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클라리네티스트 마티아스 루프트 교수와 바이올리니스트 박제희 교수

지금까지 강남대학교 독일 바이마르 음악학부장 조부환 교수를 비롯, 피아노 담당 안드레 보아이나인 교수와 성악 라인하르트 그뢰셸 교수, 플루트 하르트무트 게르홀트 교수와 첼로 슈톨첸부르크 교수 인터뷰에서 교수들 모두 학교 교육환경과 프로그램에 만족하고 있었고, 계약만료 4년 후에도 계속 재직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마지막으로 이번호에는 클라리넷 담당 마티아스 루프트 교수와 바이올린 박제희 교수를 만나 얘기를 들어보았다. (관련기사 12~13면) 

강남대학교 독일 바이마르 음악학부 교수와의 인터뷰Ⅲ

지금까지 강남대학교 독일 바이마르 음악학부장 조부환 교수를 비롯, 피아노 담당 안드레 보아이나인 교수와 성악 라인하르트 그뢰셸 교수, 플루트 하르트무트 게르홀트 교수와 첼로 슈톨첸부르크 교수 인터뷰에서 교수들 모두 학교 교육환경과 프로그램에 만족하고 있었고, 계약만료 4년 후에도 계속 재직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마지막으로 이번호에는 클라리넷 담당 마티아스 루프트 교수와 바이올린 박제희 교수를 만나 얘기를 들어보았다.

클라리네티스트 마티아스 루프트 교수
 “학업 동기화 부여에 중점, 음악 진정으로 사랑하는 연주가로 키울 터”
교수는 학생과의 신뢰가 있어야 잠재된 능력 계발해 줄 수 있어

강남대학교 독일 바이마르 음악학부에서 클라리넷을 가르치며 새롭게 자신의 인생을 설계해 나가고 있는 마티아스 루프트 교수. 그는 독일 음대와의 협력관계 속에서 시작되는 강남대학교 독일 바이마르 음악학부에 처음부터 동참할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껴 지원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가 담당하고 있는 학생은 아직 두 명뿐이다. 그러다보니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 저절로 서로에 대한 돈독한 신뢰감이 쌓이게 되었다고. 다른 학교의 선생과 제자 사이보다도 더 긴밀한 관계를 가질 수 있어 좋았다고 한다.
자신의 첫 아이가 한국에서 출생한 것에 대해서도 기뻐하고 있었다.

“한국은 재미있고 신선한 나라입니다. 아직까지 한국의 문화와 사상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동안 사귄 많은 한국 친구들을 통해 하나하나씩 배워가는 중입니다. 그 와중에 저의 첫 아기가 한국에서 출생하게 되었는데, 저와 제 아내는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루프트 교수는 어려서부터 클래식음악을 좋아해 오케스트라 악기 연주를 항상 희망했었다고 한다. 그러다 우연히 접한 클라리넷의 아름답고 다양한 울림에 반해 클라리넷을 전공하게 되었고, 강남대학교 독일 바이마르 음악학부의 본교인 독일 프란츠 리스트 바이마르 음대를 졸업했다.
그는 본교와 이곳의 교육프로그램, 교육수준 또한 유사하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 큰 차이가 없다고 얘기한다.
“독일 프란츠 리스트 바이마르 음대는 전공 실기 수업과 음악 교육학, 실기 공연 등으로 수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부전공으로는 강남대학교 독일 바이마르 음악학부와 마찬가지로 음악사와 음악이론, 화성학 등의 수업이 개설돼 있지요. 이 곳 음악학부의 모든 교육시스템과 시설, 교육과정 등은 모두 독일 프란츠 리스트 바이마르 음대와 동일하게 제공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고, 실제로도 동일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더 나아가 강남대학교 독일 바이마르 음악학부는 유능한 독일 교수들과의 전공실기 수업과 마스터클래스, 우수한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1년간 독일 음대 유학 기회, 또 아시아 최초의 복수학위제를 실시해 독일 프란츠 리스트 바이마르 음대와 강남대학교 졸업장을 모두 수여받을 수 있다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루프트 교수의 바람은 제자들이 음악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연주자로 성장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그의 교육방침이자 교육철학이기도 하다.
“저는 각각의 학생들에게 학업의 동기화를 부여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래야만 연주가로서의 잠재된 능력을 신장할 수 있고, 음악가로서의 자유를 만끽하며 음악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연주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수와 학생간의 신뢰 또한 그가 중점을 두고 있는 사항이다. 학생과 교수 서로간의 진정한 신뢰가 있을 때만이 교수가 학생을 제대로 파악하여 학생의 장점과 잠재된 능력을 최대한 계발해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올 가을과 겨울에 연주회를 계획하고 있다는 루프트 교수는 학생들에게 할 말이 많은 듯하다.

