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계뉴스
| 제목 | <REVIEW> 예술의전당 2026 교향악 축제 총평(下) | ||
|---|---|---|---|
| 작성일 | 2026.06.01 | 작성자 | 음악교육신문사 |
4. 오케스트라들의 연주 평가
이번 관현악 축제(이하 축제)에 참여한 오케스트라들은 주로 전국 각 시도의 시립 교향악단(시향)들이 중심이 되어 이루어졌다. 참여 악단들을 세분해서 보면 시향 14, 도향 3, 국립 2, 초청 외국 악단 1 등 20개 악단 들이 그것이다. 이들을 더 디테일하게 나누어보면 시립은 수원시향(지휘 최희준), 부산시향(홍석원), 인천 시향(최수열), 부천시향(아드리앙 페뤼숑), 포항시향(차 웅), 서울시향(얍 판 츠베덴), 대구시향(백진현), 대전시 향(여자경), 광주시향(이병욱), 군산시향(이명근), 원주시 향(정주영), 창원시향(김건), 춘천시향(송유진), 울산시 향(사사괴첼) 등이고 도향은 제주도립(박승유), 공주시 충남(정나라), 경기필(홀리최), 국립 국립심포니(로베르토 아바도), KBS향(김대진), 그리고 초청 외국 악단은 베르비에르 축제 실내 악단(가보르 터카치-너지) 등등 이고 그 오케스트라들이다. 이에 대한 평가는 지면 관계 상 개별 평가보다는 포괄적인 측면 접근을 했다. 참여 오케스트라들은 전반적으로 과거보다 소리가 상당히 향상됐고 연주력과 표현력도 높아보였다. 그러나 과거에는 호른 소리가 문제로 보였는데 금년 축제에는 금관 악기군, 특히 트럼본과 튜바의 음질(音質) 저하와 지나친 큰 소리로 인해서 많은 악단들이 연주에 협조적 방해 기능을 했다. 이로 인해서 악단들의 연주 질이 떨어지게 했다. 그리고 대부분 협연자와의 음악적 균형감도 상실케 했고 연주회 전반을 망치게 하는 일까지 했다. 이번 축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현상은 일부 우수한 악단들(서울시향, 수원시향, 부천시향, 부산시향) 제외하고 대부분 악단들은 음질이 저하가 되어 연주가 무게감이 없고 음악만들기 연주가 깊이가 없어보였다.
또 한 가지의 문제점은 참여 악단 반 정도가 협연자와의 음악적 교감과 균형감을 상실한 점이다. 오케스트라 연주 소리가 협연자들의 소리를 큰 소리로 잠식해 협연의 의미성을 떨어지게 한 것이다. 특히 협연자와의 대결하는 듯한 구도적 협연은 좋은 음악이 될 수 없었다.
이 반면에 서울시향, 부천시향, 수원시향, 부산시향, 경기필, 울산시향, 춘천시향 등의 협연들은 협연자들과의 음악적 균형감이 우수했고 완성도 높은 연주가 살만했 다. 이번 축제에 유일하게 참여한 베르비에르 축제 실내 오케스트라다. 모차르트의 교향곡 40번과 베토벤 교향곡 7번 그리고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 했다. 지휘자 가보르 터카치 너지의 유능한 지휘력 구사는 우수한 음악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어보였다. 그러나 그의 지나치고 과장된 지휘와 주관적인 해석은 듣고 보기에 거부감을 갖게 했다. 그러나 두 작곡가가 갖고 있는 음악 특성과 뉘앙스 그리고 사운드 살리기 연주는 우수했다. 오케스트라의 정리된 소리도 살만했다. 끝으로 아쉬웠던 점은 인지도가 높은 일부 오케스트라들이 지휘자들을 잘못 세워서 연주회를 망쳐놓은 점이다. 오히려 지방 악단들이 지휘자들을 잘 세워서 우수한 연주로 감동을 주었다. 사사괴첼, 홀리최, 박승유, 정나라, 홍석원, 최희준 등이 그 지휘자들이다. 참여 오케스트 라들이 갖춰야 될 필요 조건은 단원들의 높은 연주력도 필요하지만 지휘자들은 최고의 음악적 능력과 겸손 한 리더쉽, 그리고 정직한 인격을 갖춘 지휘자를 세우는 일이라 하겠다.
