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화창한 햇살과 싱그러운 바람에 기분 좋아지는 가을, 섬세하고도 맑은 소리를 바탕으로 뛰어난 음악성을 가진 플루티스트 최새롬이 오는 9월 8일(금)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관객들과 조우한다.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다양한 연주를 통해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그녀의 무대에는 어떠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지 플루티스트 최새 롬의 만남을 본지에 옮겨보았다.

서양 음악의 발자취를 따라

올해로 7번째 독주회를 맞이한 플루티 스트 최새롬은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독주회 프로그램은 아름다운 선율과 서정이 흐르는 낭만 작곡가들의 작품 들로 구성했었는데요. 이번에는 시대별로 다양한 음악적 구조를 보여드리고자 바로크 플루트 소나타를 시작으로 낭만 오페라의 선율까지 감상할 수 있는 다채로운 작품을 선정해보았습니다. 첫 곡은 이탈리아의 음악 양식과 프랑스 스타일의 융합을 시도한 J. M. Leclair <Sonata for Flute and Basso Continuo in e minor, Op. 2 No. 1>의 플루트 소나타로, 바이 올린 연주자로서 다양하고 자유로운 리듬 속 정교함과 선명함을 잃지 않았던 그의 음악을 온전히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이어서 S. K-Elert <Sonata for Flute and Piano in B-flat Major, Op. 121> 의 선율이 펼쳐지며 바흐, 드뷔시, 그리그, 쉔베르크 등의 영향을 받아 전통적이면서도 독일의 색채감이 두드러지는 후기 낭만주의 음악이 깊은 여운을 남길 예정입 니다. 2부의 시작은 ‘빈 고전파의 마지막 거장’이라는 명칭을 가진 J. N. Hummel <Sonata for Flute and Piano in D Major, Op. 50>으로, 밝고 깨끗한 음색의 빈 고전파 수법과 화려한 패시지와 감성이 담긴 낭만주의 수법을 동시에 엿볼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독주회의 대미를 장식할 곡은 C. Weber의 오페라 ‘Der Freischütz’를 모티브로 작곡한 P. Taffanel <Fantaisy on Themes from ‘Der Freischütz’>입니다. 사랑과 명예를 쟁취하기 위하여 악마의 힘을 빌린 등장인물들을 통해 인간의 심리와 갈등을 보여주고 있어 이를 알면 더욱 흥미롭게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곡을 통해 독일 민족 고유의 감성을 느껴보 시길 바랍니다.”

끊임없이 나아가다

플루티스트 최새롬은 정통 플루트 레퍼토리 뿐만 아니라 현악, 타악 등과 함께하는 앙상블 작품과 초연 작품, 피아노 편곡 작품까지 여러 시도를 통해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대중의 플루트 음악 향유에 일조하고 있는 그녀는 ‘끊 임없이 노력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연구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 이것이 저의 목표이자 연주자로 서의 신념입니다. 이를 위해 지금도 매일같이 소리 연습을 하며 기초를 다지는데요. 제가 가장 존경하는 스승님이신 안명주 교수님(영남대 교수) 의 ‘기본기는 하루도 빠짐없이 10년 이상 연습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바탕으로 연주가 있든 없든 매일 꾸준히 연주자로서, 교육자로서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또한, 저는 강원대와 선화예 고에 출강하며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을 만나고 있는데요. 학생들을 가르칠 때에도 ‘기본기’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단어를 습득하고 문장을 구사하 기까지 자음과 모음을 익히지 않고는 한글을 터득할 수 없는 것처럼 매일같이 스케일을 불고, 텅잉을 하는 등 차곡차곡 실력을 쌓아 나가야 합니다. 이후, 작품에 대한 저마다의 ‘생각’과 ‘의견’을 교류 합니다. 항상 선생님이 만들어주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보니 대학생이 되어서도 스스로 음악을 분석 하고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작품에 대한 장면 혹은 스토리를 상상하는 과정을 함께하여 작품 이해에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연주자’와 ‘교육자’

이처럼 기초 연습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성향과 장·단점을 파악하여 맞춤별 지도를 하고 있다는 플루티스트 최새롬. 그녀의 가르침은 학생들의 음악적 토양에 단단히 뿌리를 내려 미래의 훌륭한 연주자를 키워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올 하반기 다양한 활동들을 예고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유난히도 짧은 여름방학의 시작과 함께 제자들의 플루트 캠프와 8월 7일(월)부터 14일(월)까지 오스트리아-화천청소년교향악단 교류연주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이어 본 공연이후 2021년에 창단한 ‘플라움 앙상블’을 이끌어 9월 24일(일) 춘천 축제극장 몸짓에서 플루트 앙상블 연주로 관객들과 만날 계획입니다. 또한 교육자로서, 음악을 즐기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 학생들을 지도하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매년 새로운 것에 도전 및 연구하는 ‘나아 가는 연주자’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지홍 기자/musicnews@musiced.co.kr)

｜플루티스트 최새롬｜

• 국립 강원대학교 문화예술대학 음악학과 조기졸업(실기 및성적우수 장학생), 독일 트로싱엔 국립음대 석사과정 수석 졸업(독일 DAAD 국비장학생) 및 오케스트라 솔리스트 과정 졸업 • 한국플루트협회콩쿠르 1위, 강원음악콩쿠르 1위, 이탈리아 ‘Citta di Barletta’ 25회 국제콩쿠르 1위 및 현대음악 특별상 수상 등 국내·외 유수 콩쿠르 입상 • 독일 Trossingen Konzertsaal에서의 다수 독주회 및 실내악 연주를 비롯하여 음악교육신문사 초청 신춘음악회, 춘천시 음악협회, 강원도음악협회 등 다수 초청 공연 • 2020한국플루트학회 신인음악회, 2020제주국제관악제, 2021한국플루트협회 정기연주회 협연 및 2022년 춘천문화 재단 신진예술인 선정 • 현) 플라움 앙상블 대표, 한국플루트협회 이사 플루트학회 이사, 강원대, 선화예고 출강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