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음악학부장, 베이스바리톤 ‘김민기교수’
부모님을 최고의 팬으로 만든 열정적인 성악가
학생들과 함께 항상 연구하는 자세로 수업에 임해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광주에서 초연하는 오페라 무대도 기획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는 기독교교육을 목적으로 음악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음악전공들을 개설하고 어떤 연령층이든지 와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며 만든 학교다.

  서울 중심지 신림동에서 만나는 또 하나의 새로운 대학,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는 새내기들의 당찬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이제는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입니다!” 첫마디에 학교부터 자랑스레 소개하는 베이스바리톤 김민기(성악, 지휘) 교수.

  5년 전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에 부임해 처음 개설된 음악학부가 지금의 조직을 갖추게 되기까지 남다른 산고를 겪었다는 그는 부임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는 뭘 모르고 그저 꿈만 가지고 열심히 학교를 만들어가기 정신없었죠.

  가능하면 최고의 음악학교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많은 것을 고민하고 발로 뛰어다녔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두 번 다시 못할 것 같아요”하면서도 뿌듯한 마음이 담긴 미소를 짓는다.

음악장르를 총망라하는 세부전공운영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는 한국사회에서 제 역할을 다하는 교회를 세우기 위한 사명을 가지고 이를 바르게 감당하고자하는 취지아래 설립된 만큼 음악학부도 이에 준하는 음악지도자들을 양성하고자 합니다.”

이런 취지에서 그는 “유럽의 음악학교들처럼 학교이름의 지명도와 상관없이 교수들의 높은 수준을 보고 학생들이 지원하여 원하는 교수에게 수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가고자하는 비전을 갖고 있다”는 학부장으로서의 큰 포부를 밝힌다.
“모든 교수님들은 음악에 관한 전문교육과 더불어 철저한 실기교육 등 다양한 학술활동을 통하여 학생들의 창조적 표현능력을 신장시키고, 참다운 기독교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는 건실한 음악지도자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답니다.”

다양한 음악전공자들을 수용하고 있는 학교시스템에 대해 그는 “근래에 들어 많은 문화 분야가 그렇듯이 음악분야도 이제 클래식음악위주의 대학교육에서 벗어나 음악장르를 총망라하는 교과과정을 가지고 음악인을 키워나가야 하는 때”라고 생각하여 “신학을 모토로 하고 있는 대학이니만큼 교회음악은 물론, 나아가 클래식음악, 실용음악 과정을 모두 개설하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또한 “각 과정 안에는 세부전공으로 나누어 장르에 맞는 전공실기를 수강할 수 있게 하여, 예를 들면 같은 성악이라 해도 클래식이나 보컬, CCM 등등 학생의 전공 선호에 맞는 실기지도를 받을 수 있게 했다”고 덧붙인다.

연주자로서 교수로서 큰 자부심 가져
김민기 교수는 전남대학교 음악과(B.M.)를 졸업하고 유학하여 이태리 살레르노 국립음악원, 로마 Arts 아카데미, 러시아 무소르크스키 국립음악원 등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로마 AIDM 아카데미에서는 지휘전공으로 졸업했다. 이태리 로마음악아카데미에서 특별상을 수상했고 헝가리 벨라바르톡 페스티벌 참가를 비롯해서 미국, 프랑스, 오스트리아 순회연주 및 체코, 러시아, 이태리, 오스트리아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한 바 있다. 귀국해서도 다수의 독창회 개최 및 활발한 연주활동은 물론, 전남대학교에서 강사를 역임했고 저서로 『대학음악개론』도 펴내었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따라 다니던 교회에서 성가대 활동을 하던 것이 자연스레 오늘의 성악가 김민기가 되게 했다는데 그렇다고 쉽게 음악을 전공하게 된 것은 아니었다. 막연히 음악을 좋아한다고만 생각하던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이 막상 음악을 전공하겠다니까 크게 반대하셨단다. 아들이 사업가가 되길 바라던 아버지 몰래 그는 열심히 공부하여 장학생으로 대학에 입학, 자신의 연주회에 아버지를 초대함으로써 결국 아버지의 인정을 받게 되었다고. 이제는 김교수가 언제 어디서 연주를 하든지 꼭 달려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는 최고의 팬이 되셨다.

