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플루티스트 이주희
신선한 음악 들려주고자 새로운 레퍼토리 연구에 힘써
오는 30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서 독주회 개최
생상의 로망스, 고베르의 소나타 등 프렌치 색채의 곡으로

   플루티스트 이주희가 오는 30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그만의 독무대를 갖는다. 예일대학 머킨홀과 줄리어드 음악원 폴 리사이틀홀에서의 독주회를 시작으로 98년 예술의전당 유망 신예 초청 독주회, 2000년 예술의전당 독주회 이후 5년만이다.

    이번 연주에서 그는 생상의 로망스, 고베르의 소나타, G.Hue의 환타지, 길일섭의 소나타 Prologue-Interlude-Epilogue, T.Bohm의 그랜드 폴로네이즈를 연주할 예정이다.
“유학시절 공부할 때에는 새로운 곡을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 사회에 나와서는 그렇지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공백기간 동안 새로운 레퍼토리를 연구하는데 많은 노력을 쏟았답니다.

  이제는 그동안의 연구를 펼쳐놓을 때가 아닌가 싶어요. 연주회 첫 곡으로 대개 바흐 곡을 많이 연주하는데, 저는 플루트 음색이 잘 표현될 수 있는 생상의 로망스를 선정했습니다. 프렌치적인 느낌의, 그야말로 로맨틱한 소품의 곡이지요.

  고베르는 19세기 말 파리국립음악원 교수로, 그가 작곡한 연습곡집은 학생들이 플루트 교본으로 많이 배우고 있어요. 입시곡으로 연주되는 곡도 많이 있지만 이번에 제가 연주할 곡은 입시곡보다 더 표현력이 요구되는 소나타입니다. 세 번째로 연주하는 환타지는 G.Hue가 파리국립음악원 입시곡 작곡을 의뢰받아 작곡한 곡입니다. 길일섭 선생님의 소나타는 7년 전 선생님의 작품발표회 때 연주한 곡이에요. 그 당시 곡이 너무 마음에 와 닿아 기회가 되면 다시 연주하겠다고 벼르고 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는 “나름대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감동한 주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며 “청중들이 한곡 한곡에 대한 세밀한 평가보다는 전체적으로 조화로웠고, ‘편안하고 행복한 휴식’이었다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주희는 서울예고 재학 중 도불, 파리에꼴노르말음악원(Ecole Normale de Musique de Paris)과 파리국립고등음악원(Conservatoire National Superieur de Musique)을 졸업했으며 예일대 음악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코헨, 레바인 장학금을 받으며 전문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존경하는 플루티스트들이 대부분 프랑스 사람이었어요. 학창 시절, 프랑스국립음악원 교수가 내한했을 때 테스트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저의 연주가 마음에 드셨는지 그곳 학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추천서를 써 주셨지요. 하지만 프랑스 음악교육은 전문적인 연주인 육성을 강조하면서 너무 실기 위주로 교육되어져서 음악적 지식을 쌓는데 부족함을 느꼈어요. 그래서 종합대학의 분위기도 느낄 수 있고 이론적인 음악적 지식을 폭넓게 쌓을 수 있는 미국으로 유학을 다시 가게 되었답니다.”

  클래식음악이 아닌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도 관심이 많다는 그는 월간 객석이 주최하는 ‘아주 특별한 만남’, ‘음악과 의상의 만남’, 유키 구라모토와의 연주 등을 통해 크로스오버 장르에도 도전하였고, KBS 클래식오디세이, 열린음악회, 토요객석, 일요음악회, 문화가 산책, EBS space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더불어 클래식 연주활동도 꾸준히 펼쳐나갔다. KBS교향악단, 서울시향,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유라시안 필하모닉, 프라임 필하모닉, 서울아카데미오케스트라, 안산 필하모닉, 고려대학교 교우회 오케스트라, 대전 챔버오케스트라, 청소년 오케스트라, 서울 신포니에타, 서울 스트링앙상블 등 국내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고 해외의 슈트트가르트, 오스트레일리안, 소피아 아르스, 팔로 알토 챔버 오케스트라, 비엔나 모차르트 오케스트라, 뉴욕 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 등과 비엔나 Musikverein, 뉴욕 카네기홀 등에서 협연 무대를 가진 바 있다.

  이화경향콩쿠르, 육영콩쿠르, 파리 네리니 콩쿠르 1위, 파리 국립고등음악원 실내악 콩쿠르 1위, 장 피에르 랑팔 국제 플루트 콩쿠르에서 특별상, 뉴욕 틸든 프라이즈 입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이주희는 입시위주의 교육을 결코 부정하지만은 않는다.

  “자유롭게 음악을 배우는 유럽 학생들보다 어렸을 때부터 정해진 틀 속에서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은 우리 학생들이 기초가 더 탄탄하다고 합니다. 기초가 바탕이 되어야 좋은 음악이 나올 수 있는 것이지요. 음악성과 창의력을 키우는 것은 여러 가지를 보고 접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창시절에서는 기초를 탄탄히 하고, 대학에 가서 여유롭게 문학과 여러 예술작품을 접하면서 음악적 창의력을 넓혀가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학생들의 기초교육을 강조하는 그는 현재 경희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하면서 동덕여대, 예원, 서울예고, 예술의전당 영재 아카데미에 출강하고 있으며 한국페스티발앙상블, 게누인앙상블, 아르모니아앙상블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