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전문예술법인 (사)강원·기원오페라단 김기원 단장
전문성 잃지 않은 범위에서 오페라 대중화 실천하는 숨은 공신
강원·기원오페라단, 메밀꽃 필 무렵 오페라 체험학교 운영
 7월 30일부터 8월 6일까지 ‘2005 메밀꽃 오페라 문화축제’ 평창서 개최
 축제전 25일부터 31일에는 성악,피아노전공생 등을 대상으로 마스터클래스도 열어

오는 7월 30일부터 8월 6일까지 대자연속에서 펼쳐지는 문화관광체험축제 ‘2005 메밀꽃 오페라 축제’가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된다. 오페라와 다양한 문화예술체험이 함께 이뤄지는 이 축제는 ‘메밀꽃 필 무렵 오페라학교’가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로 마련한 것. 축제기간 동안 매일 밤 야외무대에서는 오페라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이어지고, 낮에는 일반인을 위한 오페라 체험교실이 열릴 예정이다.

평창군 용전리에 위치한 ‘메밀꽃 오페라학교’는 오페라 대중화에 두 팔을 걷어붙인 강원·기원오페라단장 김기원 교수(관동대 음대 성악과)가 폐교 분교를 개조해 지난 2002년 문을 연 세계 최초의 오페라 체험학교. 학교 운동장은 최대 3,000여명을 수용하는 야외 공연장으로 탈바꿈시켰고, 그 밖에 180석의 실내공연장 및 연습실, 오페라박물관(자료실) 세트, 의상, 소품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국내외 최고의 강사진으로 구성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음악인들 외에 일반인들은 오페라 장르를 접할 기회가 흔치 않아요. 오페라를 접해본 사람마저도 그것을 자신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지요. 그래서 오페라가 대중들에게 보다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무얼까 고민하다가 이를 위해선 우선 문화예술에 대한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고, 그 교육의 일환으로 오페라체험교실을 열게 되었습니다.”

일반인들이 바쁜 일상 때문에 문화생활을 향유할 여유를 갖지 못하는 것이 항상 안타까웠다는 김 단장은 오페라 대중화를 선언하고, 2003년부터 이 학교 체험프로그램을 관광상품화해, 감동이 있는 문화체험이라는 슬로건 아래 ‘메밀꽃 마을 오페라 문화체험’ 축제를 개최해오고 있는 것이다.
이 축제는 주한 외교사절 및 외국 관광객들도 1,000여명이 넘게 참여하는 대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김 단장은 웰빙을 중시하는 사회풍토에 맞춰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여 도심이 아닌 강원도 산골에 오페라 체험학교를 열었다. 특히 오페라학교가 위치한 해발 700M 고지는 인간의 생체리듬에 가장 좋은 곳이라고 김 단장은 얘기한다.

또한 오페라학교는 고속도로와 인접하여 교통이 편리하고 인근에는 1,100여명 수용이 가능한 평창 청소년수련원이 있어 숙박이 용이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한 김 단장의 섬세한 배려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7일간 열리는 이번 메밀꽃 오페라 축제에서는 전문적인 오페라를 경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청소년과 가족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우리의 전통문화도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마련된다.
“7월 30일과 31일 밤에는 불꽃놀이와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공연이, 8월 1일에는 쓰리테너가 펼치는 평화의 음악회, 2일에는 영화 ‘꽃피는 봄이오면’의 주인공 도계중학교 밴드부 공연, 3~4일에는 집단 신명 퍼포먼스 ‘타오’, 5~6일에는 창작오페라 ‘봄봄봄...’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지고, 낮에는 일반인을 위한 오페라 체험교실이 열립니다.

