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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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이 2024 특별 기획으로 마련한 세계 적인 피아니스트 초청 연주회인 세계 스타 시리즈의 4명 중에서 마지막 순서인 캐나다 출신 여류 피아니스트 안젤라 휴이트(Angela Hewitt)의 연주 회(12월 11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를 들었다. 그녀의 내한공연은 두 번째다. 휴이트는 바흐 건반 음악의 최고의 해석자로 알려졌고 소위 공통 관습 시대 (Common practice period)의 피아노 작품들도 섭력해서 연주하는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이다. 그녀는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들과 협연을 수없이 했고 앞으로 협연도 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런던에 머물면서 트라시메노 음악제를 주관하고 있다. 이번 휴이트 연주회는 해석 상의 몇 가지 현상을 보여주었다.

 첫 번째는 네 작곡가들(모차르트, 바흐, 헨델, 브람스)의 다섯 작품을 투명한 연주에 메카니즘적인 연주 접근을 한 점이다. 두 번째는 시대적인 작품 양식에 연주 양식의 표현 접근을 차별성없이 동일한 연주 주법과 해석 접근을 한 점이다. 세 번째는 모차르트 사운드(Sound), 바흐 사운드, 헨델 사운드, 브람스 사운드 등 작곡가들이 갖고 있는 내면의 미학적인 뉘앙 스와 특성 살리기를 분명하게 안 한 점이다. 그리고네 번째는 공통 관습 시대 작품들을 연주하면서 긴 장감을 지나치게 만든 점이다. 청중들의 시선을 모으 려는 의도가 지나친 긴장감을 초래한 것이다. 그녀의 연주는 깨끗하고 정확한 터치의 연주가 특징이다. 그리고 연주가 지적이고 완성도가 높아보였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연주가 메카니즘적이었고 획일화되어 감동을 주지 못했다. 두 번째에서 언급했듯이 시대적인 작품 양식에 그 연주 양식의 해석 접근을 차별화 없이 연주자의 자의성의 해석 접근과 주관 적인 연주 양식 접근을 한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았다. 작곡가들의 고유한 정체성있는 음악을 만들어 보여주어야만 했다. 음악은 소리(音) 자체가 예술이기 때문에 그녀는 음악을 만든 작곡가들만이 갖고 있는 사운드(Sound)를 만들어 보여주어야만 했다. 모차르트 사운드나 바흐 사운드가 그것이다. 그녀는 이것을 분명히 보여주지 않은 것이다. 휴이트는 대가답게 연주력은 세계적인 면모를 보여주었다. 아티큘레 이션, 강약법, 프레이징, 페달링, 악상 등을 잘 살린 것이 그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문제는 연주가 지적이고 고도의 테크닉을 구사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섯 곡 모두 해석 접근과 연주가 차별화가 결여된 점이 다. 모차르트의 <환상곡>과 <피아노 소나타 제 14번> 은 동일한 작곡가라 하더라도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표현접근을 달리 해야 했다. 바흐의 <반음계적 환상곡과 푸가> 와 헨델의 <샤콘느 G장조>도 연주 접근을 동시대 작곡가이지만 달라야 했다. 마지막 순서로 연주한 브람 스의 <헨델 주제에 의한 연주곡과 푸가>도 마찬가지 다. 다양한 작품들을 연주했으면 다양한 연주 양식 접근을 해야 한다. 바흐 작품 연주가 모차르트 작품 연주하고 다를 게 없다면 아무리 좋은 연주라고 하더 라도 정확한 해석 접근을 했다고는 볼 수가 없다. 특히 브람스 음악에서의 아고긱(Agogics)을 구사했더 라면 더 좋을성 싶었다. 우리가 음악 TV 채널을 통해서 잘 알고 있는 바흐 음악의 정통성과 절대성을 보여주고 있는 독일의 원로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 (Andras Schiff)의 순수 바흐 음악 해석과 표현 접근과는 휴이트 연주는 아주 대조적이었다. 그녀의 건반 터치는 상당히 우수했지만 작품 연주 양식에 따라서 그 터치도 달라야 했는데 연주가 직선적이고 다이나믹을 너무 남용한 감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바흐나 모차르트 곡을 낭만적인 해석 접근을 한 것도 바람직한 연주와 해석 접근은 아니었다. 이번 연주에서 휴이트는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안 쓰고 그녀가 선호 하는 파지올리(Fazioli) 피아노를 사용했는데 소리가 투명하고 깨끗해서 듣기 좋았다. 1시간 45분 동안 그녀는 제 2의 창조자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 국내의 최고 오케스트라들도 다 못채우는 콘서트홀 자리를 한외국 피아니스트가 채우는 기적을 낳은 것이다. 많은 청중들을 보면 그녀의 인기가 대단해보였다. 국내 피아노계와 음악 교육계의 발전을 위해서 예술의 전당이 큰 일을 했다. 그 노력을 높이 사고 싶다. 휴이트 내한 연주회는 몇 가지 제시한 아쉬운 점을 제외하고는 청중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게 한 생산적인 연주회 라고 할 수 있다. 추운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홀을 꽉메운 청중들을 보면 국내 피아노계가 희망을 갖게 했다. 끝으로 안젤라 휴이트의 내한 연주회를 한 말로 응축해서 말한다면 몇 가지 아쉬운 점들이 있었지만 최상의 연주에 최고의 아름다운 음악을 낳은 높이 살만한 아주 좋은 자리였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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