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숙명여대-KIPP피아노교수법 연구과정 송지혜 교수

피아노 정복 왜 안되는가... 피아노의 모든 문제, 속 시원히 해결!
피아노교수법의 블루오션 전략
학생들 異口同聲 “‘피아노에 관련된 문제의 명쾌한 해답

  ‘서당 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무엇이든 10년을 하면 안 되는 것이 없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몇 십 년을 배웠지만 안 되는 것이 있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고민 고민을 하며 문제의 답을 찾아 헤매지만 찾아내지 못하고, 결국 恨이 되어  포기하기에 이른다. 남 얘기가 아니다. 국내 피아노전공자들이 느끼는 현실이다. 피아노를 한창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은 물론, 기성 피아니스트들도 마찬가지다.

  피아노는 하고 싶은데, 계속해도 안되고, 그래서 그 주위만 뱅뱅 돌게 되고, 무언가 문제가 있고 답이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문제를 속 시원히 해결해주는 곳은 없고. 이런 이들을 위해 개설된 것이 피아노 클리닉, 바로 송지혜 교수의 한국피아노교수법연구소 KIPP과정이다. 지난해 가을학기부터 숙명여대와 합의가 이뤄져 숙명-KIPP 피아노 페다고지 연구과정으로 다시 태어났다. ‘선물과 스케일 통합과정’ ‘피아노 음악사와 문헌과정’ ‘바디맵핑 이론과 치료과정’ ‘기초 피아노 지도방법’ ‘스케일로 풀어보는 소나티네·인벤션’ ‘피아노교수법 CEO과정’이 개설돼 있다.

  그중에서도 ‘선물과 스케일 통합과정’, 페다고지 리더십 코스인 ‘피아노교수법 CEO과정’ 첫 학기를 마친 학생들을 이틀에 걸쳐 만나, 수업을 마친 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그들의 진솔한 얘기를 들어보았다. 첫 날에는 피아노교수법 CEO과정을 마친 강사급 학생들과의 만남이 있었다. 이 과정에 대해 그들은 ‘피아노에 관련된 문제의 명쾌한 해답’이라고 딱 잘라 말한다.   

  대구정보산업대 한국기독음악대학과정에 출강하고 있는 최성윤씨는 “빠른 패시지에서 항상 막히고 팔은 아프고, 악상표현도 마음대로 안됐다. 왜 안되는지 원인을 모르니 속은 더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그저 연습부족이려니 하고 내 자신을 질책했다. 하지만 이 수업을 들은 후 내가 변화고 아이들이 변했다. 테크닉의 변화뿐 아니라 ‘스케일의 비밀’ 책그림을 통해 장·단조 음색까지 느낄 수 있어 음악성 발달에도 도움을 줬다”고 얘기했다.

  부산예중·고와 울산과학대에 출강하고 있는 이해자씨는 “이 과정을 통해 막연했던 피아노에 대한 문제를 해부학적인 측면에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배울 수 있었다”며 수업에 대한 자랑이 대단했다. 그는 “가장 기초적인 손의 균형이나 뼈와 근육의 내부 문제 등 피아노를 배우면서 생기는 문제들의 원인을 찾아내고 분석하면서 쉽게 해결해 나갈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또 “유학 갔다 온 사람들은 이런 문제의 해결방안을 다 아는 줄 알았는데 유학을 갔다 온 사람도 모르긴 마찬가지였다”며 “피아노 연주에 있어서의 정답을 명쾌하게 제시해 줄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고 말했다.

  백석예술학교에 출강하고 있는 김민정씨도 마찬가지로 “피아노의 해답을 찾지 못해 답답했는데 이 수업을 통해 지금껏 추상적으로만 알아왔던 피아노의 문제를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이론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유학 갔다 온 사람들도 나름대로의 부족한 부분이 있는데 이 수업은 그런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고 얘기했다.

  서경대 출강 예정인 김정은씨도 역시 “미국에서 유학까지 하고 왔지만 항상 안되는 구체적인 원인을 몰랐다. ‘나는 원래 안 되는 사람인가보다’라고만 생각하고 대신 문헌적으로 레퍼토리 연구나 주법 연구에 몰두했었는데, 이제 다시 피아노에 다가갈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현재 충남대 겸임교수인 김지연씨는 “어떻게 해야 실제적인 효과를 가져오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가르쳐주는 선생님은 아무도 없었다. 그저 무조건 연습만 많이 하라는 얘기뿐이었다.그러나 이 수업으로 팔이 아픈 문제, 테크닉이 안 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며 “피아노를 칠 줄 안다고 해서 피아노 레슨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교수법이 있는 레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전지역에 이러한 교수법을 전파하는 선구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공주교대와 충북예고 등에 출강하고 있는 송혜림씨는 “오랫동안 피아노 문제로 고민과 방황을 하며 헤매다가 이제 그런 고통에서 벗어나서 지금은 희망을 갖고 자신있게 학생들을 가르치며 연주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피아노교수법 CEO과정을 마친 학생들과의 만남이 있었던 바로 다음날 ‘선물과 스케일 통합과정’의 학생들을 만났다. 짜고나 한 듯 그들도 피아노교수법 CEO과정을 마친 학생들과 똑같은 얘기를 한다. 그들은 서로 모르는 데도 말이다.

