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즐기자! 그러하면 행복하다

여성타악앙상블 ‘리마주’ 26일 세종체임버홀에서 정기연주회 개최
타악으로 만나는‘호두까기인형’, ‘집시 카니발’, 초연곡‘문앤울프’등 선곡 돋보여

"머리는 차가우나 가슴 뜨거운 음악을 원한다. 맛있는 음악, 즐길 수 있는 음악이라면 충분하다”는 7명의 여성타악앙상블 ‘리마주’의 음악감독이자 리더인 조인숙을 만났다.
 조인숙, 최다람, 성민경, 인아린, 김정연, 유지선으로 구성된 ‘리마주’는 여느 팀들과 달리, 학연, 지연조차도 찾아볼 수 없는 오로지 타악만을 갈구하는 이들끼리 만나 결성된 단체다. 이들의 보도자료를 보노라면 ‘재미와 센세이내셔널리즘’을 추구하는 젊은 아티스트들의 모임이라 설명한다.
“ 기본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변하지 않고 영원한 것들도 있잖아요. 어떤것에 가치를 두느냐에 문제인데, 어른에게 인사 잘하기나 근검절약이라든가 우리 음악도 기본적인 것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섣불리 인터뷰를 한다는 것이 꽤나 조심스러웠다는 ‘리마주’가 생각하는 음악의 본질은 “사상이나 감정에 녹아드는 것이 좋은 음악”이라 덧붙인다.
타악공연이라하면 관객들에게 퍼포먼스를 선사하는 것이 의례적인 무대이다. 그러나 리마주의 음악은 보이는 위주로 치중하는 것이 아닌 원칙을 설명한다. 적어도 타악기를 내걸고 무대에 설 때는 퍼포먼스가 우선이 아니라 본질에 좀더 비중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2004년에 멤버들이 모였죠. 초창기 멤버 최다람씨, 성민경씨하고 저까지 세명, 일본유학시절 공부하던 음악친구들을 함께 영입해 시작했습니다.”
실제 ‘리마주’는 창단한지 3년째임에도 불구하고 정기공연을 일년에 두 번 이상 개최해 관객만나기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저 역시 그렇고, 욕심이 많다기 보다는 정한거는 반드시 하는 스타일이죠. 사람들 생각에서 잊혀지지 말자라는 주의예요. 빚을 내서라도 말이죠(웃음). 서로간의 확고한 믿음이 있기에 가능하겠죠.”
여성타악앙상블이라는 흔하지 않은 타이틀인 반면, 그들만이 갖고 있는 고충 또한 털어놓는다.
“여자라고 무시받는 것은 하지말자고 했죠. 여자들만이 있으니 악기를 옮기는 것도 그렇고 무대에서의 옷차림도 더 화려할 수도 있겠죠. 말씀드렸듯이, 보이는 것보다는 우리 스스로가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하자는 거죠. 그래야 우리가 행복할 수 있잖아요.”
  타악기는 모든 음악의 기본이다. 타악의 소리안에는 비트(beat)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음악과 멜로디도 함께한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는 맛있다는 표현이 전부일 뿐 그 과정을 속속들이 생각하지 않듯이, ‘리마주’의 음악은 맛있고 듣기 좋은 것을 고집한단다. 
 “나이는 일곱 살에서 10살까지 차이가 나요(웃음). 기본적으로 멤버들이 저를 잘 따라와주고 너무 착해요. 연주에 있어서도 각자의 개성을 더욱 키워나가려 해요. 다음 리마주 6회 정기연주회부터는 보다 더 내실을 다지고 감정표현에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할겁니다.”  
오는 26일 7시반 세종체임버홀에서 제5회 정기연주회를 맞이하는 타악기 앙상블 ‘리마주’. 리더 조인숙은 ‘호두까기 인형’, ‘집시 카니발’, ‘자핑 트리오’, 초연곡 ‘문앤 울프’ 등을 선보이며 들어서 좋고 질리지 않은 곡으로 신중하게 선정, “지난 리마주공연보다는 다소 노말(no   rmal)할 것”이라며 웃음을 자아낸다.
(곽인주 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