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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교육신문음악계뉴스| 제목 | <PIANO> 숙명여자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피아노교수학전공 정성희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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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5.01.24 | 작성자 | 음악교육신문사 |
다양한 영감의 원천을 통해 작곡가가 빚어낸 음악을 깊이 있게 해석하고 전달하는 피아니스트 정성희가 독주회 ‘Inspiration’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오는 2월 26일(수)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펼쳐질 이번 공연에서는 작품에 담긴 작곡가의 내면적 동기를 읽어내어 생명력 있는 에너지를 선물하고자 한다. 이에 새로운 봄을 준비하는 2월의 끝자락, 그녀가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에 귀 기울여보자.
건반으로 그리는 감정의 캔버스
본 독주회의 포문을 여는 첫 곡은 내면에서 울려 퍼지는 생의 열정과 고통을 섬세하게 담아낸 W. A. Mozart <Piano Sonata in c minor, K. 457>로 깊은 감정의 울림과 드라마가 담겨있다. 폭풍처럼 강렬한 에너지와 불안한 긴장을 담아낸 1악장부터, 은은한 달빛 아래 흐르는 강물 같이 명상적인 2악장, 처음부터 끝까지 화염처럼 타오르는 에너지와 긴장감이 가득한 3악장까지 한 편의 서사처럼 전개되는 구조와 강렬함으로 모차르트의 내면세계에 인도할 예정이다. 이어 전통적인 형식에 현대적 감성과 독창성이 돋보이는 F. Martin <8 Préludes pour le piano>가 연주된다. 본 작품은 각 곡마다 색채감 넘치는 음악적 풍경을 만들어내며 고요하고 서정적인 순간, 강렬하고 역동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순간 등 다양한 감정의 스펙트럼이 펼쳐진다. 연주자에게 깊은 해석력과 표현력을 요구하는 작품이기에 정성희의 손끝에서 그려질 음악적 풍경화가 어떠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독백하는 낭만, 춤추는 현대
2부는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멜로디와 깊은 내면의 성찰을 담은 J. Brahms <Klavierstücke Op. 118>으로 시작한다. 6개의 소품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각각이 짧지만 독립적으로 완결성을 가지며 함께 연주될 때 더욱 풍부한 서사를 형성한다. 간결한 형식 안에 고독감, 애수, 낭만, 비애 등 인생의 희로애락을 압축적으로 담아내어 듣는 이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하기에 브람스의 원숙한 음악 세계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브람스의 내밀한 독백 이후 전통적인 래그타임 스타일에 현대적 감성과 유머를 결합한 W. Bolcom <Graceful Ghost Rag>, <Old Adam (from the Garden of Eden)>, <The Serpent’s Kiss (from the Garden of Eden)>가 울려 퍼지며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Graceful Ghost Rag>는 우아하고 부드러운 멜로디로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애틋한 향수를 자아낸다.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옛날 사진처럼 아련하면서도 아름다운 슬픔을 담은 잔잔한 선율은 래그타임의 리듬적 특징을 유지하면서도 서정적 감성으로 가득하여 영혼이 춤추는 듯한 우아 함으로 다가온다. ‘에덴의 정원’ 시리즈 중 하나인 <Old Adam>은 인간 본성에 대한 유머러스한 묘사를 담고 있으며 불규칙한 악구와 기발한 전환은 마치 에덴동산에서의 첫 인간들이 호기심과 유희 속에서 삶을 탐구하는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마지막 <The Serpent’s Kiss>는 제목처럼 유혹과 긴장, 그리고 교활한 매력을 음악으로 구현 했으며 피아노 뚜껑을 두드리는 등 독특한 타악기적 효과와 극적인 연출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다. 이처럼 볼컴의 작품들은 재치있는 스토리텔링과 감각적인 음악적 상상력이 돋보이며, 전통적인 래그타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기에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면서도 한편의 짧은 이야기를 듣는 듯 몰입하게 만들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에 모차르트부터 볼콤까지 각 작곡가들의 ‘영감’이 담긴 음악적 순간들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정성희의 따뜻한 초대에 많은 관심과 발걸음이 이어지길 바란다.
탁월한 실력과 음악적 열정으로 이어온 발자취
피아니스트 정성희는 숙명여대 졸업 후 도독하여 뷔르츠부르크 국립음대와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에서 연주석사를 졸업했다. 이후, 라이프 치히 국립음대에서 연주박사(Konzertexamen) 와 한국인 최초로 Sachsen주 정부 전액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이수한 최고연주자과정 (Meisterklassenexamen)을 모두 최고점수 “Mit Auszeichnung”로 졸업하며 뛰어난 음악적 역량을 입증했다. 또한, 그녀는 예술의전당 리사 이틀홀 귀국독주회를 시작으로 브람스&슈만 피아노 소나타 전곡 시리즈,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회, 리스트 헝가리안 랩소디 전곡 시리즈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깊이 있는 음악적 해석력을 보여주고 있다. TBN 한국교통방송 ‘아름다운 오후’의 진행자로 활동한 정성희는 숙명여대 초빙대우교수, 강남대 겸임교수, 세종대, 상명대, 동덕여대, 총신대 외래교수, 음연 피아노 아카데미 초청교수,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Professional Music Teachers 국제콩쿠르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숙명여대 문화예 술대학원 피아노교수학전공 전공주임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열의를 다하고 있다.
(이영주 기자/musicnews@music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