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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14 10:57
<시사평론> 인생보다 짧은 예술
 글쓴이 : 음악교육신문사
조회 : 128  

인생보다 짧은 예술

 

꿈 많던 어린시절, 왜 예술가가 되고 싶은가에 대하여 나는 인간의 짧은 인생보단 세대와 지역을 뛰어넘을 수 있는 예술에 대한 희망과 믿음으로 작곡공부를 했던 거 같다. 그리고 지금 나는 우리나라에서 하는 음악 예술이 왜 세대와 지역을 뛰어 넘기가 이리도 힘든가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하고있다.

이건 비단 음악 예술계 뿐 만아니라 다른 순수 분야에서도 비슷한 문제들이 있고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많은 이들이 고민하고 있겠지만 필자의 관점에서 문제들을 짚어 보겠다.

우리 사회는 경제력이 지난 세월에 비해 비약적으로 성장하여 세계적인 상공업국가가 되었다. 분단된 국가에서 강대국 틈 사이에 끼어서 성장해온 이러한 성공에는 자본과 행정 등의 실용적 사고방식이 기여했다는 것을 부인 할 수 없다. 하지만 모든 가치가 일괄적일 수 는 없다. 생명과 삶의 가치, 철학, 과학, 예술 건강 등 돈으로 환산될 수 없는 많은 가치

들을 우리는 언제부턴가 실용적으로 접근하려는 경향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이러한 우리나라 사회 환경에서 예술이 설 자리는 어디이고 그리고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하여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첫째로는 예술을 공부하거나 예술행위를 하는 사람들의 실용적 사고방식이다. 민주주의가 발달하고 실용적 사고를 한다고 해도 학문이나 예술을 다수결로 할 수 는 없다. 대중음악이나 엔터테인먼트에서는 가능해도 예술에서는 안 되는 여러 일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러한 경향에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그들의 상업적 성공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 그런 것들이 옳고 그름이나 아름다움과 추함의 본질과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예술을 성공하기 위한 수단쯤으로 생각한다면 예술가들이 청중들에게 어떤 본질적 감동을 줄 수 있을까?

 

둘째로는 예술가들의 예술적 자유의식의 유무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재야예술가들도 많지만 지난 정권의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보면 알 수 있듯 정부는 문화체육관광부나 문화예술위원회, 서울문화재단 등을 통하여 예술가들의 문화행위가 그들의 선 안에서 움직이길 원한다.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이상적인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과거의 예술을 지원해왔던 스폰서, , 귀족, 자본가 등과도 그리고 오늘날 문화체육관광부 등과도 예술가들은 그들의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하여 지원 받아온

세력과 끊임없는 줄타기를 해왔다.

 

셋째로는 외국의 문화 예술에 대한 사대적 수용태도이다.

이 문제는 많은 예술인들이 외국에서 공부하고 오는 경우가 많고 나 또한 자유롭지 못한 명제이다. 그리고 나 또한 민족주의나 국수주의자도 아니고 세계인을 위한 예술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나고 살아가는 지역의 리얼리티를 이야기 하지 않고 그것이 아무리 대단하다 하더라도 선진국이야기만 계속한다면 우리 청중이 나중에 어떻게 평가 하겠는가?

 

넷째로는 역사의식이 없는 패권적 예술권력이 문제이다.

아무리 작은 집단이라도 권한과 권력이라는 것이 있고 또한 그것을 남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예술계는 특히 도제적인 사제관계로 인하여 권력자에 대하여 더 순종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내가 관찰한 바로는 권력을 잡은 사람은 이전 권력자에 대하여 대부분 부정적이고 정당한 역사적 평가를

하는 것을 본 바가 없다. 그러니 그러한 공포 때문에 나와 가까운 제자에 더 끌리게 되는 것이고 그리고 그 제자에게 물려준 권력에 배신당하고 뭐 이러한 악순환의 역사가 가까운 우리 예술사라면 내가 너무 극단만을 본 것인가? 이전 세대에 대한 예술적 평가는 지금세대가 하고 지금세대의 것은 이후 세대가 공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나를 평가하는 이는 후배나 제자라는 것이다. 그런데 거꾸로 선배에게 후배가 평가 당하려고 애쓰는 작금의 우리현실에서 는 역사의 수레가 돌아갈 리가 없다. 그러니 그들이 은퇴하면 바람과 함께 작품도 사라진다.

우리사회는 사실 예술에 목말라 있다. 그래서 끊임없이 예술을 수입하고 소비한다. 그것이 선진국 문화원에서 하는 공연이나 전시 또는 이름 있는 외국유명예술가 기획전, 외국 유명 연주가나 관현악단 연주 등에는 많은 관객이 넘실댄다. 거기에 뭔가 아름다움이 있을 거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러한 믿음을 우리나라 예술가들이 자국의 청중에게 주지 못한다면 진정한 의미에서 세계무대로 나갈 수 없고 재능이 있다면 그냥 백남준, 윤이상, 진은숙, 정명훈처럼 다른 나라사람으로 사는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문화정책이 K-POP을 수출하는 것으로 자긍심을 느낀다면 그건 참 슬픈 일이다. 인생보다 긴 예술을 만드는 예술가를 아낌없이 지원하는 문화정책이

야 말로 우리나라를 정글에서 문명국으로 바꾸는 정책일 것이다. 그리고 예술가들도 남의 작품에 대한 존중과 평가가 없으면 인생보다 짧은 예술가가 다 같이 되는 것이고 공멸한다는 것을 인식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