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젊은 사람들이 재밌는 걸 해보자”

음악의 커뮤니케이션을 꿈꾸다
‘작곡은 하나의 언어’

작곡 동인 ‘지음’의 정기 발표회가 오는 28일 오후 7시반에 DS HALL에서 열린다. ‘지음’은 아직 대중에게 친숙한 단체는 아니다. 그렇다고 동 떨어진 단체 역시 아니다.
이 단체는 2001년 창단, 제 1회 정기발표회를 시작으로 그 동안 국내외에서의 작품 발표, 세미나를 통해 자신들의 음악을 알렸다.
“창단 당시 한국의 작곡 단체들은 역사가 오래됐기 때문에 아무래도 젊은 작곡가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제한적이었죠. ‘지음’은 한마디로 ‘젊은 사람들이 재밌는 걸 해보자’ 라는 취지로 만들어진 단체입니다.”
그들은 음악의 커뮤니케이션을 꿈꾼다.
“그 전에 어떤 단체도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 고민해 보지 않았다고 생각했어요. 분석집을 내거나 토론을 하거나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 말이예요. 기존의 단체들은 그냥 일회성 음악회로 끝난 적이 많았어요. 또 음악회가 끝나면 음악에 대해서 진지하게 얘기하는 분위기가 아니었죠.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 ‘우리가 좀 다르게 생각을 해보자’라는 우리들의 정체성이고 작곡 동인 ‘지음’이 음악적으로 하는 건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들은 음악 안에서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한다. 그렇기에 진실하고 깊다.
“작곡이라는 것도 하나의 언어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이벤트성의 일회성음악회 보다는 한 번의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세미나가 낫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동인(同人) 이라는 것은 같은 사람들, 적어도 비슷한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지음’은 오히려 그 반대라고 박준영 교수는 말한다.
“우리 멤버들은 각각 다양한 성격을 가지고 있고 제각각 공부하고 온 나라 역시 달라요. 예를 들어서 비슷한 나라에서 비슷한 선생님들하고 공부하면 어떤 성향이 비슷해지잖아요. 우리 단체가 추구하는 음악적 방향은 오히려 다양성에 가까워요. 다양성을 어떻게 의사소통 할 것인가 하는게 우리 단체가 하고 있는 것이죠.”
연주회 마다 멤버 외에 다른 작곡가들을 초빙해서 공연을 하기도 하는데, 이번 연주회에서는 데트몰트 음대의 Martin Christoph Redel교수를 초청했다.
“작년까지는 한국 내의 젊은 작곡가들을 위주로 초청을 했었는데 이번부터는 외국의 작곡가를 초청했어요. 마틴 교수를 초빙해서 음악회도 같이 하고 세미나도 한 번 개최할 생각이예요. 초청의 기준은 우리와 또 다른 성향의 작곡가와 함께 해보려고 하는 편이죠.”
‘젊은 사람들의 재밌는 음악’이라는 말답게 그들은 한 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각각 다른 생각이 만들어낸 음악을 소통시킨다.
그동안의 공연에서 ‘지음’은 ‘인용과 창조’, ‘대’같은 주제를 두고 공연 했다. 그러나 이번 무대 만큼은 특별한 주제를 가지지는 않았고 주제에 대해서 다양하게 오픈시켜 자유로운 공연을 펼칠 예정이라며 연주회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허지영 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