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클래식 음악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있는 악기 중 하나인 ‘비올라’는 중간 음역대에서 깊고 풍부한 사운드를 자아내 그 음색과 특성이 매우 매력적인 악기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 악기는 바이올린보다 크고 첼로보다는 작은 독특한 크기와 구조 덕분에 따뜻하고 감정적인 음빛깔을 자랑하며 음색의 질감과 깊이에 따라 다양한 감정을 전달 하는데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비올라의 따뜻하고 감정적인 특색을 기반으로 깊이 있는 감성과 탄탄한 기교를 통해 그만의 정열로 무대를 수놓는 비올리스트 최은식 (서울대 교수)이 오는 3월 30일(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독주무대에서 활을 들 예정이다. 이번 연주에서는 어떠한 작품들로 아름다운 무대를 구현해낼 지에 대해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비올라의 4현으로 표현될 중음역대의 편안한 매력

우선, 다양한 구조적 실험을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구축시킨 20세기 초반의 대표적인 현대 클래식 음악 작곡가 G. Rochberg의 <Sonata for Viola and Piano>로 관객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넨다. 이 작품은 전통적인 형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화성과 리듬을 탐구한 로슬라베츠의 독특한 음악적 언어를 지니고 있다. 현대음악의 묘미를 진정으로 느낄 수 있는 이 곡을 비올리스트 최은식은 어떻게 연주할지 궁금한 바이다. 다음으로 선보일 곡은 소련 시기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곡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S. Prokofiev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 을 원작으로 작곡되어진 발레를 위한 작품 <Romeo and Juliet, Op. 64> (excerpts arranged by Vadim Borisovsky for Viola and Piano)이다.

프로코피예프의 다채로운 음악 세계와 날카로운 극적 감각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이 곡은 각 등장인물의 감정과 핵심적인 사건을 상징하는 모티브를 사용하여 이야기의 전개를 절묘하게 끌어가는 매력이 있다. 이에 최은식의 정열적인 활의 움직임을 통해 무대를 화려하게 꾸밀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본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하며 서정성 짙은 그만의 선율로 무대를 가득 채울 작품은 영국의 클래식 작곡가 이자 비올라 연주자로 활동하며 비올라 연주의 거장으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R. Clarke의 <Sonata for Viola and Piano>로 1919년 버크셔 뮤직 페스티벌에서 초연되어 대중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 클라크 작곡 경력의 정점을 보여주는 본 작품을 최은식의 손끝에서 그만의 표현력으로 어떤 짙은 여운을 선사할지 기대된다.

최은식이 비올라와 함께 밟아온 여정

뛰어난 음악적 재능과 품위있는 연주기량을 바탕으로 대중들에게 따스한 시간을 선물하는 비올리스트 최은식은 서울예고 재학 중, 로스엔젤레스 필하모닉 수석 비올리 스트 오야마에게 발탁되어 미국 유학길에 올라 커티스 음악원과 뉴잉글랜드 콘서바 토리에서 수학하며 전문 연주자로서의 역량을 키웠다 이후, 그는 뉴잉글랜드 콘서바 토리와 신시네티 칼리지 오브 뮤직에서 교수로 재직하여 후학을 양성하며 교육자로서의 기품을 다졌다. 뿐만 아니라 미국 보로메오 4중주단 창단 멤버로 연주 활동을한 그는 뉴욕 영 콘서트 아티스트 콩쿠르 우승과 에비앙 국제 현악 4중주 콩쿠르 2 위 등의 수상경력을 기록했다. 또한, 최은식은 에머넷 현악 4중주단의 일원으로 활발히 활동했으며 오라이언 현악 4중주단과 함께 연주하며 국제적인 무대에서 인정받아 그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울산시향, 부산 시향, 충남교향악단 등 국내 유수의 단체와 협연을 통해 솔리스트로서의 역량을 보여준 비올리스트 최은식은 뉴욕 링컨센터, 로스앤젤레스 디즈니홀, 워싱턴 케네디센터, 런던 위그모어홀, 도쿄 산토리홀 등 세계 저명한 공연장에서 연주하며 독주자로서의 기량을 닦아왔다. 더불어 그는 남아메리카, 캐나다, 유럽, 러시아, 중국 등에서도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쳐왔으며 미국 산타페, 프랑스 몽펠리에, 이탈리아 스폴레토, 중국 베이징 뮤직 페스티벌 등 국제적인 페스티벌에도 초청받아 공연을 펼쳐 뮤지션으로 서의 역량을 입증했다. 2008년과 2024년 윌리엄 프림로즈 국제 비올라 콩쿠르 심사 직을 맡아 인재발굴에 많은 영향력을 끼친 비올리스트 최은식은 현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음악 교육과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을 뿐 아니라 저스트 비바체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며 음악 저변 확대를 위해 애쓰고 있다.

(안나영 기자/musicnews@music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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