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넓고 깊어지는 음악인들의 직업세계Ⅴ

  경제수준이 향상되고 주 5일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시류를 좇아 문화예술 관련 직업은 이미 인기 직종이다.  뮤지컬, 콘서트 기획사가 증가함에 따라 전문적인 인력확충이 시급하다. 특히, 예술경영 및 공연(콘서트) 기획 관련 커리큘럼은 대학내 주요 학과로 자리잡고 있어 전문적인 인력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해외 유명 아티스트 초청 및 유명 뮤지컬 단체 공연이 국내에 많이 상륙했으며 국내 팬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공연 수준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공연장이나 기획사의 경우 관련학과와 상관없는 전공자로 구성. 채용되는 현실을 미루어 보아 전문적인 음악지식을 겸비한 음대생들에게 더욱 적합한 직업으로 공연예술경영 및 외국어 능력을 보강한다면 공연기획 분야의 안성맞춤형 인재상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 지역문화예술공연장의 활성화를 위해 기초자치단체는 수준높은 공연을 유치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어 앞으로 공연장 내 공연기획 팀의 전문적인 인력 확충이 예상된다.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의 조수미 콘서트를 비롯해 최근 지자체 공연장의 수준 높은 공연 유치는 지역구민의 큰 사랑을 받고있다. 특히 충무아트홀은 지자체 표본 공연장으로 25개 기초자치센터로는 처음으로 중구 문화재단을 만들어 세간의 관심을 모았고 지난 해 3월 25일 금난새가 이끄는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오프닝콘서트를 시작으로 클래식, 뮤지컬, 미술, 연극, 패션쇼 등 다양한 문화 체험 공간으로 강북의 새로운 문화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호에는 충무아트홀의 공연기획팀 차장 조요한 씨를 만나 성악가 출신으로 공연기획 의 중추적 자리에 앉기까지의 과정, 업무내용, 기획시 중점을 두는 사항 및 공연기획가가 되기 위한 준비사항에 대해 인터뷰했다.
  그는 대학교 4학년 때 몸을 심하게 다쳐 폐기흉을 수술을 받고 성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또다른 진로를 모색하는 중 지휘자로서 꿈을 키우기 위해 김명협(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에게 지휘를 사사 받는다. 그의 도움으로 세종문화회관 소년소녀 합창단 부지휘자겸 기획 일을 맡으면서 공연기획가로서 첫 발을 내딪었다.
  “음악을 졸업하고 전문 연주자로서의 길을 가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진로를 결정할 때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했으면 좋겠어요. 그런 면에서 공연기획은 음악을 사랑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겸비한 음대생에게 적극 추천할 만한 직업입니다.”

  공연기획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에 대한 질문에 “겉보기엔 화려해 보이지만 실무적인 면에서 보면 실제로 여기저기 발로 뛰어다닐 때가 많아요. 공연기획은 공연의 총체적인(기획, 대관, 연주자 섭외, 홍보, 티켓팅 등 무대에 올리기까지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합니다. 모든 일이 다 그렇듯 개인 플레이 보다는 팀웍이 중요합니다. 예산, 기획, 홍보, 예매, 실적관리, 고객관리 등 모든 분야에서 열정을 가지고 발로 뛸 때 더욱더 큰 빛을 바라죠. 또한 시간을 할애하여 많은 공연을 접하고 아티스트 및 관련 인맥을 넓혀 가는 것도 중요해요.

  여러모로 바쁘게 움직여야하는 직업이죠. 흥행여부에 대한 끊임없는 스트레스는 열심히 연구하고 일할 때 해소될 수 있는 부분이예요. 요즘처럼 창작 작품과 국제적인 공연을 많이 접할 때면 작품에 대해 해석하고 공부하느라 밤새는 줄도 몰라요. 부족하더라도 현재에 감사하고 겸손하게 일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기획할 때 중점을 두는 면에 대해 “작품에 대한 순수성을 살리고 관객과 호흡하는 연주회로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충무아트홀은 일부 공연을 제외하고 입장료를 3만원 이하로 낮춰 공연장 문턱을 낮춘 반면 공연 수준을 높이는 데 주력했습니다.” 덧붙여 “어린이날, 어버이날 기념음악회, 무료음악회는 물론 계절 페스티발, 뮤지컬, 대중콘서트, 유명아티스트 초청연주회 등 지역주민을 비롯해 서울 시민 모두가 함께 하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공연기획 분야에 도전하는 음대생을 위해 “막연한 기대보다도 실제로 무보수라도 관련 업체에서 실무를 익히는 게 중요해요. 예를 들어 공연장의 안내도우미를 체험한다든지 기타 공연기획사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포스터를 붙이는 것부터 차근차근 일을 배우는게 필요하죠. 실무를 통한 경험은 꿈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고 전했다. 

  덧붙여 “국제적인 문화 교류가 활발한 요즘에는 인터넷을 통한 해외 각 지역과의 발 빠른 정보공유 능력은 물론 외국어 능력, 컴퓨터 활용 능력을 갖추기 위해 준비한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정옥 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