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4대째 이어 내려오는 숙련된 피아노명가의 자존심

 

최근 다양한 업라이트피아노 외에 콘서트홀용 그랜드도 선봬 

독일 현지 공장 방문해 직접 피아노 고를 수 있도록 배려...항공권, 숙소 무료 제공

 

국내 수입 피아노 물결이 거세다. 스타인웨이, 벡스타인, 야마하, 가와이 등 해외 유명 피아노 브랜드들이 국내 악기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는 시점에서 또 하나의 명품 피아노가 한국에서 새롭게 선을 보였다. 세련된 디자인과 깊이 있는 톤으로 국내 악기시장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독일의 ‘쉼멜피아노’가 바로 그것.

 

쉼멜피아노는 국내에서 알렌오르간 수입상사로 음악인들에게 친숙한 (주)알렌무역상사에서 독일 쉼멜社와 계약을 체결해 수입, 판매되고 있다. 현재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9층 매장을 비롯해 국내 5개 백화점 매장에 입점해 있다.

독일 본사 Lother Kiesche 이사는 “예전에 한국에서 판매되었던 쉼멜피아노는 한국에서 유럽 본사와 어떠한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제작한 것”이라며 “당시 그 문제에 대해서는 재판에서 승소했으며 현재 한국에서는 (주)알렌무역이 쉼멜피아노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885년부터 4대째 이어 내려오는 쉼멜피아노 역사 속에는 한 장인 가문의 꿈과 완벽에 대한 끝없는 열정이 담겨있다. 1885년 5월, Wilhelm Schimmel은 철저한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첫 번째 피아노를 제작하게 되고, Wilhelm Schimmel의 아들인 Wilhelm Arno Schimmel이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아 그의 아들 Nikolaus W.Schimmel에게, 또 Nikolaus W.Schimmel의 사위 Hannes M.Schimmel에게 그대로 전수해 지금까지 그 명맥이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개발연구비에 대한 투자 아끼지 않아

 

쉼멜社는 최근 엄청난 연구개발비를 투자하면서 새로운 모델들을 출시했다. 그중에서 그랜드피아노 213cm, 189cm, 169cm 모델들은 음악인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데, 이 피아노들은 모두 액션이 같다고 한다. 그래서 이 세 모델은 피아노 크기에 관계없이 터치가 동일하다. 음향판은 타사모델보다 좌우로 넓게 만들어 풍부한 소리가 품어져 나오게 제작됐다.

컴퓨터를 이용한 최첨단 기계공법인 CAPE(Computer-Assisted Piano Engineering)시스템과 쉼멜의 100년이 넘는 제작노하우 그리고 장인의 섬세함이 어우러져 쉼멜만의 정교하고 독자적인 피아노가 탄생된다.

Lother Kiesche 이사는 “나무를 깎고 핀을 꼽는 작업에만 15년이 걸린다. 해머는 600개 양털 천을 비교하는 수작업을 100년 전부터 해왔고, 새로 나온 그랜드피아노 400대를 시험용으로 삼아 만들었다 모두 폐기했을 정도로 하나하나의 제품에 심혈을 기울여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대량생산체계가 아니라 소량의 최고급 모델을 모두 수작업으로 하기 때문에 뛰어난 터치감, 풍부한 사운드, 깊이 있는 톤을 자랑하는 쉼멜피아노. 이제 세계적인 피아노로 피아노 역사 전면에 우뚝 섰다.

 

Lother Kiesche 이사는 “피아노들의 잔향을 일정하게 맞춰놓고 피아니스트와 저널리스트가 피아노 테스트 심사 후 평가하는 방식으로 다른 제조사들의 동급가격인 피아노들과 견주어 우수성을 인정받아, 음악잡지에서 수여하는 상을 여러 번 받은 적이 있다”며 “쉼멜피아노는 발전을 거듭해가면서 현재 유럽 내 시장점유율 40%를 상회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중에서도 업라이트피아노 종류가 가장 많고 전세계적으로 두드러진 판매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또한 연구 개발에 있어서는 엄청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고 말하는 Lother Kiesche 이사는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겠다는 엄격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최고의 제품만을 선보이고자 잠시 보류해왔던 콘서트홀용 악기를 최근 제작했다. 올해 1월부터 출시된 그랜드 280 시리즈가 그것이다.

Lother Kiesche 이사는 “업라이트피아노가 강세였던 유럽을 겨냥해 업라이트 제품개발에 주력해 왔고, 그랜드피아노는 20년 전부터 미국 시장을 겨냥해 왔다. 그러다 지금까지의 개발, 투자를 통해 최고 풀 사이즈 악기를 제작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출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디자인 면에서도 으뜸, 세련된 피아노 고객 눈길 끌어

 

쉼멜피아노의 다양하고 세련된 디자인은 이미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미래지향적인 분위기, 고풍스러운 모양, 고객의 취향을 고려한 상감기법(象嵌技法) 등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음악인들뿐 아니라 일반인들까지도 탄성을 자아내고 있는‘페가수스’는 쉼멜피아노가 디자인 면에서도 우수하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다.

Lother Kiesche 이사는 “페가수스는 독특한 디자인을 가진, 세계에서 유일한 피아노로 디자인 모두가 수작업으로 이루어졌다”고 얘기했다.

한국 구매자들을 위한 특별 이벤트

 

쉼멜 본사는 한국 고객들을 위한 특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번 구입하면 평생 파트너가 되는 피아노를 독일 현지 공장을 방문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 것이다. 현지 공장 내에는 피아노를 고를 수 있는 피아노 쇼룸이 마련돼 있다.

Lother Kiesche 이사는 “구매자들이 피아노가 생산된 곳에 가서 제작과정을 경험하고 또 직접 연주해 보면서 악기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특권이다. 더군다나 공장 방문을 위한 항공료와 숙소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쉼멜社는 지난 2000년 5월 브른스윅홀에서 열렸던 밀레니엄 콘서트에 새로운 밀레니엄 그랜드와 업라이트 피아노를 제공했을 뿐 아니라 젊은 피아니스트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대회스폰서, 상금 등의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노력으로 현재 볼쇼이극장에서 11대를 구입해 갔고, 런던로얄발레단 보스턴발레단에서도 쉼멜피아노를 사용하고 있다.

앞으로 쉼멜社는 APEC공식 피아노 전시장에 매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 세계 주요홀과 학교 등에 보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내년에는 쉼멜피아노 기술진들이 한국을 방문해 기술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Lother Kiesche 이사는 “조금 늦긴 했지만 ‘알렌무역상사’라는 최상의 파트너를 만나 한국에서 프로모션을 펼치게 돼 기쁘다. 한국 연주자들이 최상의 품질을 알아줄 것이라 믿기 때문에 판매율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www.schimmelpiano.co.kr 02-3486-0660. 02-552-2376.

(김금화 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