자신을 믿고 끝까지 후원해 주는 부모 같은 마음으로 학생들을 키워보겠다는 그는 이곳에서 벌써 두 번째 졸업생을 배출하고 제자들이 사회에서 연주자로 교육자로 활동하는 것을 보면서 교수로서도 크게 자부심을 갖는단다. 지도교수로서 어떤 위엄만을 가지고 제자들에게 주장하기보다는 같이 나누며 공부하는 마음자세로 수업에 임한다는 그는 그래서 해마다 갖는 여름음악캠프도 학생들과 함께 동참하여 자기성찰의 시간으로 삼는다.

광주 최초로 무대에 올리는 오페라 기획

항상 더 많은 것을 배우고자 하는 그의 음악을 향한 학구열은 그의 전공분야인 성악이나 지휘뿐 아니라 더 나아가 기획 분야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오는 10월 6일부터 9일까지 총 5회에 걸쳐 광주문화예술회관대극장에 올려지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조반니’가 바로 그중 하나. 무엇보다도 이번 공연은 (사)강숙자오페라라인의 제8회 정기공연으로서 광주지역 최초로 무대에 올려진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이외에도 김교수가 광주지역에서 초연으로 올린 오페라는 베르디의 ‘가면무도회’, 푸치니의 ‘투란도트’ 등이 있으며 문화적으로 소외받는 지방도시에 이런 작업들을 계속 이어가고자 하는 것도 그의 여러 비전중 하나이다.

외국에서 공부하느라 겪은 어려움 외에는 그다지 큰 시련 없이 음악을 공부해온 것 같다는 김민기 교수이지만 10여년의 긴 유학생활이나 음악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여러 가지 감사한 일들을 조금이나마 사회에 돌리고자 지난 봄에 ‘김민기 찬양고백’이라는 음반을 출반했다.

 “인생에 있어서 능력이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게으른 것은 죄악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환경이 어려워 재능 있는 학생들이 학업을 포기하는 게 안타까워 “노래하는 달란트를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잘 길러주시고 아낌없이 후원해주신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판매 수익금 전부를 환경이 어려운 학생을 돕는 용강장학재단에 기부금으로 내놓았다. 앞으로도 이를 위한 음반 작업은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이다.

차별화된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음악학부
학위과정에 있어서 여타 대학교와 달리 대학원대학교라는 특성상 석(M.A.)·박사학위(M.D.)과정이 우선 개설되었고 점차 학사학위 과정도 개설하여 학점은행제 학사과정(B.M./교회음악·피아노·성악·작곡·관현악·음악학 등)을 시작으로 전문음악과정, 대학원연구과정(교회음악·성악·피아노·피아노반주·오르간·관현악·작곡·합창지휘·찬양인도·실용음악 등)도 개설했다.

대학원과정학생들을 위해서 여름·겨울 방학 중에 외국의 유명교수초청 특강 및 유럽현지 음악연수 프로그램도 자체 운영되고 있으며 전공과목 외에 원하는 과목을 부전공으로 실기레슨이 가능하다. 또한 음악전문학위가 필요하거나 더 많은 교육을 받기 원하는 직장인들, 학원을 운영하는 선생들을 위해 교양과목은 야간시간에, 실기과목 등은 토요일에 수강이 가능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대학원 특별전형입학시험은 오는 12월 8일에 갖게 되며, 특별히 오는 10월 22일에는 음악학과가 주관하는 ‘전국 국제음악콩쿠르’를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한다. 피아노·성악·현악·관악 등 4개 부문을 각각 초·중·고등부·대학부·일반부로 나누어 실시한다.
문의 02-839-0388. 017-743-2255
 (김애연 전문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