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소박하고도 행복한 그림을 그리다

2005년 Jeuneses Musikales주최 라트라비아타 비올렛타 역 따내
10일 영산아트홀 귀국독주회 통해 소프라노 역량 발휘할 터

화려한 음색과 꾸미지 않은 풍부한 성량을 지닌 소프라노 장아람의 귀국독창회가 10일 오후 7시반 영산아트홀에서 관객들을 맞이한다.
독일 리트 가곡, 오페라 아리아, 오라토리오, 슈만에서 베르디까지... 독일에서 이미 독창회무대를 가진 바 있는 그가 이번 귀국독주회에서 들려줄 테마는 유학중에 갈고 닦았던 작품들 위주로 선정했다.
이태리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 수료, 독일 트로싱엔 국립음대 석사 및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하며 성악도로서의 역량을 한껏 펼치고 있는 장아람의 귀추가 주목된다.
“어릴 적 교회에서 성가대를 접하며 자연스럽게 클래식을 만났어요. 가족들도 그렇고 저 역시 성가대 활동에 관심이 많았죠. 클래식 방송을 항상 들으시는 어머니의 영향을 점점 받게 된 것 같아요.”
장아람은 평소 내성적이었던 자신의 성격이 성악을 시작하며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고 설명한다. 무대에서 만큼은 자신감과 적극성으로 청중을 매료시키는 힘을 지닌 그의 열정은 곧 유학의 길로 오르게 된다.
“노래를 하면 할수록 오페라에 더 마음이 가더군요. 보다 넓은 무대에서 공부하고자 이태리와 독일의 무대를 밟게 됐죠.”
유학에서 그가 얻고자 했던 것은 단지 음악이라는 학문만이 아니었다. 보다 많은 문화와 견문을 답습했고, ‘노래에 대해 알고 느끼고 표현하는 것’을 깨달았단다.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표현하는 것, 관중들과 의사소통을 하며 호흡하는 것을 알게 됐어요. 특히 독일에서는 발성과 자세, 소리를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학생들끼리 서로 토론하고 많은 대화를 나눴죠.”
그 후, 이태리 Tortona와 Ostra 국제콩쿠르에서 입상, 독일 Iris Marquardt 장학콩쿠르 1위를 차지하며 2004년 바로크오페라 주역으로 출연, 2005년 국제여름음악 페스티벌 Jeuneses Musikales 주최 베르디 오페라 ‘라트라비아타’에서 비올렛타 역으로 따내며 그의 실력을 입증했다.
“소프라노로서 비올렛타 역은 굉장히 기교가 필요하죠. 독일인이 아닌 제가 유럽 정상급 성악가들과 한 무대에 선다는 기회가 너무도 좋았고, 후에 자신감도 많이 얻었어요.”
독일에서 그는 트로싱엔 국립음대에서 조교와 전공실기 강사로도 역임하며 후학 양성에 점차 다채로운 활동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서예가인 아버지와 동양화를 전공하는 언니의 영향으로 평소 미술적인 감성과 정서가 자연스럽게 몸에 베인 장아람. 올해 초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와 순복음신학원에 출강중이다.
“학생들이 친언니처럼 절 잘 따라줘요. 그런 학생들을 보면서 더욱 교감하게 되고 더 가르쳐주고 싶고 그래요. 실기적인 면 이외에도 배역에 감정이입하는 방법 또한 강조하죠. 그러기 위해서는 기초적인 부분부터 내공을 더욱 길러야 하겠죠.”
그는 음악인로서의 역량뿐만 아니라 한 가정을 이룬 아내로서의 역할 또한 매우 중시한다며 가족에 대한 사랑도 내비쳤다.
그가 열렬히 지지하는 남편 또한 독일에서 함께 유학하고 음악도의 길을 걷고 있는 바수니스트 전용범이다. 무대에서의 삶도 중요하지만 가정을 지키며 정서적으로 미래를 위한 배려와 양보의 길을 같이 가고 싶단다.
일과 가정 모두를 동시에 접한 그이기에 “모든 것이 다 소중하고 감사하다”고 말하는 소프라노 장아람이 꿈꾸는 미래는 소박하고도 행복한 그림이 아닐까.
(곽인주 기자/musicnews@musiced.co.kr)

장아람 약력                                                                                                  
·중앙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졸업(채리숙, 양혜정 교수 사사)
·베르디 국립음악원 수학(밀라노, 이태리)
·트로싱엔 국립음대 대학원 졸업
·트로싱엔 국립음대 최고 연주자 과정 졸업
·독일 트로싱엔 국립음대 조교 및 강사 역임
·대구가톨릭대학교 출강
·순복음신학원 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