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청소년 음악회의 터줏대감

즐기며 배우는 유익한 클래식 무대 선사
지난 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서
‘협주곡의 변천사Ⅱ’를 주제로 꾸며져

1990년 예술의전당에서 시작된 청소년 음악회 시리즈는 지난 18년 동안 130회가 넘는 공연으로 27만 여명의 청소년을 동원, 청소년 음악회의 터줏대감으로 꼽힌다.
지휘자 금난새, 음악평론가 홍승찬 등을 거쳐 지난 2004년부터는 피아니스트 김대진(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이 이끌고 있는데, 직접 피아노 앞에 앉거나, 포디엄에 서서 연주와 해설, 지휘를 하는 등 1인 3역을 도맡고 있다. 특히, 올해 음악회는 4번째 시즌으로서, 총 6회에 걸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올려진다.
5월 19일 ‘고전음악의 이해’ 무대를 시작으로 6월 30일에는 ‘협주곡이 변천사Ⅰ’ 공연이 개최되었는데, 지난 21일에는 ‘협주곡의 변천사Ⅱ’를 주제로 한 시즌 3번째 공연이 마련되었다.
탄탄한 매니아층을 이끌고 있는 공연이니만큼, 방학을 맞은 청소년부터 학부모, 전문음악인까지 다양한 계층의 청중들이 객석을 가득 메웠으며, 음악을 대하는 청중들의 열정과 열기가 실로 뜨거웠다.
“이번 시즌에 협주곡의 변천사는 두 번에 나뉘어 마련됩니다. 그 첫 번째 무대인 지난번 연주회에서 이미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의 협주곡을 소개시켜드린 바 있지요. 이번 시간에는 고전을 넘어 그 이후 시대의 협주곡을 알려드리고자 하는데, 다소 생소한 음악용어가 등장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시간 음악과 설명을 들으며 작품을 한층 더 수월하게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피아니스트 김대진은 지난 시간 연주된 프로그램과 함께 협주곡과 관련된 용어를 편안한 음성으로 설명하며 음악회의 시작을 알렸다.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부터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오보에, 클라리넷, 호른, 바순을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제 5번 ‘황제’까지, 곡에 대한 설명을 함께 지난 시간의 연주 실황이 담긴 사진을 곁들여 보여주었으며, 특히 ‘황제’의 경우 직접 피아노 앞에 앉아 연주를 해 청중들의 이해를 돕기도 했다.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진행된 이번 연주회의 첫 번째 작품은 샤미나데의 플루트 협주곡 작품 107번.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수석 연주자인 플루티스트 김성연이 협연자로 나섰다.
김 교수는 연주에 앞서 “샤미나데의 플루트 협주곡은 프랑스 여류 작곡가의 곡으로서, 한 악장의 소협주곡 형식으로 이루어져있다”며 “이전 교향곡의 경향인 3악장 구성이 한 곡으로 축약된 형태로서, 곡 내에서 조성의 변화, 빠르기의 변화와 더불어 카덴자까지 기존 협주곡들의 모든 요소들을 갖고 있다”고 곡에 대한 설명을 전했다.
두 번째로 차이코프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33이 첼리스트 김유리 협연으로 연주되었는데, 김 교수는 “낭만시대에는 고전에 비해 독주가 화려해지면서 현란하고 눈부신 기교를 과시하는 경향이 생겨났고, 그 경향과 어울리는 형식이 바로 변주곡이었다”며 “보다 자유로워지고, 보다 화려해진 낭만 시대에 차이코프스키가 작곡한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33은 전통의 주제와 화려한 기교가 잘 융합된 최고의 협주곡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1944년 쿠세비츠키 탄생 70주년을 맞아 작곡된 바르톡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이 연주됐는데, 샤미나데부터 차이코프스키, 바르톡의 작품은 청중들에게 낭만 이후의 협주곡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충분했다.
알찬 내용과 훌륭한 연주가 곁들여지는 김대진의 음악교실은 올해 말까지 계속 이어진다. 10월 20일에는 모차르트, 멘델스존, 베토벤의 소나타를 감상할 수 있는 ‘소나타 형식 총정리’ 무대가 마련되고, 11월 24일과 12월 15일에는 각각 ‘베를리오즈의 환상여행’, ‘시벨리우스의 서정과 서사’를 주제로 열려 청소년들에게 유익한 음악의 장을 마련해 줄 것으로 보인다.
(이은경 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