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2003년 1월 첫 문을 연 압구정 장천아트홀이 지난해 11월 완벽한 무대 원음을 살리기 위해 리모델링을 시작한 후 올해 전문연주홀로 재 개관됐다.  객석 2개층, 총 660석 규모로 중강당의 기능을 가진 장천아트홀은 리사이틀, 실내악 연주에서부터 오페라, 연극까지 다양한 공연예술 장르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무대는 50명 정도의 오케스트라 연주가 가능하도록 꾸며져 있으며, 무대천정에 높낮이, 상하조절이 가능한 3개의 가변식 음향반사판이 설치돼 있어 공연내용에 따라 원음이 홀방향으로 효율적으로 전달된다(12~13면).

수준 높은 공연 위한   문화의 전당으로 탈바꿈
객석 2층 구조로 653석 보유한 중강당                                                 무대 천장에도 3개의 가변식 음향반사판 설치해 음향효율 높여                  압구정역 근처에 위치해 교통편리, 1,000대 무료주차 가능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심 한 가운데 아늑하면서도 세련미가 돋보이는 벽조 건물이 눈에 띈다. 커피 한잔을 마실 수 있는 야외 파라솔도 보이고, 간간히 음악 소리도 흘러나온다. 무엇을 하는 곳일까 기웃하니 연주홀이다. 바로 기독교 대한 감리회 광림교회의 웨슬리관 장천아트홀.

 지난 2003년 1월 문을 연 장천아트홀은 지난해 11월, 완벽한 무대 원음을 살리기 위해 리모델링 한 후 올해 전문연주홀로 재개관했다. 

  장천아트홀 음악감독이자 첼리스트 김지훈(동덕여대 관현악 교수)씨는 “장천아트홀은 기존의 시설과 차별되는 최신 음향장비와 조명시설을 구비해 전문연주홀로도 손색없는 공연장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며 “상업적인 수익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 문화예술로서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자 새롭게 단장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홀 명칭인 ‘장천(杖泉)’은 광림교회 5대 담임목사로 취임한 김선도 음악감독의 호. 2001년 40여년의 목회활동을 마치고 은퇴한 그의 성역을 기념하기 위해 이름 붙인 것이라고 한다.

 객석 2개층, 총 653석 규모로 중강당의 기능을 가진 장천아트홀은 리사이틀, 실내악 연주에서부터 오페라, 뮤지컬, 연극까지 다양한 공연예술 장르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무대는 50명 정도의 오케스트라 연주가 가능한 규모이며, 확산기술이 적용돼 순수음악을 연주하는데 적합한 실내음향이 구축돼 있다. 무대막이 없는 슈박스형으로 설계돼 소리가 객석 멀리 나간다고 한다.

 장천아트홀의 큰 특징 중 하나는 무대천정에도 높낮이, 상하조절이 가능한 3개의 가변식 음향반사판이 설치돼 있다는 것이다. 공연내용에 따라 음향반사판의 높이와 각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원음이 홀방향으로 효율적으로 전달된다고 한다.

 무대 바닥은 오크플로링을 사용해 아늑함을 더했고, 객석은 음향효과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제작됐다. 조명등은 영사기나 차의 헤드라이트에 쓰이는 할로겐램프를 사용하고 반원의 반사경 구조로 되어 있어 밝고 부드러운 빛을 확산시킬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타워라이트가 부착돼 있어 조명효과가 탁월하다. 피아노는 스타인웨이 풀사이즈 콘서트용 그랜드 D-type이 구비돼 있다.

 장천아트홀은 소리가 넓은 객석에 균일하게 분포돼 객석 구석구석까지 잘 전달된다고 말하는 김지훈 음악감독은 “객석간 음향 편차를 최소화하고 공간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음향시설과 무대 구조변경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아직 대기실이 협소하고, 부대시설이 부족한 문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올해 안으로 이러한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 확충해 오페라나 연극, 발레공연 등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웨슬리관 1층 내부에는 편안히 책도 읽고 다양한 토론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 북카페 ’예수와’가 오픈돼 있는데, 공연 후에는 리셉션 장소로 사용되기도 한다고.  

  장천아트홀은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에서 멀지 않아 지역민이나 수도권 사람들뿐 아니라 강남터미널을 이용하는 지방연주자나 관람객들도 방문하기가 쉽다. 더군다나 총 1,000여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주차공간이 확보돼 있어 한번에 많은 주차가 용이하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이미 킹스 싱어즈, 우크라이나 키예프 방송 교향악단, 서울클래식앙상블, 밀라노 오페라 스투디오, 구리시향 등이 이 홀에서 공연 한 바 있으며 앞으로 서울 모테트합창단, 서울 레이디스 싱어즈, 서울 바로크 합주단, 울산하모니아앙상블 연주회 등의 공연일정이 잡혀 있다.

장천아트홀에서 공연을 마친 바리톤 이규성씨는 국내에서 장천아트홀만한 중형급 연주홀은 드물다고 말하면서 “블랙홀처럼 안 들리는 음이 없고, 마치 조율된 듯하게 소리가 둥글게 들린다. 청중들의 반응도 무척 좋았고 나도 만족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올 연말에 한번, 내년에 네 번 정도 장천아트홀에서 공연을 가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훈 음악감독은 장천아트홀을 강남구의 음악명소로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으로 자신이 먼저 그곳에서 독주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동아음악콩쿠르 심사위원을 역임한 바 있는 그는 앞으로 열릴 동아음악콩쿠르를 장천아트홀에서 유치시키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김 음악감독은 “앞으로 전문음악연주가 가능한 음악홀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가 완료되는 11월말부터 본격적인 대관공연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모든 예술적 환경이 갖춰진 복합공간에서 주위의 수많은 문화계층들을 포용하고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즐길 수 있는 터전으로 가꿔나갈 것”이라는 굳은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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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화 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