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피아니스트 안수영, 조행자, 김은정과 함께 이색적인 무대 선사

  지난 15일 국내 최초로 아홉 줄 바이올린(Hardingfele)연주를 선보인 존 탐슨. 그의 바이올린 선율은 아홉 줄 바이올린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찬 청중들을 들썩이게 했다. 존 탐슨의 연주는 눈을 가리고 들으면 두세 명이 연주하는 것으로 착각할 만큼 풍성한 울림이 있었고 약음기를 사용한 듯한 부드러운 음색이 가슴속까지 파고들었다.

  그는 영국태생으로 9세에 뉴질랜드로 이민, 북텍사스대학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은 후 뉴질랜드와 미국의 오케스트라에서 수석단원을 역임하고 실내악단 단원으로 활동했으며 그 외에 수많은 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를 가진 바 있다. 그는 연주이외에 편곡에도 뛰어난 능력을 보여 19세기 바이올린 음악의 거장 올레 불의 음악들을 편곡,출판해 극찬을 받기도 했고 현재는 사우스다코타대학에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그는 “10년 전 파가니니음악을 공부하던 중 노르웨이 민속악기인 Hardingfele를 접한 이래 그 소리에 매료돼 Hardingfele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연주해왔다”고 전했다. 이번에 연주된 곡‘Et Saeterbesog’도 파가니니를 무척 존경해 그의 음악스타일을 본보기로 삼았던 노르웨이 작곡가 올레불이 Hardingfele를 위해 작곡한 것이지만 존 탐슨이 그것을 편곡해 국내에서 초연한 것이다.

가장 오래된 Hardingfele는 1651년 노르웨이의 Ole jonsen에 의해 만들어졌고 1850년경 바이올린과 흡사한 현재의 모양으로 굳어졌다. 시골농경에서 결혼식과 같은 행사 때 주로 연주된 아홉 줄 바이올린은 네 개의 현 아래 다섯 개의 현이 더 있어서 위의 현이 울릴 때 그 공명으로 인해 아래 현들이 울리게 된다. 일반 4현과 다른 점이 있냐는 질문에 “비브라토가 없으며, 화음을 위해 한 번에 두 개 혹은 세 개의 현을 켜는 것이다. 더 흥미로운 것은 개방 현이 솔-레-라-미가 아닌 라-레-라-미다. 연주할 때 어려운 점이 있다면 팩이 아홉 개라 조율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노르웨이 청중들은 이 점에 대해 전설적인 인내심을 발휘하기도 한다. 하지만 연주할 때의 즐거움을 생각하면 그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Hardingfele를 연주할 때마다 저절로 흥이 돋는다는 그는 “자신뿐 아니라 청중들에게도 이런 즐거움이 항상 전해지길 바란다”며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도 한국에서 독주나 앙상블 형식으로 Hardingfele연주를 계속 선보이고 싶다”고 한국 재 방문 의지를 밝혔다.

(최영주 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