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미국 뉴욕 매네스음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소프라노 이한나킴이 지난해 11월 오페라‘라 트라비아타’비올렛타 역으로 출연 이후 5개월만인 오는 4월, 부산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모차르트 오페라‘피가로의 결혼’여주인공 백작부인 역으로 출연한다.  4월 6일부터 9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오페라‘피가로의 결혼’은 젊은 오페라단 아지무스(단장 손욱)가 야심차게 마련한 무대. 박영국(구미대학 교수)이 예술총감독을, 오페라전문연출가인 김성경이 연출을 맡는다. 이한나킴을 비롯 허미경(인제대 교수), 김방술(울산대 교수) 등 부산경남지역의 성악가와 교수들이 출연해 무대를 빛내게 된다(관련기사 12~13면).

진정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음악인 ‘소프라노 이한나킴’

음악을 향한 끊임없는 질주
오는 4월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백작부인 역으로 무대에 서
지난 1월부터는 전국교회 순회 주일예배 특송연주 시작
지난해 협연한 루마니아 오케스트라와의 연주 실황 DVD 출반

  음악을 진정으로 즐길 줄 알고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사는 사람은 드물다. 음악을 직업으로 가지고 있으면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신문지면을 통해 몇 번 소개돼서 알다시피 소프라노 이한나킴은 우리 시대 진정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음악인이라는 것을 결코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그의 모습은 항상 음악을 대하는 진지함과 순수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하느님이 자신에게 주신 재능에 감사하며 전국교회를 순회, 주일 예배 특송 연주를 계속 이행해나가고 있는 사실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 전국 교회 순회연주는 이한나킴이 독주회나 오페라 공연에서 자신의 음악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마련하는 특별 무대다. 지금까지 성북동 덕수교회, 기독교사회복지엑스포(영락교회), 한기실창립예배(기독교100주년기념관), IAK총회(국방회관), 대구성시화대회(대구실내체육관), 국제사랑나눔선교회(안양문예회관), 국제 와이즈멘 중부지구대회(여주-안산), 새문안교회, 횃불교회, 머릿돌교회, 새순교회, 남부교회, 육군사관학교교회, 연지교회, 성진교회, 수암교회, 우리은행기독선교회, 분당만나교회, 시흥제일교회, 대구 삼덕교회 원일교회 달성제일교회, 군위장로교회, 통영 열방교회, 주문진교회, 뉴저지 팰리세이드교회 벧엘교회 충현교회 한인장로교회 소망교회 웨스트우드교회 트랜턴교회, 뉴욕 맨하탄교회, 홍콩한인교회, 신암천주교회, 퀸즈천주교회 등 수많은 교회에서 초청 연주를 가져왔다.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음악으로 인해 행복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지요. 제가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의 겸손한 태도가 따스한 인간미에 더해져서 면면히 숨겨놓은 그만의 영감을 우리의 영혼에 더욱 깊숙이 전한다. 그의 음악에는 삶을 긍정적으로 사는 음악인에게서 느껴지는 따스함과 경직되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그대로 묻어나 있다. 
음악을 통해 다시 태어났다는 그. 성악가로서의 일종의 사명감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자신의 음악을 여러 이웃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그의 모습에 갈채를 보낸다.

 음악에 재입문, 화려한 출발, 성공을 향한 질주
  이한나킴은 1974년 부산 한성여대(현 경성대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음악교사로 재직하고 있을 무렵 그의 천부적인 음악적 탤런트를 살려보라는 주변의 제의로 성악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노래, 미술, 무용을 배우며 키워왔던 예술적 감각이 뒤늦게 빛을 보게 된 것이다.

  해마다 음악적인 성실함과 능동적인 연주관으로 자신의 꿈을 키워왔던 그는 1992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매네스음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Master과정에 입학, 2000년에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링컨센터(2001), 카네기와일홀(1999), 세라믹팔레스홀(2004), 예술의전당(2002), 한전아트센터(2001) 등에서 12회의 독창회, 오페라 ‘돈 조반니’, ‘원술랑’, ‘라 트라비아타’ 등에서 주역으로 출연, 동유럽과 미국 한국에서 주요 오케스트라와 14회 협연, 천지창조, 메시아 등 오라토리오 솔리스트로 다수 출연, 부산 대구 광주 원주 통영 울산 창원 진주 영동 등지에서의 연주, 기타 음악회 40여회 출연 등 왕성한 연주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현재 서울장신대, 경성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한국성악회회원, 한국오페라연구회회원, 프리마돈나앙상블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국가곡과 성가곡 CD를 출반(교보문고, 생명의말씀사 등에서 판매 중)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루마니아 Craiova 시립 Oltenia 교향악단과의 협연 실황 DVD를 출반했다.
비록 늦깎이지만 준비된 성악가 소프라노 이한나킴. 한순간 한순간을 더욱 알차게 곱씹은 연주자로서 ‘국내 성악계에서 건진 숨겨진 보물이다’ ‘관객을 즐겁고 기쁘게 하는 능력이 뛰어난 성악가’라는 평과 함께 현재 다양한 음악무대에서 맹활약중이다.

