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독일에서의 유학 생활을 마치고 이제는 전문 연주자, 교육자로서 존재감을 나타낼 ‘피아니스트 안태준’이 오는 1월 21일(일) 오후 7시 30분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국내 관객들에게 인사를 올린다. 이에 설레는 마음으로 첫발을 내딛으려 하는 그와의 대담을 본지에 담았다. 

오는 1월 21일(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펼쳐질 ‘귀국 독주회’를 앞두고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줄 안다. 무엇보다 생애 한 번 뿐인 귀국 독주회라는 점에서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본 공연을 앞둔 소감은 어떤지 궁금하다.

​“국내에서 선보이는 첫 무대기에, 무척 떨리지만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어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본 귀국 독주회 에서는 10년이 넘는 유학 생활 중 제일 자신 있는 작품들로 레퍼토리를 구성하였습니다. 오랜만에 관객들과 마주하는 만큼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따라서 전공자가 아닌 일반 대중들도 저의 연주를 이해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심층적인 연구와 함께 연주를 준비하고 있기에 음악적 감성 으로 가득 채운 저의 독주회에서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희망합니다.” 

이번 무대는 J. S. Bach, L. v. Beethoven, R. Schumann 등으로 구성되어 바로크에서부터 낭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피아니즘을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무대가 될 것 같다.

“제가 이번에 준비한 연주는 독일을 대표하는 유명 작곡가들을 위주로 곡들을 선정해 보았는데요. 이번 무대를 준비하며 바흐, 베토벤, 슈만의 작품을 또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고 이해하는 방법을 찾은 것 같아 무척 뜻 깊은 연주가 될 것 같습니다.

본 공연에서 첫 번째로 관객들과 마주할 곡은 J. S. Bach의 <French Suite No. 6 in E Major BWV 817>으로 바흐가 작곡한 6개의 프랑스 모음곡 가운데 가장 많은 춤곡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각 춤곡은 서로 다른 특징들을 선보이며 밝고 유쾌한 멜로디로 관객들의 흥미로움을 돋아줄 것입니다. 다음으로 L. v. Beethoven <Piano Sonata No. 27 in e minor, Op. 90>은 앞선 바흐의 곡과 분위기를 대비 시켜 심오한 느낌을 주는 곡입니다. 이 곡은 아름다운 선율을 담고 있으며 피아노로 묘사될 베토벤의 매력에 빠져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슈만의 곡 중 가장 난이도 있는 작품인 R. Schumann <Symphonic Etudes, Op. 13>로 무대를 장식할 예정입니다. 고도의 테크닉이 요구되며 슈만의 서정성이 돋보이는 본 작품을 통해 피아노의 세계를 엿보시길 바랍니다.”

​독일과 한국의 배움을 비교했을 때 가장 놀랐던 점은 무엇인지, 또는 가장 기억에 남는 가르침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저는 독일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하며 저의 첫 스승님이셨던 ‘블라드미르 크라이네프’ 선생님을 만나게 되어 한국과 독일은 음악을 대하는 방식이 많이 다른 것을 느꼈는데요. 가장 큰 차이는 ‘목적의식이 없는 자유로움’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흔히들 실기시험, 입시, 콩쿠르 등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해내야 한다고 들어 왔고, 저도 그렇게 생각해왔는데 독일 에서 공부를 하면서 정해진 틀은 없다는 게 가장 크게 체감 되었습니다. 당시 만났던 선생님을 통해 음악적 견해와 자극을 배우게 되었고 피아노를 대하는 방식, 기초지식, 곡의 해석 능력, 테크닉 등을 새롭게 배워나가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귀국 독주회 이후 ‘피아니스트 안태준’의 행보는 어떨지 궁금하다.

“먼저, 금호아트홀 연세에서의 귀국 독주회로 첫 인사를 올리며, 오는 2월에 독일 베를린 홀에서의 협연, 5월 영산아트홀 독주회 등 앞으로 있을 다양한 연주를 통해 얼굴을 비출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뛰어난 후학을 양성하는 교육자로서의 발걸음도 쉼 없이 가득 채울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라며 ‘친근한 연주 자이자 교육자’가 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나영 기자/musicnews@musiced.co.kr)

 ​

​｜피아니스트 안태준｜

피아니스트 안태준은 예원학교 입학과 동시에 한예종 예비학교에서 수학한 후 서울예고를 뛰어난 연주 실력으로 수석 졸업하였다. 한예종 입학 후 도독하여 하노버 국립음대(Hochschule Fuer Musik, Theater und Medien Hannover)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였고 뮌스턴 국립음대에서 전문연주자과정 및 석사,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하였다. 일찍이 KBS 교향악단, 체코 야나첵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통해 주목 받기 시작한 그는 일본 인터네셔날 후쿠오카 주니어 피아노, 한국일보, 이화경향음악콩쿠르에서 입상하며 그만의 음악세계를 인정받았다. 국내·외에서의 다양한 연주 활동으로 전문 연주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안태준은 예술의전당, 금호아트홀, 청주 예술의전당, 티엘아이아트 센터, 페리지홀, 모차르트 홀 등 다수의 공연장에서 독주회 및 실내악 연주를 선보였다.

한편, 임종필, 블라디 미르 크라이네프, 마쿠스 그로, 이고르 체토예프, 미하엘 켈러를 사사한 피아니스트 안태준은 현재 일본의 앙상블 LAT에 소속되어 일본과 한국에서 연주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