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 연주하는 ‘첼리스트 양성원’
 “바흐 음악은 마음을 씻겨주는 영적인 음악”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음반 출시 기념으로 연주회 마련
지난 13일 명당성당서 1,2,3번 선보여, 20일에는 4,5,6번 연주 

세계적인 첼리스트 양성원(연세대 음대 교수)이 첼로의 명곡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을 명동성당 대성당에서 선보인다. 이번 연주회는 2년 전부터 녹음을 준비해 온 바흐 무반주 전곡 음반 출시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그는 이미 지난 13일 명동성당에서 바흐 무반주 모음곡 1번, 2번, 3번을 선보여 격찬을 받았으며 20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4번, 5번, 6번을 연주하고 22일 서초동 DS홀에서 2번, 4번, 5번 등을 연주할 계획이다.

 명동성당이 5월 성모의 달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기도 한 이번 연주회는 개런티 전액을 ‘부산 소년의 집’ 청소년 교향악단과 무료의원인 ‘요셉의원’에 기부할 예정이어서 그 의미를 더한다.
지난번 EMI에서 출반한 ‘코다이 소나타집’이 세계적인 음악월간지 그라모폰의 ‘에디터스 초이스’로 선정,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양성원이 이번에 야심차게 내놓은 바흐 무반주 모음곡 음반은 ‘쇼팽과 라흐마니노프, 코다이 소나타집’에 이은 3집 앨범이다.
바흐 무반주곡은 전문 연주자들이 필수적으로 연주하는 곡이지만 그 어느 곡보다 어려워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양성원은 많은 연주회에서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중 일부를 연주하며 이 곡에 대한 애착을 보여 왔다.

“바흐 음악은 마음을 씻겨주는 영적인 음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국내에서 연주활동을 해 온지 만 15년이 되어가지만 매년 바흐의 음악을 꾸준히 연주해 왔지요. 처음에는 바흐 소품을 가지고 음반을 녹음할 예정이었어요. 선곡까지 다 마쳤는데 음악적으로 더 의미가 있는 곡으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는 녹음하기 1년 전부터 다른 첼리스트의 바흐 녹음은 한번도 듣지 않았다고 한다. ‘그만의 바흐’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아쉽게도 작곡가 본인의 자필악보가 남아있지 않아요. 하지만 이러한 사실은 오히려 다양한 사람들로 하여금 서로 다른 차원에서 이 곡을 이해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열어주게 되었지요. 저는 18세기부터 존재하는 네 개의 다른 악보를 주의 깊게 연구한 뒤 이번 녹음을 진행했습니다. 그 중 둘은 바흐가 생존했을 당시 안나 막달레나 바흐와 요한 페터 켈너가 옮긴 것이고, 다른 둘은 18세기 알려지지 않은 필사가가 만든 것이고 베렌라이터 출판사가 이 네 필사본을 한데 모아 내놓았는데, 이것은 제가 심오하며 마법과도 같은 이 작품을 해석하는데 길잡이가 되어주었지요.”

그는 이번 바흐 무반주 첼로 곡 녹음은 “18세기 필사가들이 베낀 악보와 바흐 당시의 연주법에 대한 고서적까지 뒤져가며 연구한 결과물이지만 지난해 전반기에 가졌던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것”이라며 “1년이 지난 지금, 이 곡에 대한 자신의 해석에도 눈에 띄게 다른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작년에 입은 양복이 올해는 작더군요. 그것처럼 제가 약간 성장한 느낌이랄까... 1년 사이에 내면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답니다.”
그래서 이번 연주회서는 그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음반의 느낌과  좀 다른, 한층 더 성숙된 음악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첼리스트 양성원은 L'Orchestre Symphonique Francais와 함께 생상 첼로 협주곡, 브람스 더블 콘체르토, 차이코프스키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녹음하여 프랑스 국영 TV 인 T.F.1, 유로비젼을 통해 유럽 전역에 방영되었을 뿐 아니라 일본에서는 NHK를 통해 실황 방송되었고, 국내에서는 KBS 교향악단, 서울시향을 비롯한 수많은 교향악단들과의 협연 및 리사이틀이 KBS, EBS, 아리랑TV, A&C 코오롱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국제 실내악콩쿠르 캐나다 Banff international competition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으며 프랑스 Music Alp, Flaine, 미국 Bodowin, 독일 Mainz 등의 국제음악제에서 초청받아 연주 및 공개 레슨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또한 캐나다 Edmonton 대학, 미국의 Eastman School of Music등의 명문 대학에서도 마스터클래스를 하는 등 동서양을 종횡무진하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 연세대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금화 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