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오는 10월 17일 예술의전당서 13번째 독주회 개최

모두 국내 초연작으로 꾸며질 계획

국내 대표 튜바 전문연주자인 허재영 교수(중앙대 음대)가 오는 10월 17일 예술의전당에서 독주회를 개최한다.

그에게는 항상 ‘최초’라는 말이 따라다닌다.

국내 최초의 Tuba 독주회 개최(1987년), 국내최초 Euphonium CD(Live) 발매, 동남아시아 최초로 Tuba의 모든종류(BB♭, CC, E♭, F Tuba)로 독주회 개최(1999년), 세계최초로 Contrabass Tuba(BB♭)부터 Euphonium(B♭)까지 연주시도 등 항상 실험적인 정신으로 새로운 연주무대를 추구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무대는 13번째 그의 독주회 무대로 튜바 연주자로서는 보기 드문 케이스다. 국내에 튜바 전문 연주자가 20명 남짓 되지만 독주회를 갖는 사람은 거의 전무하기 때문. 그런 가운데 꾸준히 독주회를 개최하고 있는 허재영은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존재. 

사실 튜바로 독주회를 한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 튜바 솔로작품이 1800년~1900년도에 작곡되었기 때문에 고전과 낭만시대의 튜바연주곡은 몇 곡을 제외하고는 거의 전무한 상태다. 그래서 솔로연주를 위해 목관악기곡이나 현악기곡을 튜바의 음역에 맞게 조옮김해서 연주하는 경우가 많다고. 그러기에 그가 무대에 올리는 대부분의 곡이 국내 초연 작품이다. 이번 연주회 프로그램도 모두 국내 초연작으로 꾸며질 계획이다.

“튜바는 오케스트라에서 주로 연주하는 악기이기 때문에 독주를 위한 레퍼토리를 확보하기가 힘들지요. 또한 독주곡으로 튜바곡이 작곡된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아 다양한 시대의 곡을 연주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는 이번 프로그램을 최대한 다양하게 꾸며보았다. 비발디 소나타, 바우그한 콘체르토, 커밍의 모음곡, 리스트의 헝가리안 랩소디, 뉴톤의 카프리치오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첫 번째 연주할 비발디 소나타 2번은 바로크 시대의 곡으로 4악장의 느리고 빠르고 느리고 빠른 형식을 취하고 있죠. 두번째 곡 바우그한 콘체르토는 단악장곡으로, 3/4박자로 경쾌하게 출발합니다. A-B-A형식을 취하며 주제가 느린 안단테로 나오다가 마지막에 다시 빠른 3/4박자로 힘차게 끝난답니다. 세 번째로 연주할 브란단 소나타는 5/8박자, 3/8박자의 변박자를 사용하고 다른 곡과는 달리 피아노와 튜바가 어우러지는 작품입니다.”

네 번째 커밍 모음곡. 그 작품의 4번은 그가 커밍에게서 헌정받기도 했다.

“이 곡의 느린악장은 동양적인 색채를 띠고 있는데 제가 연주음반을 커밍에게 보냈더니 연주가 마음에 든다면서 저에게 4번을 헌정했어요. 하지만 4번은 최근 작곡된 곡으로 난해한 부분이 많아 이번에 연주할 곡은 모음곡 1번으로 결정했답니다.”

이번 무대에서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출 마끼 야마모토는 지난해 제주 국제콩쿠르 심사 때 만난 일본 튜바전문 반주 피아니스트이다. 미끼 야마모토는 세계적인 튜비스트인 Roger Bobo, Roland Szentpali 등 뛰어난 연주자들과 다수의 공연을 함께 해 왔다. 또한 1996년 Markneu Kirchen 국제콩쿠르 튜바부문 최우수 피아노 반주상을 수상했으며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립음악원 튜바 전속 피아니스트, 각종 국제 콩쿠르 튜바 파트 전속 반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어릴적부터 노래에 소질이 있었던 허재영은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 관악부에서 활동하게 되면서 남들이 해보지 않은 것을 해보라는 스승에 말에 튜바를 하게 되었다고.

“튜바는 참 매력적인 악기입니다. 튜바의 종류는 파트별로 나누어지는데, 테너 튜바인 B♭조 Tuba, 베이스 튜바 E♭, F조 Tuba, 콘트라베이스 튜바인 BB♭, CC조 Tuba로 5가지 종류가 있지요. 테너 튜바는 윈드오케스트라에서 많이 쓰이는데 현악기와 관악기를 이어주는 중추적인 역할을 합니다. 베이스 튜바는 솔로나 금관앙상블에 많이 쓰이고 콘트라베이스 튜바는 오케스트라 연주에 많이 쓰인답니다.”

그는 중앙대학교 음대와 독일 쾰른 국립음대를 졸업했다. Koln City Youth Wind Orchestra와 독일 순회연주, Koln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객원연주, New World Wind Orchestra지휘자, New World Brass Ensemble음악감독 겸 지휘자, 한국튜바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한국음악협회주최 전국 콩쿠르 금관부문 입상, 국내최초의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협연, Tuba & Euphonium Live CD 음반을 통하여 Walter Hilgers, Floyd Cooley, Mark Fisher와 같은 세계적인 대가들로부터 ‘Really Very good’이란 극찬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튜바 연주자로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제주 국제관악 콩쿠르 심사위원(Judge)으로 위촉받아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 다양한 아이템을 개발하여 금관앙상블, 심포니오케스트라 그리고 타악기와 함께하는 독주회를 개최해 보고 싶다는 바램을 전했다.

(김금화 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