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예원, 서울예고를 졸업하고 도독, 독일 뒤셀도르프 국립음대에서 공부하고 클리블랜드 음대 연주박사과정에 입학, 다양한 음악활동으로 자신의 음악세계를 넓혀가고 있는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김경리 교수는 현재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사회교육원장, 국제피아노음악협회장 보직을 맡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는 4월 27일에는 피아노두오협회 연주회가 잡혀있고, 9월에는 독주회와 피아니스트 이상미 교수와의 두오연주회, 11월에는 국제피아노음악협회 주최 콩쿠르와 제3회 정기연주회가 예정돼 있다(관련기사 12~13면).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교회음악과 김경리 교수

 순수함과 편안함이 철저한 프로정신과 만났다
국제피아노음악협회장, 학교 사회교육원장 보직 맡아 쉴 틈 없어
“음악은 끝없는 도전”, 드뷔시 프렐류드 전곡연주 계획도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순수하다. 봄을 알리는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어느 날 소녀처럼 맑고 순수한 영혼을 가진 음악인을 만났다. 꾸준히 정진(挺進)하며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김경리 교수. 음악에 대한 진지함이 섬세하면서도 깊은 음색을 전해주는 피아노 음색을 닮아가고 있는 그는 드러나는 열정보다는 은근히 배어나오는 깊이를 느끼게 한다. 인터뷰 내내 한없이 편안한 모습이었지만 프로다운 음악적 신념을 새삼 느끼게 했다.

  어릴 적 그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그는 의사이면서 서울대 의대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또, 국립교향악단(현 KBS교향악단)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5세 때 피아노를 시작했다. 음악을 좋아하는 아버지 덕분에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하게 된 것이다. 피아노를 처음 접하면서 감성을 자극하는 ‘소리’에 매료되었고, 아버지가 바이올린을 연주할 때 피아노 반주를 해주면서 차츰 연주에 대한 흥미도 느껴갔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피아노와의 인연은 독일, 미국 유학으로까지 이어졌다.

  예원, 서울예고를 졸업하고 도독, 독일 뒤셀도르프 국립음대에서 공부한 그는 연주자로서 가장 큰 장점이 될 수 있는 성실성을 바탕으로 빠르게 기량을 성장시켰다. 물론 유학생활에서의 외로움과 낯선 곳에서 겪는 어려움은 그에게 음악을 포기하게 할 뻔한 구실(?)을 제공했지만 음악인으로서의 꿈을 이루겠다는 그의 일관된 신념은 그런 상황을 버티게 해주는 힘이 되었다. 꿈을 좇아 기회 닿는 대로 독주회를 개최하고 연주페스티벌에 참여하며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쳐 나갔다.

  후에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가게 된 그는 클리블랜드 음대 연주박사과정에 입학, 음악적 경험과 지식을 넓혀나가며 연주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귀국 후에도 그의 연주활동은 꾸준히 이어져 독주회를 비롯, 서울시향, 헝가리국립오케스트라 등 유수한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실내악연주 반주자로도 맹활약하며 자신의 음악세계를 넓혀가고 있다.
현재는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사회교육원장, 국제피아노음악협회장 보직을 맡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 “올해는 학교 사회교육원장까지 맡아 쉴 틈이 없을 것 같네요. 더군다나 오는 4월 27일에는 피아노두오협회 연주회가 잡혀있고, 9월에는 독주회와 피아니스트 이상미 교수와의 두오연주회가 계획돼 있지요. 또 11월에는 국제피아노음악협회 주최 콩쿠르와 제3회 정기연주회도 있을 예정이고요.”   
‘할 일이 태산’이라고 너스레를 떨지만 자신이 하는 일만큼은 최선을 다하는 그이기에 그런 모습도 아름답게 보여진다.

편협하지 않은 그의 음악세계
  김 교수가 한 때 가장 좋아했던 작곡가는 쇼팽이다. 낭만적이면서도 화려한 음악이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았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쇼팽음악을 여전히 좋아하지만 음악에 깊이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심오한 베토벤 음악세계에 더 심취된다고 한다. 그는 “쉬운 것 같으면서도 가장 어려운 연주가 베토벤음악 연주”라며 “베토벤은 진정으로 위대한 음악가”라고 얘기한다.

