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현 시대에 부응하는 멀티교육프로그램
지난해 9월 서울 흑석동 본교에 설립
커리큘럼의 다양화, 현장에서 활용가치 높은 실질적인 교육 이뤄져
1년 과정 마치면 중앙대 총장 명의의 수료증과 성적증명서 발부

   국내 음악대학이 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실기위주의 교육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사회에 나온 졸업생들은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을 따로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일례로 작곡을 전공한 학생이 미디음악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서 미디학원을 따로 다니고 있는 현실인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런 음악인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온다. 지난해 9월 설립된 중앙대 산업교육원 음악예술연구소가 바로 그것.

  서울 흑석동 본교에 자리잡은 음악예술연구소는 여느 다른 음악연구소나 사회교육원에서 실시하고 있지 않은 다양하고 차별화된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정통 클래식을 바탕으로 실용학문까지 배울 수 있도록 성악, 피아노, 플루트, 작곡, 바이올린(교수법) 실기과정은 물론 음악행정·공연기획 등 다양한 과정을 개설하고 있는데, 여기서 눈여겨 볼 점은 성악과정이 성악·뮤지컬전공으로 세분화돼 성악전공은 전공실기 외에 연주회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공연코디네이션(무대의상, 메이크업 분장)을 배운다는 것 그리고 뮤지컬전공은 발성법부터 시작해 전문적인 실기교육과 함께 초빙된 무용안무가와 연극인에게서 안무와 연기지도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오은숙 주임교수(성악)는 “각 단체 단무장들을 비롯, 여러 음악인들이 공연에 필요한 무대분장을 직접 할 수 있고, 의상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공연코디네이션 과목을 개설하게 되었다”며 “이런 과목은 음악인들의 실상에서 필요한 것들이지만 학부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음악인들이 가려워하던 부분을 긁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음악행정(공연기획)과정은 뮤직비즈니스와 뮤직마케팅, 공연연출, 무대장치 등을 배울 수 있다. 현재 한류 열풍에 힘입어 가장 교류가 활발한 일본을 대상으로 한 언어(일본어) 수업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작곡전공은 실제로 악보 사보뿐 아니라 대부분의 음악작업이 컴퓨터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고려해 작곡실기와 더불어 컴퓨터음악 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기악전공은 피아노, 플루트, 바이올린(교수법)으로 나뉘어 전공실기와 앙상블, 교수법을 통한 연주능력 향상과 함께 음악교육자로서의 자질을 배우게 된다. 
윤 철 주임교수는 “학생들이 마음껏 배우고 기량을 연마할 수 있도록 최상의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분야에 충실할 수 있게 하되 융통성 있게 커리큘럼을 운영해 학생이 필요로 하는 다른 과의 과목을 청강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타 교육기관과는 다르게 학생 개개인의 성적을 체크한다는 것도 상당히 고무적이다.

  윤 교수는 “따로 시험을 보며 학생의 성적을 매기는 것은 아니지만 수시로 학생들을 체크해가며 성적을 산출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특히 이 과정을 마친 후 유학을 가길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또한 윤 교수는 “여기서 음악에 관한 다양한 실무를 쌓고 사회에 진출한다면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미국, 유럽 등 보다 선진화된 예술교육을 받고 있는 외국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해외 여러 교육기관과의 교류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음악예술연구소는 매주 토요일에 강의가 실시되기 때문에 시간에 구애 없이 직장인이나 대학생, 대학원생 모두 수강이 가능하다. 지난학기에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학생이 참여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었다고 한다.
오 교수는 “하루에 6시간을 공부해야하는 타이트한 교육과정이지만 학생들의 열정은 대단하다”며 “지난해 12월 마련한 작품발표회에서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한 학기동안 배운 지식을 십분 발휘해 서로의 의견을 모아가며 스스로 공연을 만들었다”고 대견해했다.

 
교수와 학생간의 친밀도도 높다. 강좌가 끝난 뒤에도 학생들은 부담없이 교수를 찾아와 상담을 요청하기도 한다. 그런 학생들에게 교수들은 유학정보라든지 창의적인 학원운영법 등 자신의 모든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해준다고 한다.
종합적인 멀티교육시스템을 갖추고 미래지향적인 교육에 힘쓰고 있는 음악예술연구소. 대학진학을 앞둔 수험생부터 대학원 진학을 원하는 음악전공자, 음악학원장 등 음악에 관심이 있고 배우고자 하는 누구에게나 그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www.mecca.cau.ac.kr 02-820-6213~6.
(김금화 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