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깊이 있는 레퍼토리 해석과 섬세한 음악적 표현으로 주목받는 피아니스트 유혜숙(동덕여대 교수)의 독주회가 오는 3월 8일(토) 오후 6시 세라믹팔레스홀에서 개최된다. 그녀의 음악적 깊이와 예술적 통찰력이 돋보일 본 독주회는 신비로운 화성과 독창적인 색채감으로 현대음악의 새 지평을 연 A. Scriabin의 <Sonata No. 10, Op. 70>로 인사를 건넨다. ‘곤충소나타’라 불리는 이 작품은 마치 빛의 입자가 공중을 부유하는 듯한 첫 음으로 시작해 끝내 한 점의 빛으로 수렴되며 현실과 환상의 경계로 청중을 인도한다. 형이상학적 세계의 탐험이 끝나면 W. A. Mozart <Piano Sonata No. 13 in B Flat Major, K. 333>가 이어지며 밝고 부드러운 햇살이 비치는 궁정 정원의 산책길로 안내해 청중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예정이다.

 잠깐의 휴식 후 2부는 서정적인 아름다움과 내면의 깊이를 담은 J. Brahms <4 Ballades, Op. 10>로 그 문을 연다. 내면의 이야기를 담은 네 개의 발라드는 서사 시적 구조로 전개되기에 각각의 곡이 지닌 독특한 감성과 표현을 피아니스트 유혜숙이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되는 바이다. 마지막으로 J. S. Bach/F. Busoni <Chaconne in d minor, BWV. 1004>는 영원을 향한 장엄한 기도와 같은 울림으로 공간을 채우며 무한한 공간 속 무게감 있는 종소리에서 시작해 태초의 질서가 자리 잡는 듯한 장엄함으로 연주회의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한편, 피아니스트 유혜숙은 예원학교, 서울예고, 서울대를 전체 수석 졸업 후 독일 Folkwang 국립음대 에서 Diplom과 Konzert-Examen(연주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음악가로서의 기반을 단단히 다졌다. 독일 Tuermer Saal독주회, Herne 시립음악원 주최 독주 회, 서울대학교 문화관 독주회, 쇼팽의 집 초청 독주회등 33회의 국내·외 독주회를 비롯하여 다채로운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녀는 소리울 앙상블의 멤버로 활동하며 솔리스트뿐만 아니라 앙상블 주자로서의 기량을 펼쳐 보인 바 있다. 그녀는 지난 1999년부터 2013 년까지 15년 간 중복되는 곡이 없는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매년 독주회를 개최하며 다양한 레퍼토리를 연구해 왔으며 이후로도 쇼팽, 브람스 등 작곡가별 심층 연주를 통해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견고히 구축하고 있다. 예원학교, 서울예고, 선화예고, 독일 Herne 시립음악원, 서울대, 건국대, 중앙대 등에 출강하고 명지대 객원교수를 역임한 유혜숙은 현재, 동덕여대 예술대학 피아노전공 교수로서 교육자의 길을 이어가고 있다.

(이영주 기자/musicnews@music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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