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첼로계의 신선한 움직임, 첼리스트 왕혜진
17일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서 네 번째 독주회

  매번 독주회마다 새롭고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도전적인 면모를 과시해온 첼리스트 왕혜진이 겨울을 앞둔 11월 중턱에서 또 한 번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오는 17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네 번째 독주회를 갖는 것.

  “개인 독주회는 연주 자체가 가지는 의미보다 그 준비 과정에 의미가 있습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연습하는 과정은 더 나은 모습의 연주자로 거듭나기 위한 도약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지요. 연주를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연주자로서 성장하고 성숙하는 기쁨입니다.”

  지난 1999년 귀국 독주회를 시작으로 베토벤, 프랭크, 드뷔시, 스트라우스, 브람스, 슈만, 헨델, 쇼팽 등 첼로 레퍼토리의 유명한 고전 소나타 및 근대 작곡가들의 음악을 다채롭게 선보여온 왕혜진은 4회를 맞는 이번 독주회에서 보케리니 ‘Sonata Per Violoncello E Pianoforte in Do’, 카사도 ‘Suite per Violoncello’, 라흐마니노프 ‘Sonata for Cello and Piano, Op. 19’를 선보일 예정이다.

  “바로크 특유의 가벼운 대위법적 대화양식을 가진 보케리니 작품이나 러시아 낭만주의의 대표적인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작품을 통해 다양한 음악세계를 표현해 보고 싶었어요. 연주하는 모든 작품에 애착이 가지만 지난 겨울 스페인 9개 도시 실내악 순회연주를 해서인지  카사도의 작품에 가장 애착이 갑니다. 카사도의 작품을 연습하면서 스페인의 정취가 새록새록 떠올랐죠.”

  첼리스트 왕혜진은 예원학교, 서울예고, 서울대를 졸업, 미국 인디애나 음대에서 연주자과정을 공부했으며 오스트리아 모차르테움 국립음악원에서 학사, 석사, 박사과정을 마쳤다.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 잘쯔부르크 카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첼로 4중주 ‘Blue Cloud’ 멤버로 활동하며 서울예고, 총신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연주활동으로 바쁜 일정 중에도 늘 예비 첼리스트를 길러내는 일에 소홀하지 않았던 그에게 강의를 통해 학생들을 만나는 것은 음악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생각을 펼쳐나가는 중요한 시간이며 가르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소중한 순간이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다 갖춘 선생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아직도 연구하고 끊임없이 더 나은 연주법을 연습하는 첼리스트로서 배우는 학생들에게 음악의 기쁨과 열정을 심어주는, 또 그들이 음악적 혜안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안내하는 좋은 선생님이 되고자합니다.”

  오스트리아 모차르테움의 하이디 교수, 인디아나 음대의 슈터커 교수 등 음악을 공부하며 만났던 많은 스승들의 가르침을 마음 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다는 그는 앞으로 전문 연주자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을 잊지 않았다.
“전문 연주가는 자신의 색깔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각기 다른 시대의 곡들, 다양한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하면서 풍부한 곡 해석, 다양한 음악적 색깔과 테크닉을 갖추어야하고 그 안에서 음악적 균형을 찾아야합니다.

  또한 함께 연주하는 동료 연주자들과 함께 선율을 만들고 하모니를 이룰 줄 알아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열심히 연습하고 공부해야겠지요. 더불어 사람들과 더불어 평소의 삶 속에서 조화할 수 있는 인격적 수양도 필요합니다.”

  그는 앞으로 파라디아 트리오, 첼로 4중주 ‘Blue Cloud’의 멤버로서 다양한 연주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올 연말까지도 크고 작은 연주 일정이 여럿 잡혀있다. 겨울 방학 중에는 첼리스트 배성은과 함께 Crecendo Camp’를 개최, 소년의 집 학생들을 지도할 계획이다. 
 (전혜진 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