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올해 3월부터 대구예술대학교 교수 보직 맡아

“음 하나하나를 사랑하고 적극적인 자세 가져라” 강조

서울시향, 인천시향, 서울심포니 수석을 역임하고, 헝가리, 불가리아, 러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음악활동을 전개해 온 플루티스트 이승호 교수.

그가 올해 3월부터 대구예술대학교(총장 장영목)교수로 재직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학교에 처음 왔을 때 좋은 학생들이 많고, 공부하기에 참 좋은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술대학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다양한 음악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지요. 이러한 장점을 살려 실력 있는 음악가를 양성하는데 노력할 것입니다.”

대구예술대는 관현악과에 플루트 전공만 40명이 넘는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한 학교에 플루트 전공자로서는 대단한 숫자다. 그만큼 총장을 비롯해 모든 교수진들은 플루트 전공자들의 학업환경과 졸업 후 진로에 대해 많은 배려와 연구를 한다.

이 교수는 “개인연주 뿐 아니라 앙상블 공부를 위해 다양한 플루트 앙상블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며 “우수한 신입생을 선발해 협연의 기회를 주는 ‘신입생 협주곡의 밤’ 등 앞으로 이러한 음악회를 많이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어릴 적부터 피아노를 배웠던 그는 중학교 3학년때 우연히 지나가다가 들은 플루트 소리에 매료돼 곧바로 플루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서울대 음대와 빈 시립음악원을 졸업하고, 11회의 독주회, 불가리아 소피아 페스티벌 및 루마니아 흑해 페스티벌 초청 협연, 헝가리 Spring Festival 초청 협연, 원광 솔리스트 플룻앙상블, 대구 솔리스트 플룻앙상블 리더를 역임했다.

“음악을 시작한 이후에 2주에 한번 연주가 있을 정도로 바빴어요. 그렇게 바쁘게 지내다가 몇 년전에 갑자기 왼팔이 마비되면서 제2의 음악인생을 살게 되었지요. 많이 힘들고 좌절했지만 돌아보면 잃은것 보다 얻은게 더 많은 것 같아요.”

이 교수는 저 높은 곳을 향하고, 낮은 곳으로 향한다는 진리를 깨닫고, 고통 이후 많이 겸손해지고 매사에 감사하게 됐다고 한다.

“감동은 큰 것 보다 작은 것에서 더 강하게 오는 것 같아요. 큰 무대 보다 작은 병원, 작은 고아원에서 연주할 때 더 큰 감동을 받거든요.”

그는 연주자로서 뿐 만이 아니라 교육자로서 요즘 학생들은 많은 음악적 열정이 느껴진다며 예전보다 향상된 기량과 실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요즘 학생들은 음악을 즐기고 감수성이 풍부한 것 같아요. 자유로운 환경에서 자라서 인지 자신의 가치기준을 높게 생각해 자신감도 넘치고요.”

이 교수는 주입식교육이 아닌, 학생들 스스로 깨달아가게 하는 창의적인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다짐을 전한다.

“같은 연습이라도 즐겁게 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래서 저는 강의할 때 학생들을 야단치지 않습니다. 학생들을 야단치는 순간 몸의 릭렉스가 안되서 역효과가 나거든요. 본인이 스스로 연습하지 않는다면 하고 싶어질 때까지 대화를 하거나 기다려 주면서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깨달아갈 수 있게끔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음악가로서의 길은 ‘홀로 걸어야 하는 외로움과 지나간 것에 대한 그리움의 길’이라고 말하는 이승호 교수. 그는 후배들에게 “음 하나하나를 사랑하고 귀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연주하라”고 전했다.

(노신영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