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즐거운 레퍼토리 여행

음악으로 ‘발상의 전환’을 시도하다
오는 28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창단연주회

미국 줄리어드 예비학교 교수와 뉴욕 신포니에타의 음악감독, 1999-2000 시즌에는 세계적인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에 의해 발탁돼 시카고심포니의 수석 지휘자로 활동하며 주목을 끈 지휘자 성기선.
현재는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하며, 미국에서 공부할 때부터 실내악에 관심이 많았던 그가 단순히 몇 번 연주하고 해체하는 앙상블 팀이 아닌 꾸준한 노력으로 재미있고 실험적인 음악들로 청중과 만날 것을 다짐하며 ‘앙상블 뮤직나우’(Ensemble MusicNow) 창단연주회를 갖는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앙상블 뮤직나우’는 지휘자 성기선을 중심으로 정유진 악장과 기량과 열정을 지닌 15명 내외의 젊은 연주가로 구성되는데, 이들은 오는 2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실험적인 음악세계를 들려줄 예정이다.
“실내악을 하면 다른 단원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함께 하는 사람의 음악을 통해 많이 배우고 공부할 수 있어요. 음악적 해석에도 도움이 되고 음악이 더욱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MusicNow’의 뜻에서도 알 수 있듯이 ‘NOW’가 가진 순수한 의미 그대로 지금이라는 시간 속에서 음악이 흐르는 과거 현재 미래까지의 역동적인 시간개념을 하나의 음악 안에서 연주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서양음악사상 가장 중요한 작곡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되는 바흐나 쇤베르크는 그들이 물려받은 음악적 유산위에 후세에 큰 영향을 미친 새로운 시도를 함으로써 서양음악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처럼 ‘발상의 전환’을 통해서 창작음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보고자 하는 목적으로 구성된 ‘앙상블 뮤직나우’는 기존의 음악 양식과 흐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때로는 파격적일 수 있는 편성과 형태의 다양한 음악을 위촉하여 초연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번 연주회에서 프로그램은 바흐의 ‘브란덴부르그 협주곡 제3번’, 쇤베르그의 ‘정화된 밤’, 김솔봉의 ‘체임버 앙상블과 국악기를 위한 탈-네가지 탈을 쓴 영의 춤’, 성기완 ‘체임버 앙상블과 컴퓨터를 위한 랩소디 1976 서울 변두리’을 선보일 이들은 처음 연주인 마큼 무거운 레퍼토리 보다는 편안하게 청중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곡을 선택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실내악은 음악을 알기 전에 서로를 잘 알아야 하기에 어려운 장르입니다. 다른 사람의 스타일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하고 그들의 음악을 듣고 배려할 줄 알아야 하거든요. 악보 너머에 있는 작곡가의 위대한 영혼, 스스로와 청중의 심금을 절절히 울리게 하는 그 무엇을 찾아 느끼고, 표현하고, 교감하는 일이 필요한 것이죠. 그것이 바로 음악가 본연의 임무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스스로가 찾아 나서야 하죠.”
앞으로 이번 연주를 시작으로 실험적인 연주에 도전해 보겠다는 ‘앙상블 뮤직나우’. 이들은 꾸준히 그리고 끊임없이 음악을 위한 실내악팀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청중에게 사랑받는 연주자들이 되겠다고 한다. 또한 그의 스승이었던 다니엘 바렌보임이 피아노와 지휘를 겸하는 것을 두 개가 아닌 하나의 직업으로 생각했던 것처럼 자신도 비올라와 지휘 등 두 분야를 함께 하고자 한다. 어느새 그의 두 눈에는 새로운 것에 대한 힘찬 도전이 담겨져 있다.
(김현정 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