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미술과 음악과의 만남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를 따라 이어진 경기도 양수리 강변길에 아담하고 예쁜 갤러리들이 모여있다. 북한강을 타고 온 봄내음과 함께 문화의 향기를 피워내는 갤러리들은 대부분 찻집을 겸하고 있어 차를 마시며 머리를 식히기에도 좋다.

그 중에서 미술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곳이 있으니 바로 ‘서호갤러리’.

실내악단 ‘화음’이 매달 셋째주 토요일(2월과 8월은 제외) 오후 5시에 새로운 전시회의 오프닝 행사로 ‘미술이 있는 가족음악회’를 연다. 전시될 작품의 주제나 이미지에서 음악적 영감을 얻은 작곡가가 즉석에서 곡을 만들어 연주하는 즉흥음악회다.

  음악회는 미술관을 단지 연주 장소로만 활용하지 않는다. 미술관에 전시되는 작품의 이미지에서 작곡가가 음악적 영감을 끌어내 작곡한 창작곡을 초연(初演)한다. 화음은 일과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매달 한차례씩 미술작가와 작곡가의 만남을 정례화, 미술을 화두 삼는 창작곡을 포함해 가족을 위한 편안한 클래식곡까지 들려준다.

미술관을 단지 전시만 하는 공간에서 음악 등 여러 가지 장르의 예술과 어우러지는 퓨전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독특한 시도다. 작년 12월에 작곡가 김성기씨가 화가 남궁환씨의 작품을 보면서 즉석에서 작곡한 ‘피아노 4중주를 위한 윤회(transmigration)’은 참석자들의 열광적인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현대 창작 음악을 적잖은 청중이 어렵게 여기고, 지루해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실내악단의 음악감독 박상연씨는 곡을 짧게 한다거나, 시각적 이미지를 갖고 접근하면 청중이 현대 음악, 나아가 클래식 음악과 더 친해지지 않을까 해서 이 음악회를 기획했다고 한다.

  서호갤러리는 종합촬영소에서 3km 떨어진 북한강변에 있으며 1층의 전시실은 격자무늬 창으로 들어오는 자연채광이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 본전시실과 목공예품 도자기류 등이 전시된 소전시실로 구분돼 있다. 본전시실은 특히 미술전시회는 물론 소규모의 음악회가 가능할 만큼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홍정주(62)관장이 직접 꾸민 앤티크 스타일의 2층 레스토랑은 이탈리아 음식이 주종을 이루는데 음식재료로 인스턴트식품을 전혀 쓰지 않는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료 무료. 031-592-1864. 

서울문화재단 ‘프로젝트 지원제’ 도입

  올해로 출범 3년차를 맞은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유인촌)이 지난 29일 올해 주요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문화재단은 개인이 하기 어려운 대규모 공연, 전시 프로젝트를 서울문화재단이 직접 기획, 지원하는 ‘프로젝트 지원제’를 도입하게 되는데, 4월 28일부터는 시민들이 실내악, 무용, 연극, 축제를 쉽게 즐기고 느낄 수 있도록 세계 정상급 실내악 연주자들을 초청해 ‘서울 스프링 실내악 축제’를 개최한다. 페스티벌에서는 세계 정상급 실내악 연주자와 단체를 초빙해 실내악 작품을 공연하고 이해를 돕기 위한 해설 행사도 곁들이는 한편 마스터클래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원 사업과 관련해서는 예술인들의 지원에 대한 사회적 책임감 고취와 지속적 문화예술 창작 환경을 조성하고자 평가 결과에 따른 지원 방식을 도입, 지원금 70%를 지원한 뒤 평가를 거쳐 나머지 30%를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 4대 핵심 목표로는 ‘체계적인 문화예술 지원’, ‘문화가 숨쉬는 환경 조성’, ‘시민 생활문화 만들기’, ‘문화브랜드 서울 만들기’를 정했으며, 오는 7월 리모델링 공사가 완성되는 재단 청사는 주민과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문화 명소가 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사업 중 서울광장 예술 프로그램, 청계천 아티스트 등은 올해도 계속 추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