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학창시절의 향수를 함께 교류함과 동시에 소속감을 불러일으키는 ‘동문’의 존재는 아주 귀중한데, 같은 학교에서 수학하였다는 공통점 하나로 다양한 사람이 같은 자리에 모임으로써 모교에 대한 애교심을 고취시킨다. 이에 음악감독 김혜민을 주축으로 ‘울산대학교 동문’ 이라는 이름 아래 마음을 함께하고 있는 ‘울산 플루티 오케스트라’(이하 UFO)가 관객들과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2021년, 성공적인 창단 연주회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정기연주회를 통해 수준 높은 클래식 음악을 선사하며 풍요로운 삶과 행복한 음악사회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정진(精進)하고 있는 UFO. 바쁜 일상 속, 단원들과 함께 소통하고 화합하며 환상의 하모니를 선사하고 있는 이들의 네 번째 무대에는 어떠한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오는 12월 20일(금)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펼쳐질 본 공연에 대해 자세히 조명해 보고자 한다.

플루트의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다!

대중과 호흡하는 연주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한 본 공연의 1부 무대의 첫 번째 무대는 프랑스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였던 J. Castérède의 3~4개의 플루트를 위해 작곡되어 각 악장마다 서로 다른 분위기를 표현하는 <Flûtes en Vacances>로 흥미로운 연주를 선사한다. 열정적인 멜로디가 특징인 1악장, 어깨를 저절로 들썩이게 하는 흥겨운 리듬의 2악장, 다양한 주제 변화로 플루트만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3악장, 빠르고 가벼운 음악적 진행으로 청중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4악장을 통해 플루티스트 전상민, 조성현, 김소연이 어떤 음악과 표현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이어 플루티스트 김현정, 이상화, 유은비, 이진솔이 낭만주의 시대의 주요 작곡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노르웨이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E. Grieg의 모든 연주자에게 높은 연주력을 요구하는 <Holberg Suite Op. 40 for 4 Flutes>를 선보이며 플루트의 다채로운 매력과 표현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1부 무대의 마지막 무대는 독일의 플루트 연주자이자 작곡가였던 A. B. Fürstenau의 <Flute Quartet Op. 88> 이다. 19세기 초반 플루트 콰르텟을 위한 곡 중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히는 본 작품을 플루티스트 이해린, 김수지, 이지현, 이주희가 플루트만이 선보일 수 있는 기교와 아름다운 선율을 통해 본 악기만의 깊은 매력을 뽐낼 것으로 기대된다.

따로, 또 같이 호흡하며 빚어내는 환상적인 음악의 향연

잠시의 휴식 후,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낸 플루트의 다양한 무대를 통해 마음이 녹아내린 객석에 다시 한번 인사할 무대는 플루티스트 최서윤의 협연 무대로 W. A. Mozart <Flute concerto no. 2 in D Major K. 314>를 연주하며 환한 미소를 통해 그 포문을 연다. 경쾌한 UFO 반주에 이어 플루트의 상쾌하고 활기찬 멜로디가 특징인 1악장, 서정적인 멜로디를 바탕으로 산들바람 불어오는 전원에서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며 달콤한 꿈을 꾸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2악장, 모차르트 특유의 사랑스럽고 재치 넘치는 선율 전개가 흥미로 움을 돋우는 쾌활한 3악장으로 이루어진 이 곡을 청아한 소리와 화려한 테크닉으로 청중을 사로잡는 최서윤이 그녀만의 표현력으로 어떤 짙은 여운을 선사할지 고대된다. 다음으로 우수 어린 선율에 아름다운 미소가 영롱히 흐르는 J. Brahms <Hungarian Dance No. 1>가 연주되며 격정적인 주제와 변화무쌍한 다이내믹과 템포 변화를 통해 UFO만의 완벽한 호흡으로 새롭게 탄생할 조화로운 울림의 현장에 귀 기울여보자. 마지막으로 연말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크리스마스’ 혹은 ‘연말’ 하면 떠오르는 P. L. Tchaikovsky <Three “Nutcracker Suite” Dances>를 선보이며 플루트 특유의 따스한 음색과 함께 관객들을 선물같은 시간으로 초대한다. 원작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왕] 을 배경으로 제작된 발레대본에 차이코프스키가 음악을 입혀 현재까지 그의 3대 발레곡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 작품은 소녀 클라라가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 받으며 진행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에 마치 발레극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한 생동감 있는 느낌과 UFO만의 표현력을 통해 소중한 이들과 연말에 즐거운 추억과 선물같은 시간을 만들어보길 바란다.

울산 플루티 오케스트라(UFO), ‘혜성’처럼 나타난 그 이름을 기억하세요

음악감독 김혜민을 주축으로 울산대학교 동문 이라는 이름 아래 이루어진 울산 플루티 오케스트라(UFO)는 2021년 창립 기념 음악회를 통해 공식적인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창단 이후, 전통 적으로 알려진 플루트 곡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플루트 음악의 매력을 알리고 있는 본 오케스트라는 아름다운 선율과 부드러운 하모니로 하나 되어 진지한 음악적 행보를 통해 관객과 교감을 추구하고 정서적인 상호작용을 이루어 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UFO는 음악적 정보와 지식을 함께 공유하고 연구하는 플루티스트들이 모여 플루트의 음악적, 사회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클래식이 대두되고 있는 요즘,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와 열정, 그리고 도전정신을 발휘하여 수준 높은 음악회를 개최하며 움크렸던 음악계에 활기를 불어 넣어줄 울산 플루티 오케스트라(UFO)의 행보에 많은 이의 관심과 응원이 이어지길 바란다.

(안나영 기자/musicnews@musiced.co.kr)

｜음악감독·지휘 김혜민｜

• 숙명여대 및 동 대학원, 독일 쾰른-아헨, 네델란드 마스트 리히트 국립음대 전문연주자과정, 벨기에 안트워프 왕립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 졸업 

•숙명여대 겸임교수, 울산대 객원교수 역임 

•현) 울산 플루티 오케스트라(UFO) 상임지휘자, 숙명플라비올 앙상블 악장, 서울 펠리체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 노원유스챔버 오케스트라 관악감독, 한국플루트학회(KFS) 상임이사

｜울산 플루티 오케스트라(UFO)｜

•악장: 이해린

• 김성주 김성현 김소연 김수지 김현정 김효경 노동혁 박지윤 박철순 안나영 오은지 유은비 이대현 이상화 이승은 이주희 이지현 이진솔 장미경 장재호 전상민 전상진 전현정 지수민 최정민 최서윤 최은빈 황미리 송태훈 정지은(첼로) 이재영(더블베이스) 강유나(피아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