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클래식 음악계가 주목하는 신예 더블베이시스트 김민건이 ‘줄리어드 음대 한국인 최연소 입학’이라는 화제의 타이틀을 거머쥐며 국내 음악계는 물론, 해외 많은 이들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쟁쟁한 연주자들 사이에서도 만 15 세라는 어린 나이가 무색할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여과 없이 드러낸 그는 깊이 있는 음악으로 무대를 가득 채우며 단연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에 본지는 김민건과의 인터뷰를 통해 줄리어드 음대 입학 준비과정부터 세계무 대로 발돋움을 시작한 음악적 여정까지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세계 최고의 명문 줄리어드 음대에 입학하게 된 것을 너무 축하한다. 이는 만 15세 ‘최연소 입학’으로 알려져 더욱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입학을 앞둔 소감은 어떠한가.

한국에서 더블베이스를 전공하여 미국 유학길에 오르는 경우가 적어 입시 정보가 전혀 없어서 원서 준비부터 현지 라이브 오디션까지 쉽지 않았는데 이렇게 ‘합격’이라는 선물을 받아 너무 기쁩니다. 어린 나이임에도 입학의 기회를 준 학교와 축하를 보내주신 많은 분들께 너무 감사 드리며 미국에서 세계 여러 나라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며 공부할 생각에 기대되고 설레는 마음입니다.

높은 기술적 난이도를 요구하는 줄리어드 음대 더블베이스 전공은 입학 경쟁이 치열하여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터, 입시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에 둔 부분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매순간 수많은 연주자들 사이에서도 ‘저만의 확실한 연주 색깔’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하며 준비에 임했는데요.

미국이라는 나라는 연주자 개인마다 개성이 뚜렷하고 자신만의 색채감 있는 음악 스타일을 추구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카덴자도 연주자가 직접 작곡을 해 연주하 기도 하니까요. 이에 성심성의를 다해 레슨해 주시는 서영일 선생님의 지도 아래 저만이 낼 수 있는 개성 있는 소리와 테크닉을 중점적으로 갈고 닦아 연습했습니다.

전공을 결심한 후, 단기간에 금호영재오디션 합격을 비롯 하여 국내 주요 콩쿠르 1위를 휩쓸고, 일본 OSAKA International Music Competition 현악부문 3위, 독일 International Instrument Competition Markneukirchen 최연소 본선 참가등 국제적인 무대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았다. 다수의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이라 생각 하는가.

어릴 때부터 하키, 스키 등 여러가지 운동을 접하며 많은 대회들에 참가했고 더블베이스를 전공하기 전에도 취미로 피아노 등의 악기를 배우며 연주회를 가졌던 경험이 있습니다. 어릴때부터 다져온 다양한 무대 경험 덕분에 긴장을 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새로운 환경에도 긴장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저의 성격이 제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자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원동력 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대에 올라갈 때마다 항상 “즐겁게 연주하자”는 마음으로 임하기 때문에 무대에서 떨어본 적이 없습니다(웃음).

현악기 중 가장 크고 무게감 있는 저음을 담당하는 ‘더블베이스’를 시작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본인이 생각하는 본 악기만의 매력은 무엇 인지 궁금하다.

음악을 전공하신 엄마 덕분에 어려서부터 첼로, 클라리넷. 드럼 등 여러 악기를 취미로 배우며 음악과 가까이 지낼 수 있었는데 요. 초등학교 4학년이 끝날 때쯤 학교 오케스트라에 더블베이스가 없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선생님께서 다양한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저를 추천해주셔서 더블베이스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취미로만 배우다가 우연히 참가한 콩쿠르에서 계속 입상을 하고 금호영재오디션까지 합격 하면서 본격적인 전공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저의 첫 선생님이신 나장균 선생님 덕분에 더블베이스를 연주하기 시작한 ‘첫날’부터 즐겁게 연주하는 법을 알아가게 된 것 같습니다. 더불어 더블베이스는 저음이라 듣기 편안한 음색인 동시에 다양한 연주기법이 가능해 폭넓은 레퍼토리를 시도할 수있는 악기인데요. 저음의 느린 곡도 좋아하지만 고음들이 여러 번 등장하는 빠른 테크닉의 곡도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음색이 낮고 무게감 있어 속도감 있는 연주하기 어려울 거라는 편견이 있지만 빠른 작품을 연주할 때 그 매력이 더욱 돋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다양한 무대를 통해 현악기 중 가장 큰 악기인 더블베이스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그간 콩쿠르 준비부터 연주 동행까지 곁에서 힘이 되어준 가족 혹은 선생님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한 마디 부탁한다.

엄마가 음악을 전공하셨기 때문에 누구보다 음악에 대해 잘 아셔서 때론 잔소리하실 때도 있지만 항상 응원해주시고 지지해 주셨기에 제가 어떤 순간에도 자신감 있게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저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곁에서 아낌없는 칭찬과 훌륭한 가르침을 주시는 서영일 선생님과 더욱 좋은 연주를 할 수 있도록 힘써주시는 반주자 임재선 선생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줄리어드 음대를 비롯한 더 넓은 세상에서 연주자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와 향후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

우선 국내를 넘어 수많은 음악적 영감과 무한한 가능성이 펼쳐지는 더 넓은 세상에서 음악 공부를 하게 되어 너무 설레고 기대되는데요.

훌륭한 교수님들께 배우며 더욱 음악적으로 성장하여 저만의 음악 스타일을 구축해나가고 싶습 니다. 제 음악을 들으면 ‘김민건 연주다!!’라고 알아챌수 있도록 말이죠(웃음). 또한, 권위 있는 해외 유수의 콩쿠르에 도전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저만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다채로운 연주회도 개최하고 싶은데요. 토크와 연주가 공존하는 토크 콘서트, 더블베이스를 연주하며 노래도 함께하는 등 관객분들과 더욱 가까이 소통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나아가 향후에는 베이스를 기반으로 한음악 비트을 만드는 등 작사, 작곡에도 도전해 보고 싶습니 다. 앞으로 한 계단 한 계단 꾸준히 목표를 향해 나아가 독보적이고 뚜렷한 개성을 가진 연주자로서 세계무대에서 자리매김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지은 기자/musicnews@musiced.co.kr)

​｜프로필｜

• OSAKA International Music Competition String Age-J Third Prize, International Instrument Competition Markneukirchen 최연소 본선 참가 

• 음악교육신문사, 서울필하모닉, 예음클래식, KCO, 세라믹팔레스홀, 국민일보, 한음, 음협, 난파, 음악저널, 드로잉더뮤직, 서울시 장학 콩쿠르 등 국내 유수의 콩쿠르 우승 

• 금호영재 김민건 더블베이스 독주회, 신한 라이브클래식 김민건 DoubleBass Recital, Challenge for Dream 리움홀 독주회.

아람아트홀 영아티스트 독주회, 하나아트 신인음악회, 세라믹팔레스홀, KCO 음악콩쿠르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 위너 콘서트 등 다수의 독주회 및 위너 콘서트 • Stanislaw Pajak , Dorin Marc 마스터클래스 참가 

• 사사: 서영일, 조용우, 윤희찬, 나장균 

• 현) 줄리어드 음악대학 입학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