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연주자 및 예술인들과의 만남을 들려드립니다.| 제목 | 서울대 음대 설립 이래 최초 여성 학장 | ||
|---|---|---|---|
| 작성일 | 2007.04.02 | 작성자 | 음악교육신문사 |
서울대 음대 학장으로 선임(選任)된 신수정 교수
정년 2년 남겨두고 학교에 봉사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
국제적인 교류 이어나가 세계적으로 학교 위상 드높일 터
서울대 음대 사상 첫 여성 학장이 탄생됐다.
올해로 연주인생 50년을 맞이하는 피아니스트 신수정 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 남성과 여성의 차별이 사라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그 잔재가 남아있는 현실에서 서울대 음대에서 여성 학장이 내정됐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그의 나이 14세 때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으로 데뷔콘서트를 가진바 있는 신 학장은 서울예고와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미국 피바디 음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1992년 경원대 음대 학장을 역임했다.
NHK교향악단 첫 내한 공연 독주자, 코리안심포니 창단공연 독주자, KBS, 서울시향 그리고 런던필, 도쿄필, 홍콩필, 베를린 챔버, 뮌헨챔버 등 국내외 유수 교향악단과의 협연을 비롯해 지난 1월에는 베토벤 국제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5월에는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개막연주에서 코리안심포니와 협연무대를 갖는 등 활발한 음악활동을 펼쳐온 그가 이제 그의 화려한 연주생활을 잠시 접어두고 임기 동안 학교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는 다짐을 전한다.
“정년을 2년 앞두고 짐이 무겁습니다. 2년이라는 기간 동안 제가 학교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아요. 하지만 학교라는 공동체 안에서 모든 교수들이 학장이라는 자세로 학생과 학교 발전을 위해 서로 협력한다면 큰일을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서울대 초대 학장이셨던 현제명 박사를 아는 세대는 제가 마지막이어서 저의 임기가 끝남과 동시에 한 세대가 끝난다고 볼 수 있어요. 그 까닭에 저는 이전 세대와 후 세대들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하는 책임도 있지요. 내년이면 서울대 음대 창설 60주년이 되는데, 60년 세월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해야 하는 부담감도 없지 않지만, 지난날을 돌아보고 앞날을 다져보는 계기로 삼고 창설 60주년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세계 유수의 음악대학과 겨눌 수 있는 내실 있고 탄탄한 교육환경 조성
서울대는 세계 속의 명문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해 해외음대와의 교류도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전 학장이셨던 김민 교수님이 서울대 음대 국제화에 많은 업적을 남기셨습니다. 2000년부터 저희 음대와 만하임 음대가 자매 학교 협정을 맺어 매년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연주를 하였고, 지난 4월에는 독일 연주에 이어 카네기홀에서 합동연주도 가졌답니다. 독일 만하임 음대뿐 아니라 일본 동경 예술 음대와도 교류가 있었는데, 오페라 주역 인적교류를 통해 서로 발전을 도모하는 자리가 되었지요. 이러한 국제적인 교류가 우리나라 음악의 국제적인 위치 확립에 도움이 됐다고 볼 수 있어요. 김민 교수님이 추진해 오던 이 업적을 계속 이어나가 앞으로도 세계 유수의 학교와의 알찬 교류를 맺어 나갈 계획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부분이 바로 학점 교환 문제라고 한다. 대부분 국내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외국 대학에서 학점을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신 학장은 서울대 학생들이 외국 대학에서도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학교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실질적으로 학생들이 좀 더 나은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세계 유수의 음악대학과 겨눌 수 있는 탄탄한 교육의 장이 되도록 교육환경 조성에 힘쓸 계획입니다. 화성학, 대위법, 시창, 청음 등 학생들의 기초적인 음악교육에 힘써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아울러 고도의 연주기량과 함께 인간적인 지성과 교양을 갖춘 음악인으로 키워나갈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외국 음악도들이 역(易)으로 서울대로 유학을 오는, 세계적인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올해 처음 서울대 음대에 박사과정이 개설되었고, 지난학기에는 3명의 학생이 입학했다.
“박사코스가 개설됐다고 학생을 마구 뽑을 수는 없잖아요. 학교는 학생들이 학업을 마치고 국내외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향후를 보장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박사코스는 이제 시작 단계인 만큼 그에 대한 보완과 지원이 계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지요.”
9월 신학기 시작을 맞아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신수정 신임 학장. 학장으로서 학교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학생들과 교수 간에 내실 있는 학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봉사하고 심부름하는 역할이라고 그는 전했다.
(김금화 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