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음악적 공감위에 끈끈한 우정이 더해진 환상의 하모니

  ‘베토벤 트리오 전곡시리즈’, ‘러시안 멜로디’ 등 특색있는 프로그램으로 지속적인 연주활동을 하며 어느덧 창단 5주년을 맞은 빈트리오(Bin Trio). ‘존재하다’, ‘…이다’라는 의미의 독일어 Be동사 ‘Bin’에서 이름을 따온 이름 속에는 ‘마음을 비우고 음악에 집중하고 싶다’는 세 연주자의 바람도 담겨있다.

  독일 하노버와 쾰른 국립음대를 거쳐 스위스 메뉴인 음악원, 베른 국립음악원을 졸업한 바이올리니스트 김경민(서울종합예술원 교수, 추계예대 겸임교수)과 줄리어드 음대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단국대, 예원, 서울예고, 선화예고에 출강중인 첼리스트 백희진, 서울예고와 서울대를 거쳐 맨하탄 음대에서 석사, 미시간 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독주회, 실내악 연주, 오케스트라 협연 등 활발한 연주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엄의경(세종대 초빙교수)으로 구성됐는데, 고전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구사하며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97년에 부암아트홀에서 피아니스트 엄의경과 함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을 완주했어요. 함께 연주하면서 지성적이고 열정적인 피아니스트라고 생각했습니다. 2000년에는 ‘실내악의 밤’이란 타이틀로 1년 동안 피아노 트리오 연주회를 열게 되었는데, 그때 첼리스트 백희진과 함께하게 되었죠. 우리 셋은 성격이 닮지는 않았지만, 마음이 너무나 잘 통해서 앞으로도 꾸준히 트리오 음악 활동을 해 나가고자 이듬해 ‘빈트리오’를 창단하게 되었답니다.”

김경민 교수는 함께 연주활동을 하면서 음악적으로 공감 하는 부분이 많았고, 이해심으로 다져진 끈끈한 우정이 더해져 트리오를 창단하게 됐다고 전한다.

  2001년 창단 이래 매년 5~6회의 연주회를 개최해오고 있으며 일본에서의 초청연주를 비롯해 광산촌, 성당, 국회의사당 등 빈트리오의 음악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김 교수는 “각자 바쁜 스케줄로 인해 시간을 맞추기가 힘들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 마음은 항상 가지고 있다”며 “사람들이 음악을 듣고 무언가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헤이리에서의 음악회, 청소년 음악회 등 많은 연주 일정이 잡혀있는데, 특히 오는 5월 9일에는 예술의전당에서 창단 5주년을 기념한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김 교수는 “정기연주회를 통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나 현대곡을 연주해왔는데, 올해는 그동안의 음악활동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며 “각자 다른 무대에서 연주해 본 경험이 있는 슈베르트 피아노트리오 E♭장조와 차이콥스키의 피아노트리오 a단조를 새로운 마음으로 들려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진중하고 애수 깊은 느낌의 두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자신의 인생과 음악의 깊이를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02-391-9631.

(이은경 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