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바이올리니스트 조영미
오는 5월 20일 금호아트홀서 독주회 개최
브람스, 거쉰, 생상, 라벨의 작품 중심으로 선사할 계획

풍부한 음악성과 고도의 테크닉을 겸비한 바이올리니스트 조영미가 오는 5월 20일 금호아트홀서 독주회를 갖는다.
“올 해로 제 나이가 50세가 되었어요. 뭔가 특별한 레퍼토리로 청중을 찾고 싶다는 생각에 브람스, 생상, 거쉬인 등의 작품을 선정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모두 브람스의 소나타로만 연주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조금은 딱딱한 느낌도 들고 한 작곡가의 작품보다는 다른 여러 작곡가들의 작품을 함께 연주하는 것이 청중들에게 좀 더 흥미로울 것 같아 새롭게 구성해 봤어요.”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1번 G 장조 ‘비의 노래’(생상의 하바네이즈 E장조), 사라사테의 하바네라 작품(거쉰, 하이페츠, 포기와 베스 中), (라벨의 찌간느)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으며  피아니스트 이경숙이 함께 한다.
이중 주목해 볼만한 것은 그가 아끼는 브람스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세 개의 브람스 소나타 중 1번으로 작곡가 특유의 애수와 서정성을 깊이 맛볼 수 있는 곡으로 그가 특별히 엄선한 작품이란다.

“거쉰의 작품은 리듬과 멜로디가 흥미로워서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힘이 있어요. 하지만 연주자들에는 고도의 테크닉이 요구되기 때문에 다른 곡들보다는 더욱 신경이 쓰이는 작품이기도 하지요.”
특히 하이페츠에 의해 편곡돼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포기와 베스’는 조영미 자신도 유학시절 늘 즐겨했던 작품이란다. 줄곧 정통 클래식만을 연주해온 그에게 이번 독주회는 색다른 음악회로 기억될 것이다.

이 외에도 동양적인 색채를 깊이 체험할 수 있는 생상의 스페인 무곡 ‘하바네이즈’와 라벨이 49세에 작곡한 정렬적이고 애수가 깃들어 있는 집시음악 ‘찌간느’가 음악회의 흥미를 더 할 것이다.
이화경향 콩쿠르, 동아일보 콩쿠르에 입상하는 등 어린 시절부터 탁월한 재능을 인정받은 바이올리니스트 조영미는 14세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피바디 음대와 커티스 음대를 졸업했고, 그 후 독일로 활동 무대를 옮겨 쾰른 국립음대에서 Konzert Examen과정 동안 완벽한 테크닉, 숙달된 연주 실력과 우수한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그 후 피아니스트 조영방, 첼리스트 조영창과 함께 피아노 트리오인 ‘조트리오’를 조직하여 앙상블로 그녀만의 음악 세계를 형성하였다. 피아노 트리오로 스위스 제네바, 독일 뮌헨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하는 것을 계기로 동남아, 일본, 북유럽과 유럽 순회연주 등 성공적인 무대에서 세계 정상의 트리오란 호평을 받기도 했다.
뚜렷하면서도 섬세한 음색의 소유자로 인정받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영미는 볼티모어 심포니 오케스트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산타 바바라 페스티발 오케스트라, 독일의 브레멘 필하모니, 모스코바 쳄버, 린닌 모차르트 플레이어 쳄버 오케스트라, 아냐체크 필하모닉, 슬로바키아 신포니에타 등과 협연 무대를 가졌으며, 국내에서는 KBS 교향악단, 서울시향을 비롯하여 지방 여러 교향악단과 협연한 바 있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저 역시 연주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게 느껴져요. 마음 안에 있는 음악을 겉으로 표현해 내는 것이 언제나 커다란 과제죠.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신비스런 음악을 하나하나 터득해 나가며 큰 보람을 느끼죠”
현재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바이올린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그는 독주가 끝나면 5월 26일 호암개관 20주년 기념 음악회에서 이경숙, 정명화, 강동석 등의 연주자와 실내악 무대를 함께 할 예정이다.
또한, 6월 2일에는 연세대학교 신포니에타의 연세대 음악대학 50주년 기념 음악회에 참여할 예정이며 10월에는 협연 무대를 계획하고 있다. 올 해 바쁜 일정이 끝나면 내년에는 ‘조트리오’ 앙상블로 청중을 찾겠노라 약속했다.
(서재숙객원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