  먼저 피아노 개인지도를 하고 있는 박지형씨가 말문을 열었다. 그는 “대학교 3학년 때 피아노 치는 각도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어떻게 쳤을 때 시원한 소리가 날까, 힘 안들이고 잘 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해 오던 차에 이 수업을 접하게 되었다. 송지혜 교수님은 추측으로만 알고 있었던 것에 대한 정확한 답을 주었고, 지도하던 아이에게도 적용시켜 본 결과 근육이 뭉쳐 팔이 아파하던 아이가 ‘팔이 안 아프고 템포가 빨라졌다’며 신기해했다”고 말했다.
  예고·음대 졸업,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한 정코스를 밟았던 이정연씨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따분했고 심지어 레슨하면서 졸기까지 했는데, 이 수업을 받고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이 많이 보였다. 피아노를 처음 배우는 아이에게 ‘넌 좋은 피아노 선생님을 만난거야’라고 말해주고 싶을 정도로 레스너로서의 자신감도 생겼다”고 얘기했다.  

  이 수업으로 ‘恨’을 풀었다고 실토하는 김혜진씨는 하루에 4시간씩 꼬박꼬박 연습하는 모범생으로 통했다. 그러나 그는 “최선을 다했지만 해도 해도 안돼 피아노를 포기하려고 했었다. 문제의 원인과 답을 찾아 헤맸지만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없었다. 모두 모호하고 심오한  설명뿐 명쾌하게 물리적으로 답을 얘기해주는 사람이 없었다”며 그 전까지의 힘들었던 과정을 토로했다. 곧이어 그는 “그런데 그렇게 찾아 헤맨 해답이 ‘스케일의 비밀’ 책 속에 있으리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이제 그렇게 갈망하던 답을 찾았기 때문에 더 이상 피아노를 못 치게 된다한들 후회 없다. 해답을 찾았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한 “만약 지금 현재 예전의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안된다고 포기하지 말고 새롭게 도전했음 한다”고 말하면서 이 수업은 “피아노 치는데 문제가 있는 학생들뿐 아니라 이러한 교수법을 모르는 교수들도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지혜 교수는 “김혜진씨는 MBTI 성격·기질평가에서 모범생 스타일으로 분석돼 나왔지만 오히려 그것이 문제가 됐다”고 말한다. 융통성 없이 잘못된 방법을 가지고 열심히만 연습해 왔던 것이 문제였다는 것. 송 교수는 “이제는 피아노를 잘 가르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피아노 외의 것 즉, 학생과의 관계,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강조되는 시기”라며 “MBTI 평가를 피아노교육에도 적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대 4학년에 재학 중인 박유미씨는 “학원강사로 또, 개인레스너로 활동하면서 아이들이 왜 그걸 못 칠까 의아했다. ‘나 치는 거 잘 봐’라며 직접 연주해 보여줄 수는 있었지만 문제점의 원인과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하나하나 안되는 원인을 알려주며 레슨 할 수 있게 되었고 아이들도 지루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8년째 피아노학원을 운영하고 있다는 문정화씨는 이 수업을 듣고 학원에서 스케일 비밀 과정 수업을 적용하고 있다고 한다. 매주 화요일 특강시간, 소그룹의 아이들과 스케일 공부를 한다는 것. 그는 송지혜 교수가 제시한 ‘퀵 서비스(손가락이 휘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반창고를 붙이는 것)’와 ‘스케일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달라졌다고 얘기했다. 
송 교수는 “여러 학원에서 강사를 파견해달라는 문의를 많이 받는다”며 “KIPP 인정 교사를 많이 양성해 각 지역별로 파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학 강사로 파견될  수 있는 자격을 주기 위해 KIPP 대학원 과정 개설도 구상 중이라고 한다. 

  한편, 송 교수는 “지금까지는 테크닉 문제에 대한 오류를 지적해 왔지만 피아니스트들이 잘못 알고 있는 음악해석에 관한 오류도 많다”며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Seymour Bernstein이 저술한 ‘쇼팽의 악보 기호 해석하기(Chopin Interpreting His Notational Symbols)’를 현재 번역 중에 있다”고 밝혔다. 02-795-0989.

(김금화 기자/musicnews@musiced.co.kr)