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세련된 음악적 해석과 탁월한 테크닉으로 청중을 사로잡는 피아니스트 이윤재가 오는 3월 3일(월)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관객들과 조우한다. 먼저, 그녀가 준비한 첫 곡은 하이든 특유의 유쾌한 장난기가 곳곳 에서 얼굴을 내미는 F. J. Haydn <Sonata in E Major, Hob. XVI: 31>로, 청중들에게 경쾌한 첫 인사를 건넬 예정이다. 이어지는 Scriabin <Valse in As-Dur, Op. 38>에서는 현실과 꿈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드는 신비롭고 우아한 무도회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F. Liszt <Hungarian Rhapsody No. 12>로 시작하는 2부는 이윤재의 현란한 손끝에서 피어나는 헝가리의 강렬하고 열정적인 혼을 만날 수 있다. 피날레를 장식할 R. Schumann <Carnaval, Op. 9>는 가면무도회에서 펼쳐 지는 감정의 소극장으로, 장난스럽게 몸을 흔드는 어릿광대부터 내성적인 시인, 열정적인 연인 등 다채로운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이처럼 각기 다른 풍경과 이야기, 감정을 담아낸 이번 연주는 마치 한 편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피아니스트 이윤재는 예원학교, 한예종 예비학교를 마친 후 서울예고 재학 중 도독하여 베를린 국립예술대를 최우수 졸업했다. 이후로도 학문적 탐구를 멈추지 않았던 그녀는 데트몰트 국립음대 석사과정, 프라이 부르크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만점으로 졸업해 연주자로서의 전문 성을 확립했다. 뛰어난 음악성을 인정받아 경향신문사, 음악춘추, 중앙음악신문사, 한국일보 등 국내 유수의 콩쿠르에서 상위 입상한 이윤재는 나아가 일본 쇼팽 영 아시아 콩쿠르, 영국 맨체스터 콘체르토 콩쿠르, 이탈 리아 ‘Città di Treviso’ 국제 피아노 콩쿠르, 미국 Manhattan 국제 피아노 콩쿠르 등 세계 무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국제적 명성을 쌓았 다. 또한, 독일 ‘Wolf Ferrari Ensemble’ 신년음악회, 이탈리아 트레비소 ‘International piano Festival 2022/23’ 초청 독주회 등 다양한 무대에서 음악적 깊이를 더해온 그녀는 지난해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의 귀국 독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다수의 독주회와 앙상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국립음대 오페라코칭 강사를 역임한 피아니스트 이윤재는 현재, 피아노로 대중과 소통하는 유튜버 ‘제이클랑’이자 한국피아노협회 정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인천예고, 경남예고에 출강하며 차세대 음악가들을 양성하고 있다.

(이영주 기자/musicnews@music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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