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풍부한 해석력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대중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첼리스트 나윤주가 오는 10월 6일(금)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독주회를 개최한다. 높아진 하늘과 선선해진 바람이 소개하는 가을의 길목에서 진하게 무르익은 첼로 선율이 공연장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이에 첼리스트 나윤주와 나누었던 본 공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본지에 담아보았다.

현으로 선사할 선물

본 공연의 프로그램은 I. Stravinsky <Suite Italienne for Cello and Piano>, A. Schnittke <Sonata for Cello and Piano No. 1, Op. 129 (1978)>, S. Rachmaninoff <Sonata for Cello and Piano in g minor, Op. 19>로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울림을 선물할 수 있는 곡들로 레퍼토리를 구성했다고 전했다.

“2년만에 독주회를 개최하게 되어 매우 기대되고 설레는 마음입니다. 이번 공연은 러시아 작곡가들인 스트라빈스키, 슈니트케, 라흐마니노프의 작품들로 구성하여 각각의 음악적 특성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우선 이번 공연의 시작은 바그너 이후 현대음악의 대가로 불리는 I. Stravinsky의 <Suite Italienne for Cello and Piano>를 연주합니다. 이 작품은 리드미컬하면서도 특유의 재기 발랄 함이 느껴지기에 관객분들께서 흘러가는 첼로 선율에 귀 기울여보셨으면 좋겠습니 다. 이어 연주되는 곡은 수많은 영화음악을 작곡하였으며 다양한 장르의 곡으로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은 A. Schnittke 의 <Sonata for Cello and Piano No. 1, Op. 129 (1978)>입니다. 다채로운 이야기를 품고 있는 이 곡은 고독함에 역동적인 화려함을 더해 다양한 음악적 면모를 만나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본 무대를 마무리할 S. Rachmaninoff <Sonata for Cello and Piano in g minor, Op. 19>는 러시아 음악계를 평정한 라흐마니노프의 작품입니다. 이 곡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있을 수 있는 열정과 질투, 배반, 환희 등 모든 감정들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사랑하는 사람과의 여러 가지 감정의 폭을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특히, 느린 악장으로 구성된 3악장은 아름다운 선율이 돋보이기에 관객분들이 음악안에서 행복함을 느끼며 함께 무대를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본무대를 통해 무더웠던 지난 여름날을 잊어버리고 성큼 다가온 가을을 감성 충만한 작품을 통해 만끽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교육자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과 교수로서 학생들을 마주하고 지도하는 일에 주력해왔던 그녀는 애정을 드러내며 말을 이어나갔다.

“학생들의 음악적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것은 굉장히 보람찬 일입니다. 전남대학교는 거점 국립대라는 이점이 있으며 관현악, 성악, 작곡, 피아노과가 음악학과 안에 함께 있어 학생들이 풀 오케스트라를 경험하며 더욱 풍부한 음악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특히, 학교 내 광주시향, 원코리아 등 국내 유수의 오케스트라가 연주했던 민주 마루홀 외에도 최첨단 음향시설과 조명시설을 갖춘 예향홀, 지음홀 등이 있어 학생들이 높은 품격의 공연을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사제간 함께하는 정기연주회를 비롯해 교류음악회, 전공별 마스터클래스, 초청음악회 등 다양한 연주회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만의 음악적 색을 찾아 표현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저희 학교는 음악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도록 학생 개개인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내며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저와 함께 공부하며 음악과 악기에 대한 애정이 커진다면 교육자로서의 본분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전남대학교 음악학과의 행보를 응원해주시고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그녀가 보여줄 다양한 면모

더불어 Ludens 스트링 콰르텟, 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멤버로 활동하며 다양한 면모를 선보이고 있는 첼리스트 나윤주.

“저는 독주 뿐만 아니라 실내악에도 관심이 많은데요. 오는 11월에는 콰르텟 공연이 예정되어 있고, 내년에는 광주에서 독주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매 연주회마다 앞서 선보이지 않았던 다양한 곡들을 선정해 관객분들이 편안하게 즐기고 가실 수 있도록 다양한 레퍼토리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편 첼리스트 나윤주는 예원학교, 서울예고, 서울대 졸업 후 도미하여 미국 매네스 음악대학 석사과정 졸업, 뉴욕 주립대 DMA(연주학 박사)를 취득했다.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등 국내 주요홀 에서 매년 독주회를 개최해온 그녀는 Carnegie Recital Hall, Merkin Concert Hall, 한·일 순회 연주, 북경 현대음악제, 벨기에 클라라 페스티벌, 윤이상 기념공원 기획공연 시리즈 등에 초청되어 연주를 했다. 이외에도 서울시향, 춘천시립청소년 교향악단, 서울아카데미앙상블, 카메라타 전남 등과 협연하며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전개해 나간 그녀는 현재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Ludens 스트링 콰르 텟, 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멤버로서 활동하며 음악적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이예원 기자/musicn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