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비싸면 명품’이라는 잘못된 소비인식 개선돼야

오는 9월 20일 ‘빈 슈타츠오퍼’의 내한공연 소식에 클래식팬들의 기대가 한창이다.
하지만 공연기획사 크레디아가 책정한 티켓가격은 VIP석 45만원, R석 35만원, S석 25만원, A석 15만원, B석 8만원. 또한 지난 해 빈필하모니의 내한에도 VIP석 40만원, 뮤지컬 시장에서 최고가를 기록했던 ‘오페라의 유령’ VIP석 15만원 등 최고가 티켓행진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초대형 오페라와 오케스트라, 뮤지컬 등의 붐이 일어나는 탓에 천정부지로 치솟는 공연티켓값은 연주를 즐기는 마니아 뿐만 아니라 서민들에게 있어서도 지나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빈 슈타츠오퍼’의 경우 티켓 한 장당 VIP가격을 우리나라 단위(원)로 환산할 경우, 우리나라 45만원, 중국 상하이39만, 싱가포르39만원, 타이베이·가오슝33만 7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결코 합리적이지 않은 가격이며 국내처럼 비싼 입장료를 책정하는 나라는 존재하지 않는다.
외국에 비해 일정한 변별력 없이 유독 국내에서만 더욱 심화되는 고가 티켓현상.
 ‘빈 슈타츠오퍼’를 주최하는 기획사 크레디아측은 “대부분 외국의 경우, 민간단체와 기업, 자국의 정부를 통해 지원을 받는 상당부분에 반해, 우리나라는 원가와 30%내외로 발생하는 세금, 해외연주자들의 활동비와 광고비를 관객이나 공연주최측이 모두 부담해야 하는 시스템 때문” 이라고 설명한다.
기획사측은 “국내 실정상 국고지원을 받고 있는 공공 예술단체의 공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지원이 전혀 없는 수입공연에 대한 관객의 선호도가 더 큰 것이 사실, 공연티켓값의 책정을 올릴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물론 기획사측의 논리에 아예 부정할 수는 없지만, 예매율이 저조하면 입장료를 오르락 내리락 한다던가 지나친 수익을 기대하며 티켓 값을 무리하게 책정하는 식의 태도는 지양해야한다.
 우선, 해외공연에 대한 무분별한 인식으로 인해 진정한 양질의 공연을 선택하지 못하는 관객들의 소비문화가 올바르게 심어져야 한다. 초대형으로 이뤄진 해외공연이나 프로그램 이름만을 보고 무조건식의 갈채를 보내는 것은 결국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 아닌 ‘비싸면 명품’이라는 식의 그릇된 문화의식에서 비롯, 다분히 개선돼야 할 점이다.
문일근 음악평론가는 “음악문화에 대한 무관심을 내비치는 정부의 안일한 태도와 공연주최사간의 불투명한 기획조정, 올바른 공연문화를 습득해야 할 국내 관객의 태도 등을 지양해야 한다” 며 “특히 초대형 해외공연을 유치하기 위한 무리한 투자와 기획사간의 이익다툼들은 출연자들의 개런티를 부추기는 현상이며 나아가 그 혜택은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어느 한쪽을 지적해야 할 사항이 아닌, 다각적인 방면에서 장기적인 시각으로 재조명할 필요가 있으며. 다양한 공연문화를 향유하기 위한 상호간의 노력은 필수불가결인 셈이다. 때문에 어느 한쪽의 입장이라도 바뀌지 않는 한, 국내에 그칠 줄 모르는 입장료인상의 폐해의 현주소는 고스란히 관객들의 몫이 될 것이다.
(곽인주 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