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2016년에 시작한 ‘Flutell Series’가 올해로 10번째 독주회를 맞이하게 되어 플루티스트 신승민은 설레고 벅차는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떤 연주자든 자신 있고 애정하는 곡으로 레퍼토리를 선정하기 마련인데요. 열 번째 독주회 ‘FLUTELL SERIES X. 오답노트’는 플루트와 함께한 시간을 되돌아보며 ‘초심’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연주해왔던 곡들 중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았던 작품들을 다시 한번 연주함으로써 스스로를 위로하며 그동안 덮어둔 상처를 용기내어 마주하고 진정한 치유의 의미를 깨닫고 싶었습니다. 아쉬웠던 연주와 곡들도 저의 일부이고 음악이었다는 것을 이번 독주회를 통해 관객분들과 함께 나누고 삶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특별한 경험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나’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시간

본 공연의 프로그램은 W. A. Mozart, F. Kuhlau, C. Nielsen, B. Ferneyhough, S. Karg-Elert, T. Boehm, P. Hurel, C. Reinecke 로 플루트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더욱 흥미로운 감상이 될 것이라고 전한 신승민.

“먼저, 맑고 천진난만한 선율이 흐르는 W. A. Mozart <Rondo K. 184 D-Dur für flöte und klavier>로 모차르트만의 밝고 발랄한 음악을 온전히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이어 덴마크 작곡가였던 F. Kuhlau의 <Divertissement Op. 68, No. 6 für flöte solo>가 연주되는데요. 이 곡은 극복하지 못한 커다란 산과 같았던 곡이라 저의 한계를 뛰어넘고 싶어 선곡하게 되었습니다. 뒤이어 다양한 음색과 테크닉을 다채롭게 느낄 수 있는 C. Nielsen <Koncert for fløjte og orkester>, 두 개의 악보를 번갈아 보며 연주하는 현대곡 B. Ferneyhough <Cassandra’s dream song for solo flute>가 펼쳐지며 플루티스트 신승민이 풀어나갈 무대가 궁금한 바이다.

2부의 시작은 플루트의 최저음부터 최고음까지 폭넓은 음색을 엿볼 수 있는 S. Karg-elert <30 Caprices Op. 107 No. 30 Chaconne for solo flute>로 17개의 변주곡을 통해 각각의 선율을 더욱 다채롭게 연주하여 관객들에게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다음으로 연주자에게 고난도 테크닉이 요구되는 T. Boehm <Grand polonaise Op. 16 pour flûte et piano>는 아름다운 폴로네이즈 춤의 흥겨운 느낌을 관객들과 함께 느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울 것 같습니다. 이어 현대음악의 묘미를 맛볼 수 있는 P. Hurel <Éolia pour flûte seule>를 연주하며 사람의 언어 소리, 플루트의 키 소리, 피치카토 등 악기가 가진 다양한 기술들을 통해 신선한 무대가 되길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준비한 프로그램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기도 한데요. C. Reinecke <Konzert D-Dur Op. 283 für flöte und orchester>는 아름다운 낭만시대 협주곡으로 지금까지 많은 연주자와 청중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더불어 풍부한 화성과 화려한 기교를 가지고 있어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는 본 작품을 통해 플루트의 진면모를 감상해보시길 바랍니다.”

음악, 그 놀라운 힘을 전하는 플루티스트 신승민

이처럼 다양한 장르의 새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플루트의 영역적 확장에 일조하고 있는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음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앙상블은 균형과 조화에 초점을 맞춰 자신의 음색을 잠시 내려놓고 ‘같이’ 하나가 되는 방법을 배워나가는 과정인데요. 이와 같이 작곡자들은 작품을 만들고 연주자들은 연주하며 청중들은 연주 관람을 하여 클래식 음악계가 발전해 나가는 ‘음악적 어우러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곡이나 새로운 곡들을 발굴하고 조명하는 것인데요. 이를 통해 다른 연주자들과 같이 호흡하며 청중들에게 즐거움과 신선한 음악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초심’과 ‘도전’을 통해 만들어갈 그의 발자취

이처럼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하고자 또 한 걸음을 내딛는 그는 올해의 다양한 활동들을 예고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번 독주회가 끝나고 대구에서 ‘Aura 목관오중주’와 ‘플루트 콰르텟 숨’의 정기연주회가 있고, 부산과 제주에서 새롭게 창단하는 ‘노블 목관오중주’의 연주로 관객분들을 찾아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와 함께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하피스트 곽 정 선생님이 리더로 계시는 하피데이 앙상블과의 협연 연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인데요. ‘초심’이라는 마음가짐을 항상 되새기며 음악을 연구하고 실험적인 곡도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독주회 등 크고 작은 연주들로 관객들과 꾸준히 소통할 계획이니 제가 걸어가는 행보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안나영 기자/musicnews@musiced.co.kr)

• 부산예고, 한예종 예비학교, 한예종 예술사과정 및 동대학원 예술전문사과정 졸업

• 독일 함부르크 국립음대 석사, 영남대 박사 수료

• 하이든 국제, 한국플루트협회, 부산음악협회, 부산음악교육위원회, 부산예고, 부산시 교육청 1위, 한음음악 우수상 등 국내 유수 콩쿠르 입상

• 대한민국 국제음악제 폐막연주회, 아라온 목관오중주 정기연주회, Aura 목관오중주 창단연주회, 플루트 콰르텟 숨 창단연주회, 플루트 앙상블 송 정기연주회, 금정문화회관 수요음악회, 대구 플루트 페어 신임음악회 등 다수의 실내악 연주

• KNN 방송교향악단 수석, 부산시 영재교육원, 해군 작전사 출강 역임

• 현) 부산예고 출강, 한국플루트학회 한국플루트협회, 대구플루트학회 이사, 플루트 콰르텟 숨, Aura 목관오중주 리더, Noble 목관오중주 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