“먼저 다양한 음악을 많이 듣고, 음악회도 자주 다니면서 되도록 간접 경험을 많이 할 것을 권유합니다. 그래야 음악적 창의성도 길러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자신의 악기에 대한 애착을 가지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는 강남대학교 독일 바이마르 음악학부가 발전하는데 자신이 조금이나마 일조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계속 이곳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앞으로 음악적으로 능력 있는 학생들이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고, 교수로서 저도 이제 시작인 강남대학교 독일 바이마르 음악학부가 세계 최고의 음악학부로 발전해 갈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바이올리니스트 박제희 교수
학생이 ‘자신이 하는 것이 무언지 정확히 인지’하도록 하는 것에 큰 가치 둔다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항상 음악을 접할 수 있었다는 바이올리니스트 박제희 교수. 그의 아버지는 작곡가였다. 집에서는 항상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심포니 음악이 끊이질 않았고, 그로 인해 어린 시절부터 그는 다양한 시대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아버지에게서 피아노 수업을 받았고, 4세 때 처음으로 바이올린을 배우게 되었다. 바이올린 시작부터 그는 그 악기에 무척 심취해 있었는데, 항상 잠들 때까지 바이올린을 안고 있어서 그 때마다 부모님이 그의 팔에서 바이올린을 빼내야 할 정도였다고.
음악을 너무 사랑했던 그는 빈 음대를 최연소로 입학할 정도로 음악 신동이었다.
“5세 때 빈 음악대학의 피아노 준비반에 들어갔습니다. 그 당시 제대로 된 음악을 만들고, 배우고, 공부하는 것이 저에게 매우 어색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다른 아이들이 밖에서 노는 것을 즐길 시기에 저는 음악을 즐겼습니다.”
그는 연주해석을 할 때 작품과 텍스트를 신뢰하는 편이다.
먼저 악보를 전체적으로 파악해야 작곡가의 의도에 맞게 그 곡을 연주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텍스트 이외에도 스타일의 문제나 연주력, 울림소리, 구절법, 조음 등도 연주에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한 악장이나 한 작품을 작곡가의 의도에 맞게 활로 충분히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그는 얘기했다.            
한편, 독일 등 유럽 등지에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로 명성을 떨치고 있던 그가 강남대학교 독일 바이마르 음악학부 교수로 지원하게 된 것은 오래 전부터 한국의 젊은 음악학도를 가르치면서 한국인으로서 고국에서 활동하고 싶은 바람도 있었고, 강남대학교 독일 바이마르 음악학부의 대단한 프로젝트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이곳에서 저는 전공 수업 이외에 시창·청음 수업을 담당했기 때문에 이 곳 음악학부의 모든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해보았습니다. 재학생 모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수업조건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매우 열정적으로 학업에 임하며, 큰 발전을 하고 있어 매우 기쁩니다.”
그는 학생들이 항상 자신이 하는 것이 무언지 정확히 인지하는 것에 매우 큰 가치를 둔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은 연주자이면서 음악가로서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활을 정해진 방식대로 잡아야 하는지 또는, 활을 잡은 손가락이 각각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 완성도 있게 활을 다루는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자주 기본적인 음악적 주제에 대한 근거를 묻곧 합니다. 예를 들면, ‘조음이 무엇인지?’, ‘구절법이 무엇인지?’, ‘왜 연주가 안 되는지?’, 더 나아가 ‘왜 연주가 잘 되는지?’... 항상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되묻고, 연습하면서 고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많은 시간을 절약하고, 훨씬 효과적일 것입니다.”

최근 그는 지휘자 정명훈의 오디션을 통해 서울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악장으로 임명되었다. 현재  피아노 연주자 Paul Gulda와 공동 작업을 하고 있는데,  곧 모차르트 바이올린과 피아노 소나타 곡들을 녹음할 예정이며, 올해 말쯤에 CD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제 장기간 한국에서 활동할 것 같고, 4년 후에도 여건이 되는대로 계속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습니다.” 031-280-3773.
(김금화 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