녀의 행보

어릴 때 연주복을 맞추던 고객이 유학 후 귀 국해 연주, 결혼 등을 위해 다시 찾아올 때 한 없이 뿌듯하다는 강현주. 그녀는 앞으로도 고 객과 오랜 관계를 유지하며 그녀의 에너지를 공유하고자 한다.

“활동분야 또한 조금씩 넓혀가고자 합니다. 현재 장승효 작가와 콜라보레이션을 기획 중 에 있습니다. 작가의 그림과 감성을 드레스로 표현하며 하나의 또 다른 작품으로 승화시키 는 기회가 되겠지요. 내년에는 제가 드레스에 열정을 담은지 30년째가 되는 해입니다. 이를 기념해 전시회를 열고 싶어요. 드레스로 표현 가능한 것들을 모두 시도해 드레스의 무궁무 진한 발전 가능성을 열어보고자 합니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그녀의 아름다운 마음이 드레스에도 어우러져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는 드레스 아티스트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문지애 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