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성악과 합창예술의 본질을 탐구하며 유연한 앙상블을 추구하는 전문 성악가들의 모임 ‘서울 코랄 랩(Seoul Choral Lab)’의첫 창단연주회가 오는 2월 17일(월) 오후 7 시 30분, 영산아트홀에서 열린다. 현직 성악가, 합창단원, 교사로 활동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은 이들이 마드리갈부터 재즈에 이르는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으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획일화된 소리가 아닌 개성 있는 하모니로 합창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이들의 첫걸음이 될 본 연주회에 주목해보자.

합창으로 펼치는 다채로운 음악의 만찬

본 공연은 16세기 유럽의 세속 합창음악 마드리갈부터 현대의 재즈와 팝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특히, 마드리갈 특유의 섬세하고 색채감 넘치는 표현을 바탕으로 다양한 음악적 해석과 실험 적인 시도를 통해 관객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첫 무대는 르네상스 시대 마드리갈의 진수로 채워진다. G. Gabrieli와 우효원의 <Jubilate Deo>가 축제의 환희를, J. Bennet <Weep, O Mine Eyes>가 섬세한 애수를 그려내고, T. Morley <Fire, Fire, My Heart>와 Monteverdi <Si ch'io vorrei morire>가 이어져 마드리갈 특유의 극적인 표현력을 선보인다.

각 곡마다 섬세한 가사 전달과 표현에 초점을 맞춘 유연한 앙상블의 매력이 기대된다.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현대 합창의 새로운 해석이 펼쳐진다. M. Lauridsen <Soneto de la Noche>가 현대적 서정을, R. Sund <La cucaracha>가 경쾌한 리듬의 향연을 선사한다. 한국적 정서를 담아낸 이범준 편곡 <산 넘어 남촌에는>와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는 친숙한 멜로디를 새로운 합창 버전 으로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arr. S. Zegree <Moon River>와 arr. A. Sevier <Precious Lord>를 통해 보컬 재즈의 매력까지 만끽할 수 있다. 본 연주회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무반 주로 연주되어 단원들의 탁월한 음악성과 앙상블 능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에 각 곡이 지닌 고유의 맛과 매력을 더욱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무반주 합창연주를 통해 마드리갈에서 보컬 재즈까지 시대를 넘나드는 풍성한 하모니의 향연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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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 공방, 서울 코랄 랩

한편, 서울 코랄 랩은 인천 내리교회(담임목사 김흥규) 성도들의 헌금으로 탄생한 창작 찬양곡집 [내리 새 찬양]에서 시작되었다. 조혜영, 이범준 등 실력 있는 작곡가들에게 위촉된 찬양곡들을 녹음하기 위해 모인 소그룹에서 이후 딕션, 발성, 표현 등 다양한 영역에 대해 탐구하고자 하는 앙상블 로 거듭났다. 현재, 서울 목동에 위치한 한사랑교회(담임목사 황성수) 성가대실에서 격주로 연습하며 함께 성악과 합창 예술의 본질에 관해 진지한 탐구를 이어가고 있으며 2024년 11월 경기 남부지역 성가제에서의 연주를 발판으로 이번 창단연주회까지 기획하게 되었다. 서울 코랄 랩을 이끄는 김종현 지휘자는 “현직 합창단원, 교사, 성악가로서 각자의 영역 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단원들이 모였기에 언어와 표현적인 소리의 다양성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이번 활동이 젊은 성악가들에게 합창의 진정한 묘미를 경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작은 공간에서 관객들과 가까이 호흡하며 조곤조곤 이야기하듯 노래하며 합창음악의 다양성에 기여할 수 있는 앙상블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다채로운 음악 세계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늘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서울 코랄 랩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바. 앞으로 보여줄 이들의 음악 여정에도 따뜻한 응원을 보내본다.

(이영주 기자/musicnews@musiced.co.kr)

｜지휘자 김종현｜

• 중앙대 음악대학 및 동대학원 졸업(작곡전공) 

• 미국 이스트만 음대 대학원 석사(합창지휘 전공) 

• 미국 미시건 주립대학교 박사(합창지휘 전공) 

• 미국 Utah Tech University 합창 전임 부교수 겸 Southwest Symphony Orch.

& Choir 지휘자 역임 • 미국 버지니아주 University of Lynchburg 음악과 교수 겸 대학원 음악과장및 콘서트콰이어, 코랄 유니온 지휘자 역임 

• 인천 시립합창장 제7대 예술감독 역임(2015~203) 

• 현) 고양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미국 린치버그 대학교 명예교수, 서울 코랄 랩 음악감독 및 지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