5. 지휘자들의 해석과 지휘력 평가
초청 오케스트라 베르비에르 축제 실내 악단을 제외 하고는 국내의 외국인 상임 지휘자는 4명(서울, 부산, 국립, 울산)이다. 그밖에 나머지는 국내 지휘자들이다. 특히 객원 지휘한 두 명의 여성 지휘자들인 제주도향의 박승유와 경기필의 홀리최는 지휘자의 면모를 갖춘 유망주 지휘자라고 할 수 있겠다. 이번 축제에서 일부 몇몇 지휘자들을 제외하고는 세대 교체가 된 유럽의 내노 라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들 이상으로 훌륭한 지휘자 들을 많이 볼 수가 있었다. 이명근, 김건, 홍석원, 정나 라, 홀리최, 최희준, 박승유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국내 지휘자들의 유일한 아이콘(Icon)이라고 하는 선배 지휘 자를 몇 년 지나면 뛰어넘을 최고의 지휘자들이 될 것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지휘자들은 바턴 테크닉 구사와 해석적인 면에서 문제가 여럿 보였다. 다시 말해서 ① 전반적인 오케스트라 소리를 정확히 듣지 못해 균형감을 상실한 점 ② 바턴 테크닉 구사가 음악을 끌어내는 지휘력이 빈약한 점 ③ 연주를 예술적으로 완성도있게 미학적인 다듬기가 빈약한 점 ④ 연주곡의 연주 양식과 고유한 사운드나 뉘앙스 살리기가 결여된 점 ⑤ 종결부의 마지막 음의 Cut-off Pattern이 부자연스 러운 점 ⑥ 연주곡의 치밀한 분석적인 해석과 작곡가의 표현 접근이 빈약한 점 등이 그것들이다. 이렇다보니 오케스트라 소리 전반을 음악적으로 조절이 안됐다던가 연주가 탄력성과 유연성이 빈약해 밋밋했다. 연주는 음악미학이 내제한 예술이 되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연주 양식 접근을 정확히 해야 한다는 점이다. 다들 지휘 형태들은 멋지고 합리성이 있어 살만했다. 그러나 종결부의 Cut-off Pattern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어색해보였다. 그러나 창원시향의 김건은 그것을 정확히 했다. 그는 훌륭한 지휘자 모습을 보여주었다. 대부분 지휘자들이 외국 거장들이 내놓은 CD나 DVD를 듣고 보고 모방 내지 흉내를 내는 연주 모습들이 많았는데 적어도 전문 지휘자라면 정확한 자신의 해석 논리가 있는 음악을 만들어내야 진정한 지휘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몇몇 안되는 지휘자(Small fry)들을 제외하고 다들 유능한 지휘자들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최희준, 홍석원, 정나라, 이병욱, 이명근, 김건, 홀리최, 박승유 등 지휘자들이 그렇다. 이들은 앞으로 선배 지휘자들이 못한 일들을 해놓을 것이다. 그러나 과거 축제 시에 존 케이즈의 4분 33초를 연주(?)해서 돋보이려는 비현상이라든가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제의 해서 축제의 아이콘이 돼보려는 염불위괴(恬不爲愧)같은 지휘자는 다음 축제에는 없어야겠다. 오케스트라 연주의 성패는 지휘자의 해석력과 지휘력 그리고 다양한 음악적인 지력의 유무(有無)에 의해서 결정된다. 이런 면에서 서울시향이나 울산시향, 부천시향, 창원시향, 그리고 경기필 등은 좋은 결과를 보여준 대표적인 오케스 트라들이다. 끝으로 거듭 언급한 것이지만 지휘자들이 고려해야 될 몇 가지가 있다. 