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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교육신문음악계뉴스| 제목 | <RECITAL> 피아니스트 심근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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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5.01.24 | 작성자 | 음악교육신문사 |
파워풀하고 섬세한 터치로 관객을 압도하는 피아니스트 심근수의 독주회가 2월 16일(일) 오후 7시 30분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펼쳐진다. 쇼팽과 베토벤, 메시앙의 작품들을 통해 강렬하고 깊이 있는 감정과 철학적 탐구로 이어지는 그의 음악적 여정을 함께하고 싶다면 본 연주에 집중해보기 바란다.
피아노의 시인이 남긴 불멸의 걸작들
겨울밤 깊은 사색을 시작할 첫 작품은 당시 발전된 피아노라는 악기의 표현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 F. Chopin의 <Piano Sonata No. 2 in b-flat minor, Op. 35>이다. 쇼팽의 창작력은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지만 개인사와 조국의 상황에 대한 비탄 속 탄생한 이 걸작은 가장 유명한 3악장 ‘장송행진곡’ 이 1837년 먼저 작곡된 후, 1839년 나머지 3악장까지 작곡되며 총 4개의 악장을 가진 소나타로 완성되었다. 죽음, 슬픔, 고뇌, 공허 등의 주제를 다루는 이 4개의 악장은 각 악장이 독립 적으로 강한 감정적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전체적으로 하나의 통일된 스토리를 형성한다. 이에 강렬하고도 장중한 감정 표현을 담아낸 본 작품이 피아니스트 심근수의 손끝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귀 기울여보자.
쇼팽의 음악 세계를 더욱 깊이 있게 들려줄 다음 작품은 <Fantaisie in f minor, Op. 49>으로 자유로운 형식 속 화려한 기교와 풍부한 감정이 돋보인다. 전체적으로 웅장하고 비극적인 분위기를 가진 이 곡은 쇼팽의 작품 중에서도 실험적이고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할 만한 위대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강렬한 감정과 서정적 아름다움이 결합되어 연주자에게 높은 기술적 능력과 해석력을 요구하는 동시에 쇼팽의 예술적 깊이를 체험할 수 있는 작품이기에 심근수의 음악적 깊이를 여실히 드러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뜨거운 열정에서 성스러운 묵상까지
쇼팽의 대작으로 전해진 강렬한 감정의 회오리를 잠시 진정 시킨 후 L. v Beethoven <Piano Sonata No. 23 in f minor, Op. 57 “Appassionata”>가 펼쳐지며 다시 한번 관객들을 감정의 극단으로 초대한다. 1804 년부터 1806년 사이 작곡된 이 소나타는 베토 벤이 자신의 청각 장애와 싸우던 시기에 탄생 했으며 베토벤의 중기 소나타 중에서도 가장 드라마틱하고 격정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첫 악장은 검은 구름이 몰려오듯 긴장과 불안 으로 시작해 번개처럼 격렬한 음들이 내리치며 불안과 혼돈의 소용돌이가 몰아친다. 두 번째 악장에서 폭풍우가 잠시 그친 듯 평화로운 휴식을 취하다가 마지막 악장은 맹렬한 불길처럼 타오르는 에너지로 절정을 향해 치닫는다.
이처럼 극적인 구성 속에 내면의 갈등과 투쟁을 담아낸 이 걸작은 듣는 이의 영혼마저 뒤흔들 만한 강렬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드라마틱한 음악적 여정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곡은 O. Messiaen <Vingt Regards sur l'Enfant-Jésus(아기 예수를 향한 스무가지의 시선): XX. Regard de l'Eglise d'amour(사랑의 교회의 시선)>로 깊은 영적인 의미가 담긴 메시앙의 대표적인 피아노 작품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신비를 묵상하는 20개의 연작 중 대미를 장식하는 이 작품은 평화로움과 격정이 공존하는 가운데 깊은 영적 세계를 펼쳐 보인다. 부드러운 멜로디로 시작하여 점차 화려하고 강렬한 음향으로 발전하다가 다시 명상적 분위기로 돌아오는 구성은 메시앙 특유의 색채감 있는 화성과 독창적인 리듬으로 채워진다. 약 11분에 달하는 이 걸작은 작곡가의 깊은 신앙심과 음악적 상상력이 집약된 걸작으로, 매서운 겨울바람이 몰아치는 2월의 밤, 피아니스트 심근수가 들려줄 깊이 있는 음악적 묵상을 통해 영혼을 따스히 덥혀줄 이 특별한 연주회에 발걸음해보기 바란다.
피아니스트 심근수
한편, 피아니스트 심근수는 예원학교 졸업 후, 서울예고 재학 중 도독하여 하노버 국립 음대에서 Vordiplom을 졸업했다. 이후 라이 프치히 국립음대에서 Diplom을 졸업, 뮌헨 국립음대에서 Master, 뮌스터 국립음대에서 Konzertexamen을 졸업했다. 일찍이 국내 에서 소년한국일보, 음악춘추, 주니어 쇼팽콩 쿠르에서 입상한 그는 이탈리아 Amigdala International Music Competition, 영국 London Grand Prize Virtuoso International Music Competition, 독일 Troisdorf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 프랑스 Brest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 Ile-de-France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 등에서 입상하며 국제무대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독일 Gasteig München, Lyzeum für Klavier Leipzig, 네덜란드 Ru nekerk Bergen, 이탈리아 Leonardo Sciascia Theater Catania, 스페인 Casa de la Cultura “Miguel Burgos Manella”, 영국 Royal Albert Hall Elgar Room 등 유럽 각지에서 연주자로서 활약해온 그는 한국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세종문화회관 세종체 임버홀, 금호아트홀 등 국내 저명한 연주홀에서도 그 기량을 펼쳐 보인 바 있다. 현재, 장로 회신학대의 객원교수로 재직 중인 피아니스트 심근수는 예원학교, 서울예고, 경기예고, 충남대, 순천대, 강릉원주대, 상명대 등에 출강 중이며 남해음악캠프 및 프랑스 Musicalta Academy 교수진으로 참여하는 등 인재 발굴과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영주 기자/musicnews@music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