음악으로 따스함 전하는 메신저
  오페라 무대에서도 자신의 ‘끼’를 무한대로 발산하고 있는 이한나킴. 지난해 11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비올렛타 역으로 출연, 뛰어난 액팅과 한층 더 성숙해진 음성으로 외유내강의 비올렛타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는 평을 받고 있는 그가 오는 4월에는 부산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돼 백작부인 역으로 출연하게 된다.

  ‘피가로의 결혼’은 모차르트 오페라 중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랑받고 무대에 올려지는 오페라다. 4월 6일부터 9일까지 개최되는 이번공연은 2003년 오페라‘돈 조반니’를 시작으로 ‘쟌니 스키키’, 10여 회의 갈라콘서트 등의 음악회를 개최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아지무스오페라단(단장 손욱)이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기념공연으로 마련한 것.

  박영국(구미대학 교수)이 예술총감독을 맡고 지휘는 박종휘(동아대 교수), 연출은 오페라전문연출가인 김성경이 맡는다. 이한나킴을 비롯 허미경(인제대 교수), 김방술(울산대 교수) 등 부산경남지역의 성악가와 교수들, 합창단이 출연해 무대를 빛내게 된다.

  단지 연주를 위해서 존재하는 연주자가 아닌 음악안에서 삶의 다양한 모습을 채워가고 있다는 그는 “여러 번 오페라 무대에 서오면서 인생에 대해 깨달은 것이 많았는데, 특히 이번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공부하며 다시 한번 인간의 삶의 이치를 깨닫게 됐다”고 얘기한다.

  “오페라에는 우리의 모든 삶이 축소돼 있어요.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용서로서 사랑을 승화시키고 있지요. ‘피가로의 결혼’에서의 백작부인도 마찬가지에요.

 자신의 시녀를 사랑하는 백작을 사랑과 믿음으로 용서하잖아요. 이러한 용서는 단지 남녀간의 문제에서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가족, 이웃간의 화해와 용서, 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 대한 믿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죠. 그리고 한가지 더 얘기하자면, 시녀가 백작부인을 배반하고 백작과 결혼할 수도 있었지만 모든 사실을 백작부인에게 털어놓고 해결책을 함께 찾아나서는 것을 보더라도 백작부인의 인덕과 그가 얼마나 가정을 잘 이끌어왔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하지요. 이렇듯 오페라는 우리 인생을 한번 더 되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답니다.”

  그는 “무엇보다 백작부인의 마지막 아리아에 ‘사랑과 용서’라는 인생의 모든 해답이 들어있다”며 “‘피가로의 결혼’이 그 마지막 아리아 한소절을 위해 존재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얘기했다.
“마지막 아리아 한소절이 너무 가슴에 와 닿아요. 사랑의 배반에 아픈 괴로움을 묻어두고  모두 용서와 사랑으로 승화시키는 마지막 한소절을 부르고 그 자리에 죽는다고 해도 원이 없을 것 같네요(웃음).”

  연주자는 무대에서는 화려하지만 그 이면에는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얻어진 성숙이 존재한다. 훌륭하고 완벽한 공연으로 성악가가 쏟은 시간과 열정을 관객이 느낀다면 그것이 가장 최고의 기쁨이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다. 그래서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오페라가 전하는 인생의 진미와 사랑을 청중에게 그대로 전해주기 위해 그는 쉼없이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늘 시작하는 마음으로 무대에 오르려 합니다. 음악적인 느낌이 충실한 사람으로서 하루하루를 음악 안에서 발전시키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번에 맡은 백작부인 역을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사랑의 참의미가 전달되는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음악을 대하는 열정만큼이나 삶 자체가 경쾌한 모습을 지닌 그의 모습은 그의 음악을 기대하게 하는 호기심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 같다.

  이번 오페라에서 녹녹치 않은 감성적이고 개성적인 백작부인을 만나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동시에 앞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이한나킴의 청사진이 어떻게 펼쳐질지,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www.leehannakim.com  016-521-7379.
(김금화 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