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흔히 ‘하프’라고 하면 아직 대중화가 많이 되지 않아 청중 들께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현이 많은 만큼 다양한 음색을 만들어낼 수 있고, ‘천상의 악기’라고 불리우는 만큼 아름다운 소리를 선사하기에 앞으로도 하프의 매력을 소개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 라디오 [정경의 11시 클래식 ‘어린 예술가’] 중

지난 1월, 라디오에서 ‘하프의 매력을 소개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밝힌 박소윤은 그로부터 한달 후 프랑스 리모쥬에서 개최된 제12회 프랑스 국제하프콩쿠르(CONCOURS INTERNATIONAL de HARPES)에서 심사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1위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아 자신의 꿈에 한 걸음 다가갔다. 이처럼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는 하피스트 박소윤의 발자취를 자세히 비춰보았다.

제12회 프랑스 국제하프콩쿠르

본 콩쿠르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박소윤은 12개로 나뉘어진 부문 중 11부문에 ‘최연소(2006년생)’로 참가해 더욱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콩쿠르 당일, 그녀는 연주자에게 고도의 기교를 요구하는 D. Scarlatti <Sonata in d minor, K. 9>와 하프의 매혹적인 음색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F. Godefroid <La danse des sylphes>을 연주하며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았다. 해당 부문의 최연소 참가자였음에도 전혀 주눅들지 않았던 그녀는 자신만의 음악성으로 ‘심사위원 만장일치’ 우승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내었고 차세대 하피스트로 자리잡았다. 이에 그녀는 “너무 훌륭한 하피스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긴장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저만의 연주를 이어나갔기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이끌어주신 서울예술고등학교 조경애, 안영주 선생님과 저의 음악세계를 넓혀 주시는 박라나, 이우진 선생님, 그리고 깊은 신뢰와 사랑을 주시는 할아버지와 부모님 등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고 소감을 전했다.

차세대 하피스트를 발굴하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2010년부터 개최된 프랑스 국제하프콩쿠르는 유럽 각지를 비롯해 중국, 한국 등에서 매년 수많은 음악가들의 도전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국적, 연령의 제한을 두지 않아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하프협회를 비롯해 프랑스 리모쥬의 여러 기관에서 주최하는 본 콩쿠르는 Marielle Nordmann, Noelle Vera-Fichou 등 저명한 하피스트들이 심사위원으로 구성되어 그 권위를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세계에 각인시킬 이름, ‘하피스트 박소윤’

하피스트 박소윤은 예원학교를 거쳐 서울예술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입학하였다. 일찍이 SAC음악콩쿠르에서 금상을 받으며 두각을 나타낸 그녀는 이를 시작으로 서울그랜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콩쿠르 1위, 한음음악콩쿠르 1위, 세라믹팔레스홀 콩쿠르 1위, 김포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콩쿠르 하프부문 1위 시의장상, 한음음악영재콩쿠르 스페셜 영재상, 유니버셜음악쿵쿠르 현악부문 전체우수상, KCO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전국음악콩쿠르 1위, Golden Classic Music Awards 1위 등을 수상하였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유수 콩쿠르에서도 실력을 입증받은 박소윤은 National Music Competition 1st Prize, General Trias Music Competition 1st Prize, Golden Classic Music Awards 1위 등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World harp congress 한국 대표 연주, 카네기홀 연주,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협연, 서울그랜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협연, 예진 영아티스트콘서트, 음악교육신문사 초청 송년음악회 등 독주를 비롯해 협연 무대를 통해 연주자로서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내비친 그녀는 라디오 [정경의 11시 클래식 ‘어린 예술가’]에 출연하는 등 자신의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 서울예술고등학교 2학년이 되는 하피스트 박소윤은 박라나, 이우진을 사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콩쿠르를 비롯한 독주와 협연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유지현 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