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독자들을 위해 본 콩쿠르에 대한 소개와 함께 콩쿠르의 운영이 어떻게 되었는지 설명 부탁한다.

국제비올라협회 콩쿠르는 매년 세계 각국의 비올리스트들이 모여 함께 새로운 레퍼토리를 연구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국제비올라 협회가 주관하고 있는데요. 지난 48년간 미국 로체스터 이스트만 음대, 이탈리아 크레모나 등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던 본 학회가 올해 최초로 아시아국가인 태국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콩쿠르의 명칭은 개최국인 태국의 유명한 음악가 이름에서 명명하여 ‘추챠트피탁사콘 비올라 콩쿠르’로 불리우는데요. 12세부터 28세까지 비올리스트가 참가할 수 있는 본 콩쿠르의 예선은 비대면 온라인 동영상 심사로 진행되었고, 본선은 예선과 다른 작품을 20분간 태국 현지에서 리이브로 연주했습니다. 이번 콩쿠르의 부상으로 15,000 바트와 두 번의 마스터 클래스, 그리고 다음 학회에서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받게 되었습니다.

본 콩쿠르를 준비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어떤 것이었는지, 그리고 선생님들께서 하신 조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가르침이 있다면 무엇인가?

제가 연주한 곡은 힌데미트의 비올라 협주곡인 <‘Der Schwanendreher(백조 고기를 굽는 사나이)’>으로 참 특이하고 재미있는 제목을 가진 작품인데요(웃음). 본 작품은 떠돌이 악사가 여행하면서 알게된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는 내용이고, 현대곡이라 어떻게 연주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많은 고민들을 이어가던 중 김남중 선생님께서 곡과 관련된 배경지식을 알려주시고, 제가 상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며 작품 속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아이디어를 많이 주셨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이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과정 또한 수월해졌기에 함께 고민해주시고 음악을 만들어주신 말씀들이 가장 인상깊습니다.

강현빈 학생은 해외파견콩쿠르, 이화경향콩쿠르 등에서의 수상 소식과 함께 다양한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이처럼 여러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개인적인 노력과 더불어 항상 지지해주고 배려해주는 가족들, 특히 매일 새벽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할아버지의 응원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김남중 선생님의 가르침이 없었다면 오늘의 저는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음악적 표현 방법을 양손 테크닉을 비롯해 발까지도 언제 어떻게 내딛어야 하는지, 그리고 호흡과 시선은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은지 등 정말 세심하고 자세하게 지도해주십니다. 선생님 덕분에 본 콩쿠르에서 어려운 작품을 다뤘는데도 불구하고 즐기며 연주할 수 있었고,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국내외 콩쿠르는 물론, 솔로무대와 협연무대까지 섭렵하고 있는 강현빈 학생이 비올라를 전공하기로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지, 롤모델로 삼고 있는 연주자는 누구인지 궁금하다.

어렸을 때 우연한 기회에 김남중 선생님의 연주를 보게 되었는데, 선생님의 연주와 비올라의 음색에 매료된 것이 계기가 되어 4학년 때부터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깊은 음악성은 물론 다양한 음악활동들을 전개하고 계시기에 제가 롤모델로 삼고 있는 분이기도 한데요. 무대에서 연주하는 선생님의 표정과 몸짓에는 음악에 대한 열정이 묻어나오고, 이러한 뜨거움이 관객들에게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저도 선생님처럼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연주 자가 되는 것이 목표이고, 이러한 목표 덕분인지 많은 분들께서 제가

연주하는 것이 선생님과 많이 닮아있다고 말씀해주시면 저를 ‘리틀 김남중’이라고도 불러주시곤 합니다(웃음).

마지막으로 앞으로 예정되어 있는 연주 및 활동계획에 대해 답변 부탁 한다.

저는 시대별로 무반주 작품들을 공부하여 독주회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지난 2021년 콩쿠르 부상으로 디지털 싱글 음반을 발매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때 R. Clarke <Sonata for Viola and Piano> 전악장을 연주한 적이 있습니다. 음반 준비하며 이 작품에 대해 깊이 공부하고 연구했기에 지금도 가장 자신있고 좋아하는 작품으로 말씀드리곤 합니다. 이처럼 한 작품을 깊게 공부하는 것도 다시 도전하고 싶고, 다양한 시대의 폭넓은 작품을 다뤄보고 싶기도 해서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연구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이번 콩쿠르에서 제 연주를 보신 태국 심사위원분께서 태국 학생들에게도 연주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씀하시며 독주회를 제안해주셔서 해외에서의 첫 독주회를 선보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연습하고 음악에 몰두해 학업을 이어갈 계획인데요. 다양한 연주활동은 물론, 꾸준히 콩쿠르에 도전하며 계속 성장해나가는 연주자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유지현 기자/musicnews@musiced.co.kr)

｜비올리스트 강현빈｜

• 예원학교(실기우수상, 공로상), 서울예술고등학교(실기우수상) 2학년 재학 중

• 해외파견콩쿠르 1등 없는 2등, 서울예고 교내콩쿠르 현악 부문 2위, 음악춘추 콩쿠르 1위, 성정음악콩쿠르 금상, 난파 전국음악 콩쿠르 1위, 이화경향 콩쿠르 2위, 2022 London Classical Music Competition 1st prize, XIII Savshinsky International Music Competition, First Prize, 2022 New York International Clssical Music Competition 1st prize (Grand Prize Nominated), 2021 Clara Schumann International Competition, First Prize 등 다수의 국내외 콩쿠르 수상

• 2021년 디지털 싱글 음반 발매

• 서울예고 영아티스트 연주, 2020 스페인 테네리페 국제 음악페스티벌 연주, 2019 프랑스 오를레앙 국제 음악 페스티벌 연주, 2019 한음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협연, 2018 하남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협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