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신선하고 특색있는 음색으로 다양한 레퍼토리 소화
오는 11월 28일 오후 7시반 금호아트홀서 귀국독창회 개최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 등 다채로운 작품 선보일 터

오는 11월 28일 금호아트홀서 소프라노 이정은의 독창회가 마련된다. 이번 연주회는 10여 년간 로마와 스위스 취리히에서 활동하며 명성을 쌓았던 그의 귀국 무대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귀국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한국생활이 조금은 낯설어요. 국내 음악계 흐름이 어떤지 구체적인 파악도 필요하구요. 그래서 현재 여러 연주무대를 찾아다니며 분위기를 익히고 있어요.”

이미 2000년 영산아트홀에서 두오콘서트, KBS홀에서의 신인음악회, 세종문화회관 송년음악회, 서울내셔널심포니 오케스트라 초청 협연, 예술의전당서 모차르트 레퀴엠 솔리스트로 출연 등 간간히 국내에 들어와 연주무대를 가져 호평을 받은 바 있는 그이지만, 이번 무대는 10여 년간의 유학생활의 결실을 국내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그만의 독창무대이자 데뷔무대이기에 이번 독창회를 준비하는 그의 각오가 남다르다. 

이번무대는 관객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곡으로 선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청중에게 쉽게 어필할 수 있는 곡이 연주하기에 쉬운 곡이 아니라고.
“리트는 소리를 절제해야 하고, 오페라는 외부로 표출해야 하는 기법이기 때문에 두 장르를 한 무대에서 다 연주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에요. 솔직히 리트의 경우 잘못하면 국어책 읽는다는 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심적으로 더욱 부담이 가죠.”

오페라 장르와 가곡을 섞어 연주하기가 쉽지 않은데 리릭레체로인 그는 다양한 영역의 소리를 소화할 수 있어 이번 연주회에서 어느 한 장르에만 치우치지 않는 다양한 곡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1부에서는 벨리니 ‘마린코니아, 상냥한 요정이여’ ‘내사랑하는 님의 마음을’, 로시니 ‘라 덴자’, 슈베르트 ‘물레감는 그렌첸’ ‘송어’ 등의 가곡과 헨델 ‘메시아’가 펼쳐질 계획. 2부에서는 모차르트 오페라 휘가로의 결혼 중 ‘드디어 즐겁고 기쁜 때가 왔다’, 벨리니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아아! 몇 번인가’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중 ‘들어주세요’, 스트라우스 오페라 박쥐 중 ‘후작님 들어보세요’ 등의 오페라 아리아 그리고 특별게스트로 이번 독창회의 반주를 맡은 피아니스트 잔카를로 프로시모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비창’과 쇼팽 에튀드 Op. 10, No.8을 연주한다.

잔카를로 프로시모는 이태리 로마 체칠리아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스트라빈스키 콩쿠르 1위, 포르미아 콩쿠르 3위, 아네모스 콩쿠르 2위 입상, 스위스 취리히 오페라하우스 음악코치를 역임했고 현재 스위스, 이태리, 국내 콘서트 반주자로 활동중이다.
그는 앵콜곡으로 한국가곡을 준비하고 있다.
이정은은 추계예대를 장학생으로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짤테움 음악원’ 여름음악학교에서 디플롬을 취득한 후 이태리로 건너가 로마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과 로마 A.I.D.M 국제 아카데미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이태리 로마 아네모스 국제콩쿠르에 입상한 경력을 갖고 있으며 시칠리아 라구자 시 송년음악회, 로마 시 주최 송년콘서트, 이태리 로마 까라깔라 극장 초청연주 다수 및 이태리 로마음악학교 강사를 역임한 바 있다.

이태리에서 공부 후 마음에 맞는 스승을 찾아 스위스로 활동반경을 넓힌 그는 스위스 취리히 성당 ‘St. Peter’ 독창자로 활동했다.
“유학시절 한국사람들과 어울리기 보다는 현지 사람들과 어울리며 그 나라의 오리지널 문화를 배우려고 노력했어요. 현지 사람들이 좀 드문 케이스라고 말할 정도로요. 그만큼 사고방식, 생활문화가 모두 서구화 되었죠. 이제는 이태리, 스위스에서 제가 느낀 음악적 경험과 문화를 국내에 알리고 싶어요.”
그는 스위스 오페라하우스에서 음악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여러 음악친구들과 함께 국내에서 음악캠프, 마스터클래스 등의 이벤트도 구상하고 있다. 

내년 1월에는 국내 순회연주회, 함부르크 필하모닉과 협연도 가질 계획이다.
로마, 스위스를 오가며 해외에서의 연주활동도 계속 펼쳐 나가겠지만 이제는 한국에서 그만의 음악세계를 만들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는 소프라노 이정은. 이번 무대를 통해 국내에서 그의 음악기반을 구축해 나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김금화 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