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클래식의 대중화’가 아닌 ‘대중의 클래식화’시도
‘인투 더 클래식’ 시리즈 2년간 5회에 걸쳐 마련
최초의 독립된 악곡 ‘Prelude’로 제 1회 시리즈 선보일 터

“최근에 와서 ‘해설이 있는 음악회’는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취지가 클래식 음악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는 좋은 측면도 있지만 클래식 음악을 대중화시키기 위한 명목으로 사실상 음악회 프로그램의 수준이 저하되는 경향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인투 더 클래식 시리즈(Into the Classics Series)는 전공자들과 음악 애호가들을 위한 렉처와 그에 따른 음악회를 한 묶음으로 해서 연주하게 되는 프로그램입니다. 말하자면 ‘클래식의 대중화’가 아니라 ‘대중의 클래식화’를 하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바흐 전곡 연주, 스쿨 클래식, 예술의전당 기획의 뮤직스토리 등 활발한 연주 활동을 통해 호평을 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강충모는 새로운 형태의 시리즈 음악회를 마련해 클래식의 전문성을 높이는데 힘쓰고 있다.
이번 시리즈는 특별히 바로크시대를 대표하는 바흐의 전곡 연주회(1999년-2004년) 이후 이와 연계되는 강충모의 두 번째 프로젝트로서 바로크를 포함하여, 고전, 낭만, 현대 피아노 작품들을 장르별로 2년간 5회에 걸쳐 이루어진다.

단순히 연주만을 위한 기획이 아닌 서양고전음악의 근원적인 사고에 접근하기 위해 고전 시대 이후 조성음악 안에서 특별히 하나의 장르를 이루고 있는 전주곡, 환상곡, 변주곡, 소나타 그리고 기타 편곡 작품들에 대하여 강의를 진행한 후, 연주회가 있을 예정이다.
제1회 시리즈는 최초의 독립된 악곡 ‘전주곡’으로 오는 5월 21일과 31일 양일에 걸쳐 강의와 연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J. S. 바흐 코랄 전주곡, 라흐마니노프 전주곡, 드뷔시 전주곡, 쇼팽 전주곡 등의 작품으로 구성되며 각 작품들은 전문적인 강의가 뒤따른다.

제2회는 자유의 노래 ‘Fantasy’로 12월 중 꾸며질 계획이며, 제3회는 고전음악의 핵심 장르, ‘Sonata’, 제4회는 변주곡 ‘Variation’, 제5회는 ‘편곡 작품들’을 중심으로 마련된다.
“제가 알고 있는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를 통해서나 학생들을 가르치는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다면 그것이 저로서는 가장 큰 음악적인 보람입니다.”
언제나 자신의 음악이 많은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길 바라는 그는 인투 더 클래식 시리즈에 간절한 소망을 담고 있다.
이 연주회 시리즈는 클래식에서 점점 가벼워져가는 정통적 고전 음악 개념을 다시금 돌아보고, 현대인의 기호에 맞춘 음악이 아닌 여러 작곡가 자신의 창작 의도를 되돌아봄으로써  학문적 연주, 나아가 해석적 교육효과를 함께 기대할 수 있다.

“피아노는 제가 접해 본 악기 중 가장 마지막으로 알게 된 악기입니다. 아버님이 음악선생님이셨는데 밴드부를 지도 하시다가 때때로 악기를 집에 가져오셨었죠. 그래서 관악기를 처음 보게 되었는데 어느날 피아노를 보게 되면서 피아노에 가장 큰 매력을 느낀 것 같습니다. 아마도 동시에 여러 음을 낼 수 있다는 단순한 이유로 처음 피아노에 매력을 느낀 것 같네요.”

강충모의 인생에 떼어 놓을 수 없는 악기가 되어버린 피아노. 독주 악기인 만큼 현실을 떠나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고 홀로 완전하게 고독해 질 수 있어 평생의 친구로 삼게 되었다고 한다.
“음악은 시간 예술이다 보니까 소리를 영원히 보존하거나 연주를 수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꾸준한 연습을 통해서 나름대로 완벽에 이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상의 연주를 늘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준비한다는 강충모 역시 실제 연주과정에서 아쉬움을 느낄 때가 많단다.

그는 학생들을 지도함에 있어 학생들 자신이 마음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작곡가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하고 그것을 토대로 자신의 음악을 만드는 것은 물론, 선생님의 지도에 대해서 수동적으로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고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면서 연주자만의 새로운 색깔을 띠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학생들이 개성을 표현하는 연주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도하며, 그 자신 또한, 그러한 마음으로 무대에 선다.

바흐의 인벤션과 신포니아, 골든베르크 변주곡, 평균율 1권 등의 음반집과 ‘피아니스트 강충모의 Q & A’의 서적을 남기고 있는 그는 인투 더 클래식 시리즈 제 1회가 끝나면 19일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베토벤의 황제로 협연무대를 갖는다.
또한, 오는 6월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의 독주회에 함께 할 예정이며, 7월 19일부터 약 4주간은 독일의 라이프찌히 음대에서 음악캠프에 참여하며, 8월 말에는 일본의 이시카와 페스티발 등에 참가할 예정이다.
(서재숙객원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