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지난 6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콜럼버스 주립대학 슈워브 음악학교에서 개최된 Southeast Trombone Symposium(이하 STS)에서 오프닝과 클로징 무대를 성료한 코리안 트롬본 콰이어의 소식이 전해졌다. STS는 2010년 첫 시작을 알렸으며, 매년 6월 성대하게 펼쳐치고 있고, 현재 콜럼버스 주립대학 슈워브 음악학교의 트롬본 전공 Bradley palmer 교수가 음악감독을 맡아 이끌 어가는 트롬본만을 위한 심포지엄이다. 트롬본을 전공하고 활동하는 모든 학생들과 Brass 전공의 모든 이들에게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세미나이며, 오케스트라의 브라스 섹션을 연주 및 설명하고 학생들이 합류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금관악기를 공부하고 연주하는 이들에게 인상 깊은 세미나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코리안 트롬본 콰이어가 STS의 초청을 받아 오프닝과 클로징 무대를 호평 받으며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소식은 미국에서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집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심포지엄 시작 전 이틀 동안 14시간씩 레코딩 작업을 하게 되었 는데, 이는 아시아 최초이며, STS의 음악감독인 Bradley palmer 교수가 톤마이스터를 맡았다는 점에서도 이목을 이끌만한 일이다. 금관 앙상블이 음반을 발매하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코리안 트롬본 콰이어에게는 누구보다도뜻 깊은 일이 되었다. 이에 박종세 음악감독은 STS, 그 날의 기억을 상기하며 소감을 밝혔다.

“2013년부터 이 심포지엄에 참석했습니다. 그동안 연주 해본 적도 없고, 참가하기만 했었어요. ‘언젠가는 내가 이무대에 설 수 있겠지’라고 생각해 왔는데, 그게 올해가 되었네요. 10년간 생각해왔던 무대였는데 올해 드디어 이뤄 졌어요. 너무 꿈만 같고 행복했어요. 아직도 영상을 보며 그때를 생각하고 있죠. 저에게도 멤버들에게도 너무 좋은 경험이었고, 특히 음원작업과 음원발매 자체는 저희에게 는 영광이었어요.”

 코리안 트롬본 콰이어가 이번 세미나에서 선보인 프로그램은 G. Rossini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서곡, B. Balmages의 <Three Miniatures>, S. Verhelst의 <Bello Gallico>, B. Edwards의 <Circadian Suite>, A. B. Sims의 <The Sword of Orion>, S. Verhelst의 <One for The Road>, DAVID F. WILBORN <Reflection and Celebration>이다.

 “사전에 최대한 조사를 해서 음원으로 발매가 안되었던 작품, 우리나라 트롬보니스트의 편곡된 작품을 선정하기도 했고, 8중주 트롬본 콰이어 작품들을 선정해 뉴욕필하 모닉 부수석 콜린 윌리엄스, 베이스트롬본의 조지 콜란의 솔리스트 협연으로도 선보였습니다. 음원레코딩도 이 작품들로 작업했습니다.”

이렇게 성공적으로 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코리안 트롬본 콰이어는 7월 2일(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코리안 트롬본 콰이어 <STS After Concert>’ 를 성대하게 마쳤다. STS에서 연주했던 작품들의 우선으로 선정했으며, J. Wilds의 <Leviathan>, J. Sibelius의 <Finlandia>, B. Edwards의 <Circadian Suite, Part 1: “Night Suite”>을 새로이 구성했고, 멤버 설용빈의 솔로로 B. Balmages의 <Three Miniatures>를, 전창용의 편곡으로 <Barber of Sevilla Overture>을 선보임으로써 STS에서와는 조금 다른 무대를 선보였다.

“한국무대에서는 트롬본 선생님들께서 오셨어요. 특히 저희 선생님이셨던 한양대 유전식 교수님께서 오셨는데, ‘코리안 트롬본 콰이어’가 앙상블의 패러다임을 바꿔놨다 고, 앙상블이 너무 좋았고, 잘했다는 칭찬을 해주셨고, ‘고 맙고 뿌듯하다’고 해주신 말씀은 너무 뭉클했습니다. 미국 무대가 긴장감이 가득했다면, 한국무대는 뭉클함이 가득이었죠.”

그야말로 국위선양을 하고 돌아온 코리안 트롬본 콰이어의 역사는 2019년부터 시작됐다. ITA(International Trombone Association) 국제 트롬본 협회 콩쿠르 앙상블 부문(Emory Remington Trombone Choir Competition) 지정곡을 녹음해서 음원을 보내며 참가했던 것이 앙상블 시작의 계기가 된 것이다. 박종세 음악감 독에게 앙상블의 시작을 함께하자고 했던 그 순간부터 박종세 음악감독은 ‘연주를 잘 만들어주는 게 나의 일이다’ 라고 생각하며 이끌어왔다. 트롬본 앙상블은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들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것이 코리안 트롬본 콰이어가 걸어갈 길이라고 한다.

“저희가 걸어가는 길은 아무도 밟아보지 않은 길을 걸어가고 있지만, 저희끼리 손을 꼭 잡고 헤쳐나갈 수 있었 으면 좋겠습니다. 트롬본이 연주하는 작품들은 모든 곡이 초연이기 때문에 길을 잘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저희 멤버 중에도 곡을 쓰는 멤버가 있는데, 작곡한 작품들도 선보이고 싶습니다.”

매년 1월 Korean Trombone Symposium(KTS)를 개최하고 있는데, 2024년에는 STS에서 함께한 트롬본 클래 스가 내한해서 함께 할 예정이고, 내년 6월 정기연주회, 그리고 1년에 한번씩 도전하는 영화음악 등 꾸준하게 다양 하게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코리안 트롬본 콰이어가 든든한 길잡이, 기둥이 되어 초석을 마련해줄 것이다. 그들이 걸어갈 길은 한치 앞도 안보이는 길이 아닌, 아무도 밟아보지 않았을 뿐, 밝고 환한 빛이 내비치는 길일 것이다. 트롬본 앙상블의 새로운 패러 다임! 화려하게 써내려갈 코리안 트롬본 콰이어의 역사를 앞으로도 주목해본다.

(이성은 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