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올 여름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내습으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지역 수재민을 향한 온정의 손길이 음악계에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리움챔버오케스트라 정홍식 대표와 (사)한국음악협회 포항지부(지부장 박성희, 이하 포항음협)가 지난 9월 22일(목) 포항 시청에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한 물품 1,525만 원을 포항시(시장 이강덕)에 기부한 것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따듯한 나눔의 손길

이번 기부는 리움챔버오케스트라 정홍식 대표와 포항음악협회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것으로, 정홍식 대표의 공연 협연 출연료 1,200만 원과 포항음악협회 회원들이 모은 성금 325만 원이 포항시청으로 전달되었다. 이에 정홍식 대표는 “지난 9월 6일(화) 제1회 백선엽 장군 추모 음악회를 성료하고 받은 출연료를 좋은 곳에 쓰고 싶어 고민하던 중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 주민들의 소식을 접했다. 이후 포항음협의 힌남노 피해 복구 성금 모금 소식을 알게 되어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자 기탁하게 됐다. 피해 주민 모두 힘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포항음악협회 박성희 지부장은 “함께하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고 믿기에 마음을 모았다. 특히 마음을 보태주신 정홍식 대표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기부한 물품은 도배와 장판 등 포항지역 수재민들의 주택 복구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에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웃을 위해 뜻을 모아 주신 리움챔버오케스트라 정홍식 대표님과 포항음악협회 회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하루빨리 피해가 복구되어 시민들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포항시가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리움챔버오케스트라

‘리움’은 그리움의 준말로 클래식음악과 문화예술을 갈망하는 이들에게 풍성하고 다양한 공연문화를 선보이기 위해 창단되었다. 이후 고전 클래식 작품에서부터 창작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로 청중과 함께하고 있고 정기연주회, 협주곡 음악회, 찾아가는 음악회, 환경 음악회, 오작교 프로젝트 등을 통하여 연간 60회 이상의 공연을 진행 중이다. 본 오케스트라는 생활과의 밀접한 주제들을 선정해 ‘생태환경음악회’, ‘환경음악회 Dust&쇠제비갈매기의 꿈’ 등으로 음악을 통해 대중들에게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음악으로 목소리를 낼 뿐만 아니라 본 오케스트라는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악기기증 및 레슨비 후원 등의 활동으로 음악적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무대기회 제공 등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가치를 높이고 음악의 대중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또한 본 오케스트라는 오는 10월 18일(화)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에서 첫 클래식 연주인 <클래식, 유학에 빠지다> 무대를 앞두고 있으며 이는 ‘유학의 거두’ 퇴계 이황의 경천사상과 ‘음 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바하의 음악을 설명하면서 동서양의 정신적 뿌리를 찾는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본 공연은 국악 공연만 진행되었던 만대루에서 서양 음악이 연주되는 뜻깊은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이며 KBS대구방송 총국이 촬영 및 송출할 예정이다. 이처럼 선한 영향력을 불러일으키며 클래식 음악의 저변확대에 힘쓰고 있는 리움챔버오케스트라에 많은 이들의 귀추가 모이고 있다.

(사)한국음악협회 포항지부

이어 포항음협은 전문 음악인들을 통해 지역 문화를 활성화시키는 것은 물론, 아름다운 사회를 구현하고 지역 음악인들의 비전과 그 길을 동행하고자 하는 인내와 열정으로 설립되었다.

1981년 설립된 이래 신인음악회, 합창 페스티벌, 1000인 합창, 2000인 합창, 전국학생음악 콩쿠르, 해오름합창페스티벌, 찾아가는 음악회 등 다양한 활동 들을 펼친 본 협회는 꾸준히 지역의 음악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또한 본 협회는 이번 힌남노 태풍 뿐 아니라 2021년 제12호 태풍 ‘오마이스’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 피해복구에 직접 참여하는 등 음악인이자 사회 일원으로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과 따듯한 온정을 나누었다.

이처럼 포항음협은 높은 기량의 전문 연주자들과 연주단체들이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공감하며, 문화예술의도시, 문화르네상스를 이끌어가는 포항으로 거듭나고 있어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지현 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