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쳄발로 레퍼토리의 한계 극복

학구적인 새로운 작품 선사

10월 7일 오후5시 예술의전당서 열려

바로크 시대의 대표 작곡가 바흐와 그의 아들들의 음악을 중심으로 연주하는 쳄발리스트 김희정의 독주회 ‘버추오소 바흐 패밀리(Virtuoso Bach Family)’가 오는 10월 7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 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에서는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작품을 비롯하여 그의 아들이었던 빌헬름 프리드만 바흐(W.F. Bach),카를 필립 엠마누엘 바흐(C.P.E. Bach)가 작곡한 곡들을 연주하며, 작곡가 권은실이 J.S. Bach의 코랄 ‘눈뜨라 부르는 소리 있어’를 주제로 콜라쥬 기법을 이용하여 우리나라 전통악기인 가야금과 서양의 고악기인 쳄발로를 위하여 작곡한 ‘Bach in Orient’를 연주한다.

 

이번 연주의 쳄발로는 jean Goermans식 Paris 1774년 타입으로 Bernhard von Tucher 가 제작한 악기라고 한다.

쳄발로는 15세기부터 18세기까지 독주와 합주, 반주 악기로 많이 사용된 악기로 모양은 그랜드 피아노와 비슷하나 피아노와 다른 점은 쳄발로는 현을 뜯어서 소리를 내는 악기이고 피아노는 현을 때려서 소리를 내는 발현악기라는 점이다.

 

악기의 특성상 고성이나 작은 성당에서 독주회를 갖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역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리며 영어권에서는 harpsichord, 이탈리아어로 cembalo, 독일어권에서는 klavicembalo, 플랑드르어로는 klavecimbel, 프랑스어로는 clavecin이라고 한다.

종전 쳄발로 연주회의 레퍼토리 한계를 극복하고자 마련된 폭넓은 프로그램이 청중들에게 신선하고 다양한 음악을 선사할 것이다.

“이번 연주 프로그램은 종전의 화려하고 친숙한 음악에서 벗어나 좀 낯설지만 학구적인 새로운 작품으로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현재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쳄발리스트 김희정은 “쳄발로 음악이 J.S. Bach의 작품에만 치중되어 무대에 올려지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감추어진 다른 작곡가들의 작품도 무대에 올려 청중들에게 쳄발로 음악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얘기했다.

수많은 연주회를 해오며 “정형화된 프로그램에 늘 갈증을 느꼈다”는 쳄발리스트 김희정은 ‘버추오소 바흐 패밀리(Virtuoso Bach Family)’라는 주제를 통해 “J.S. Bach의 아들 W.F. Bach와 C.P.E. Bach의 주옥같은 작품을 소개한다”고 전했다.  

 

그녀는 독일 Augsburg 음대에서 쳄발로를 전공하고 부전공으로 Orgel을 전공한 뒤 동대학원에서 쳄발로를 전공했다.

졸업과 동시에 스위스 Basel 음대 수료 및 영국 왕립음대를 졸업하였으며, 그 후 Wurzburg 음대 대학원을 수료하였고 뮌헨 음대 대학원에서 피아노포르테 석사과정을 마친 후 라이프치히 음대에서 실기 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또한, 독일 Augsburg 대학에서 강사를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장로회 신학대, 연세대에서 후진양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건반음악과 어린 시절을 줄곧 함께 해온 그녀는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쳄발로 음악을 접하게 되면서 그 음악적 매력에 깊이 빠져들어 진로를 설정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연주자의 표현방법에 따라 악기의 느낌이 많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 쳄발로 음악의 매력이며 특성이지요.”

 

더불어 “지시어 사용이 거의 없는 작품이 많아 작곡가의 영향보다 연주가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할 수 있는 특성을 지녔다”고 그녀는 전했다.

쳄발로는 작은 음량으로 연주 장소에 제약이 많아 현재는 많이 연주되고 있지는 않지만 피아노가 지닌 음색과는 달리 독특한 음색을 지녀 또 다른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악기이다.

올 가을 그녀가 준비한 쳄발로 음악의 신비한 세계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독주회를 앞두고 있는 그녀는 어린 아이를 둔 어머니로서나 쳄발로 연주가로서의 흐트러짐을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연주 준비에 정성을 다하며 새로운 작품을 계획하고 있는 쳄발리스트 김희정을 보며 피아노음악으로 가려졌던 쳄발로 음악이 재인식되길 기대한다.

(서재숙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