   “베토벤 음악은 감정의 절제를 통해 인간의 숭고한 내면세계를 표현하고 있지요. 다양한 생각, 철학, 무한한 우주를 그리고 있다고 할까요? 베토벤 ‘운명’을 들으면 들을수록 베토벤이 불멸의 거장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답니다.”

  젊었을 때에는 에너지와 정열이 넘쳤지만 표현하고 싶은 것을 다 표현하지 못했다는 그는 지금은 음악적 연륜이 쌓여 어느 정도 피아노의 여러 가지 음색과 선율을 자유자재로 컨트롤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자신한다. 그래서 베토벤 음악에 더욱 애착이 가나보다.
편협하지 않은 그의 음악세계는 러시아 음악과 프랑스 음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러시아 음악에 대한 관심은 프로코피예프 지상강좌 책을 완성하는 과정으로 이어졌고, 프랑스 음악에 대한 관심은 드뷔시 프렐류드 전곡연주 도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독특한 소리를 가진 드뷔시의 음악은 선이 명료하지 않고 불분명하지만 유현(幽玄)하고 신비스런 기분을 자아내지요. 드뷔시 음악을 연주하면 새로운 세계에 들어서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앞으로 여는 독주회에 드뷔시 프렐류드 1, 2권을 연주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죠. 아직 첫 스타트도 끊지 못했지만 9월에 마련할 독주회부터 도전해 볼 계획입니다.” 
음악에 대한 깊은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 김 교수는 앞으로의 연주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굳은 결의를 보였다.

제자의 기쁨은 나의 기쁨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혼이 담긴 연주해야
힘든 연습과정을 마치고 무대에 서서 좋은 음악을 이끌어 냈을 때 연주자들은 행복과 보람을 느낀다. 김경리 교수, 그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에겐 더 큰 행복을 가져다주는 제자들이 있다. 그는 교수의 중책을 맡아서인지 연주자로서의 성공의 기쁨보다 자신의 제자들이 연주회를 성공리에 마쳤을 때 혹은 콩쿠르 입상이나 입시에 합격했을 때의 기쁨은 그 어떤 만족감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이라고 얘기한다.

  “제자들과 어울리는 것을 정말 좋아해요. 학기가 끝나고 제자들과 함께 식사 한번 할 때 얼마나 즐거운지 몰라요. 하물며 제자들이 콩쿠르에서 상을 타거나 대학입시에 합격했을 때는 얼마나 기쁘겠어요? 제자들의 실력이 나날이 발전돼 가는 모습만 봐도 뿌듯하답니다.”

  제자들에게는 어머니 같은 존재로, 언제나 학생들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는 김 교수는 음악선배로서 제자들에게 당부한다. 테크닉을 위한 연주가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혼이 담긴 연주를 하라고. 그러기위해서는 우선 인격수양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연주는 연주하는 사람의 인격과 비례합니다. 자신의 연주에 그 사람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지요. 성격이 급한 사람은 피아노도 급하게 치게 되는 법이에요. 그러기에 연습에 앞서 먼저 인격을 갖추고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김금화 기자/musicnews@musiced.co.kr)

나날이 발전해가는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는 나날이 발전해 가고 있는 학교다. 대학원대학교는 석·박사학위과정만이 개설되는데,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는 학점은행제를 통한 학사학위과정도 개설해 놓고 있다.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음악과 학생들 대부분이 음악학원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들을 위한 토요일수업강좌도 열어 놓았다.
김경리 교수는 “교수들이 학생들을 위해 토요일에도 나와 수업을 진행한다”며 “모든 교육시스템이 학생을 중심으로 철저히 운영되고 있다”고 얘기했다.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는 오는 3월 20일까지 음악과 학부과정 추가모집을 실시한다.   
www.kukje.ac.kr 02-839-0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