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음악으로 청중과 ‘교감(交感)’나누는 피아니스트

4월 19일 예술의전당서 독주회 가져

낭만시대 작곡가들의 개성담긴 작품 연주

  “저는 미래에 초등학교 교사가 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선생님이 되어 저와 같은 교육자의 위치에 서게 될 제자들에게 목표 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자신의 길을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발전을 위해 항상 노력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는 피아니스트 염보영.

어릴 적 부모님의 권유로 피아노를 시작하게 되었지만 피아노 연주하는 시간이 너무나 기다려지고 행복해서 운명에 이끌리듯 피아니스트의 꿈을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는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오하이오대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이애미대 대학원에서 음악예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서울교대 음악교육과 교수로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1972년부터 한국철학회, 한국철학연구회에서 감사, 학술이사를 역임한 것을 비롯해 한국철학교육연구회, 한국피아노학회, 한국피아노두오협회, 한국쇼팽협회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연주뿐만 아니라 음악이론, 교육에도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

염 교수는 “오랜 시간 음악공부와 연주활동을 해 오면서 자연스럽게 국내 음악계 미래를 짊어질 예비 음악인들에 대한 교육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며 “대학 졸업 후 초등학생을 가르치게 될 제자들이 음악 꿈나무들에게 올바른 음악교육을 할 수 있도록 음악 이론학습 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의 음악 체험, 다양한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를 오가며 많은 음악인들과 교류를 나누고, 다른 나라 음악인들의 연주를 보면서 자신의 음악 인생을 뒤돌아보고, 음악에 있어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다는 그는 “외국 교수들이 한국 학생들의 연주를 보며 수준을 높이 평가하고 있고, 특히 테크닉에 감탄을 자아낸다. 하지만 국내 학생들은 자신을 음악에 표현하는 것에는 소극적인 것 같다”며 “음악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 즉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음악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임교수는 사람들에게 음악을 감상하는 법과 즐기는 법, 생활 속에서 음악을 체험하는 방법을 알려주고자 해마다 다양한 프로그램의 연주회를 개최해 왔는데, 그의 연주회는 일반인부터 전문음악인까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연주회를 앞두고 사람들에게 어떤 곡을 들려줄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합니다. 학구적인 음악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 이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프로그램을 선택하지요. 첫 번째는 저의 음악적 욕심이고, 두 번째는 일반인들에게 더 다가가기 위한 것이지요. 저의 연주를 통해 대중들이 ‘교감(交感)’을 나누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음악이라는 것은 아무리 연습하고 노력해도 완전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청중들과 공감할 수 있는 느낌 주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염 교수는 4월 19일 예술의전당에서 여는 이번 독주회에서 차이콥스키의 사계 중 12번 ‘크리스마스’와 슬픈 느낌을 담은 ‘바르카롤’, 리스트가 편곡한 슈베르트 ‘세레나데’와 슈만의 ‘사랑의 노래’, 브람스 소나타 Op.5 f단조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02-2265-9235.

(이은경 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