오페라 체험교실에서는 성악 동요 배우기, 오페라 제작하기, 오페라 의상과 분장 체험, 뮤지컬 체험, 페이스 페인팅, 네일/풍선아트 그리고 판소리, 사물놀이, 탈춤 등을 배우는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지요. 이번 축제는 답답한 공연장을 떠나 대자연속에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휴가문화로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웰빙문화체험의 장이 될 것입니다.”
이번 오페라 축제에 앞서 7월 25일부터 31일까지는 성악과 피아노 전공생,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교수 초청 마스터클래스(성악과 오페라반주, 오페라 코치)도 열릴 계획이다.

오페라문화 고급화와 대중화 동시에 추구
음악가족 집안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교회성가대에서 활동하며 음악인의 꿈을 키워나갔던 김 단장은 한양대 음대와 미국 템플 음악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고등사범음악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은 역량있는 성악가이자 교육자. 귀국 후 관동대에서 후학을 양성하던 그는 우연치 않게 공연프로그램 기획 제의를 받게 되었는데, 음악가 몇몇을 초청해 여는 음악회보다 그 당시 지방에서는 쉽게 접하지 못했던 오페라를 해보자는 큰 결심을 하게 된다. 오페라는 막대한 자본과 노력이 들어가는 공연인 만큼 쉽게 내리기 어려운 결정이었다. 하지만 교육자로서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오페라 불모지인 강릉에서 처음 오페라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공연은 대성황을 이뤘다. 예상치 못하게 너무 많은 관객이 몰려 4회 예정이었던 공연을 6회까지 연장하게 되었다.

그러나 순수한 공연 수입만으로 많은 사람들의 문화적 욕구를 채워주기엔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되었다고.
“의외로 너무 많은 관객이 몰려 오페라 공연 횟수를 늘리는 해프닝도 있었지요. 이를 보면서 모든 사람들이 기회가 없었을 뿐이지 오페라에 대한 관심은 굉장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자본이었습니다. 고급 오페라문화의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끊임없는 경제적 뒷받침이 필요했죠. 적자행진이 계속되자 더 이상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기 힘든 상황까지 닥쳤어요. 다행히 문예진흥원 등의 지원에 힘입어 1995년 5월, 강원·기원오페라단을 창단할 수 있었고 세계최초로 ‘한여름 밤의 산상오페라 열차여행’ 문화관광상품을 개발, 2001년부터 철도청과 연계하여 태백산 해발 900M의 야외 특설무대에서 펼쳐지는 고급 예술 바캉스 팩키지 상품도 선보이게 되었지요.”

강원·기원오페라단은 창단 후 오페라 대중화와 지역문화발전에 앞장서며 오페라 ‘잔니스키키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토스카’, ‘봄.봄.봄…’, ‘카르멘’ 작품 등을 제작, 서울 및 전국 16개 시 및 17개 군을 순회하며 오페라 45회, 청소년 음악회 98회, 오페라 축제, 콘서트 등의 총 150여회 공연을 해 왔다. 또 ‘오페라문화 문턱 낮추기 운동’을 전국적으로 추진, ‘해설이 있는 청소년음악회’ ‘해설이 있는 사랑의 음악회’ 등을 통해 오페라 인구의 저변확대를 꾀했으며, 청소년들과 소외지역까지 찾아가는 음악회도 다수 개최했다. 그 외에 광복절을 맞아 제59주년 광복절 중앙경축식 식전공연을 하였고, 개천절 식후 행사로 오페라를 공연했다.

이러한 국내 오페라문화의 대중화, 더 나아가 문화예술의 활성화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아 김 단장은 지난 2003년 (사)한국음악협회에서 한해동안 국내 음악계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큰 이에게 주는 ‘2003 한국음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페라를 대중화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퀄리티를 양보해서는 안된다”며 오페라 대중화와 동시에 고급화를 함께 강조하는 그는 “앞으로 더욱 더 다양한 무대로 대중들에게 감동을 주는 공연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굳은 다짐을 전했다.
외유내강 여장부 김기원 단장. 그의 야심찬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02-2256-8800, 033-332-0058.
(김금화 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