첫째는 오케스트라 소리 듣기의 달인이 되라는 점이다. 연주회에서 이에 대한 많은 허점이 보여주었기에 지적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연주곡에 대한 정확한 인지력을 갖고 암보 지휘를 했으면 하는 점이다. 연주곡 전체를 암보 지휘한 지휘자들이 없었고 악보에서 자유롭지 못했기에 하는 말이다. 세 번째는 해석 상의 협연자에게 끌려가지 말고 반드시 요구 해서 자신의 음악을 만들어가라는 점이다. 협연자에게한 마디 요구도 못하는 지휘자는 전문 지휘자가 아니다. 네 번째는 연주 양식과 작품이 갖고 있는 고유한 작가 만의 사운드나 뉘앙스 살리기를 철칙으로 하라는 점이 다. 자신이 지휘해서 만든 음악이 작곡가의 정체성을 상실했다면 그것은 족보가 없는 음악이다. 최고의 지휘자는 연주력이 낮은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더라도 그 오케 스트라를 통해서 최고의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실력 자다. 이런 면에서 위 네 가지는 지휘자들이 최소한도 갖춰야 될 필요 조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6. 나가는 말
축제 주제를 연결된 선율(Connecting the Note)로한 이번 2026 교향악 축제는 생명력이 넘친 젊은 축제 였다. 일부 몇몇을 제외하고 모두라고 할 정도로 지휘 자들이 젊은 중진들이었고 협연자들도 원로 한 분만을 제외하고 원기가 차고 넘치는 젊은 현역 연주자들이 참여한 축제였다. 연주들은 다양했고 신선했다. 그리고 연주의 프로그램 포맷도 각기 달라서 변화가 있어 좋았 다. 이번 축제의 아쉬운 점은 일부 지명도가 높은 몇몇 오케스트라들이 지휘자들을 잘못 세워서 아이러니하 게도 저하된 모습을 보여주긴 했으나 대체로 성공한 축제라고 할 수 있겠다. 대부분 연주회도 무난했다. 매 해마다 청중들의 많은 참가도 축제의 성공을 있게 했다.
특히 서울시향, 경기필, KBS향 연주 때는 합창석까지꽉 차는 현상도 있었다. 그리고 연주회 전의 김성현 기자의 곡 해설은 청중들에게 훌륭한 안내자 역할을 잘했다. 215페이지나 되는 축제 팜플릿(브로슈어)도 작곡 가와 작품들을 이해하는 데에 좋은 해설 사전이 되었 다. 앞으로 축제가 좀 더 청중들과 교감을 가지려면 연주곡에 더 신중해야 될 것 같다. 청중들에게 높은 음악 문화를 제공하고 감동을 주는 곡을 연주해야 한다. 오케스트라 선정은 그런대로 잘했다. 이 반면에 협연자들 선정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경험이 부족한 외국 유학 재학생들이 여럿 있었는가 하면 협연 경험이 결여된 젊은 협연자들도 여럿 보였다. 이들은 협연 기량이 빈약 해보였고 연주 테크닉 구사에만 치우쳐 완성도 높은 협연이 빈약해보였다. 협연자 선정에 주최 측의 원칙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교향악 축제가 최고의 축제를 만들어가려면 최고의 오케스트라와 최고의 협연자 그리고 연주곡 등을 신중히 해야 한다. 일부 음악가들의 추천이나 오케스트라에 맡기지 말고 심의위원회를 구성해서 최고의 협연자들을 선정해야 할 것이다. 38회를 치룬 축제는 회를 거듭할수록 꾸준히 수준을 높여 가야 할 것이다. 이번 축제를 포괄적으로 평가해볼 때성공한 축제였으나 축제의 정체성 수립도 함께 세워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